“이래서 바로 사지 말라는 겁니다” 신형 카니발 또 내수차별 논란에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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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진해가스나타’ 님)

사전계약으로만 3만 대가 넘게 팔린 기아 신형 카니발의 북미형 모델이 공개됐다. 미니밴의 격전지인 북미 시장은 신형 카니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기존 카니발은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시장에서 도태되는 굴욕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국내처럼 해외에서도 새롭게 바뀐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북미형 카니발이 공개되자 국내 네티즌들이 갑자기 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각에선 “아직도 국내 소비자를 호구로 본다”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외관 디자인상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릴 디자인이다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 신형 카니발의 수출형 모델이 공개됐다. 내수형 카니발과 동일한 3세대 신형 플랫폼을 사용한 수출형 카니발은 북미와 여러 해외 국가에 맞는 사양을 갖추어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외관상 내수형 모델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그릴 패턴이다. 격자형 패턴을 가진 그릴과 세로형 그릴을 가진 내수형과는 달리 수출형엔 사각형 패턴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는 스타일의 그릴이 적용된다. 그리고 하위 트림에는 내수형엔 존재하지 않는 17인치 휠이 적용되며 나머지 외관 사양은 내수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요즘 기아차 디자인은 최고다”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북미시장은 미니밴의 격전지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3세대 카니발이 쓴맛을 제대로 보았기 때문에 신형 카니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미 시장에 선공개된 신형 카니발을 확인한 해외 네티즌들은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어갔다.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토요타 시에나도 디자인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이 정도면 기아차 디자인은 인정해도 되겠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해외 매체들 역시 “기아차가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미니밴을 만들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존 모델 대비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실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니밴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럭셔리한 대형 SUV 느낌을 살린 신형 카니발의 실내 인테리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호평받은 이력이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같은 사양들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신형 카니발의 상품성과 디자인 하나만큼은 국내외 소비자들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어필되고 있는 모습이다.

1. 해외에만 존재하는 8인승과
황토색 컬러 시트
디자인에 대한 평가까진 좋았으나 수출형 카니발에 적용된 사양이 공개되자 국내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수형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 사양이 수출형 모델에만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수출형 카니발에만 적용된 8인승 모델이 언급됐다.

신형 카니발의 9인승과 11인승 모델은 국내에만 적용되는 법규를 위해 만들어진 시트 배열 구조로 실제로 미니밴을 제대로 활용하기 좋은 시트 구조는 7인승과 8인승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엔 8인승 모델은 판매하지 않아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또한 수출형에만 적용되는 황토색 컬러의 시트 역시 언급됐다.

2. 내수 사양에는 빠지는
2열 회전시트
수출형 카니발에만 적용되는 2열 회전시트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8인승 모델에 적용되는 해당 기능은 2열을 3열과 바라보는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어 실내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옛날엔 내수형 카니발에서도 해당 기능을 누릴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턴 자취를 감추었다.

또한 내수형엔 후석 대화모드만 제공하는 반면, 수출형엔 1열 탑승자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연결된 소형 카메라로 후석 탑승자를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확인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후석 승객 모니터링 시스템’도 추가됐다.

2열 회전시트는 활용하기에 따라 어린이용 카 시트를 장착 후 자녀를 돌보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수출형 카니발에만 적용이 되고 내수형엔 빠진 사양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소식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또 내수 차별 시작이냐”. “기능이 있으면 국내 모델에도 넣어줘야지 왜 해외 모델에만 넣는 거냐”,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내수 차별을 하다니”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3. 내수형엔 GDI 엔진
수출형엔 MPI 엔진
또한 적용된 엔진 역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내수형 카니발엔 2.2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3.5리터 V6 GDI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었으나 수출형 카니발엔 3.5리터 V6 MP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출력은 GDI 엔진을 장착한 내수형 모델이 294마력, MPI 엔진을 장착한 수출형 모델이 272마력을 발휘한다.

출력이 더 좋은 GDI 엔진을 내수형 모델에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각종 논란이 많은 GDI 엔진을 내수형에 적용하고 비교적 문제가 덜한 MPI 엔진을 수출형에 적용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과거처럼 GDI 사태를 겪을까 봐 수출형엔 MPI를 넣었다”, “출력 더 좋은 GDI 엔진을 왜 수출형엔 안 넣을까”라는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2012년 아반떼 임팩트 빔
2016년 투싼 범퍼빔 사건
이렇게 계속되는 내수 수출 차별 논란에 일부 소비자들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약 8년 전 아반떼 MD 시절 사이드 임팩트빔이 미국 수출 사양에는 3개, 내수 사양에는 2개가 적용되어 논란이 되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수긍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 외엔 2016년 현대 투싼에 적용되는 코너 익스텐션 범퍼빔 사양이 미국과 국내가 다르다는 논란도 불거졌었다. 당시 현대차는 “차별이 아닌 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국내는 국토교통부의 보행자 안전규정에 의해 코너 익스텐션을 적용하면 보행자가 범퍼 충돌 시 상해가 발생해 법규를 충족하기 힘들다”라며 “투싼 범퍼빔 사양이 다른 건 맞지만 국내서 판매되는 투싼과 미국형 투싼은 동일한 안전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일각에선 허술한
국내 법규를 지적했다
당시 현대차의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수와 수출 차별 논란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국가별로 상이한 법규” 때문이었다. 아반떼 MD의 사례로 예를 들어보자면 미국 사양은 임팩트빔을 3개를 적용하지 않으면 안전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며 국내 사양은 2개만 적용해도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뜻이 된다.

이에 일각에선 허술한 국내 안전 법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와 해외에 판매하는 모델의 안전사양이 동일해지기 위해선 국내 법규도 그만큼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안전사양이 아닌 편의 사양에서 차이를 두었기에 논란을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신형 카니발의 국내 사양과 북미 사양은 ‘차이’일까 ‘차별’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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