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는 무시하더니 미국에서는 결함 터지자마자 현대차가 보인 황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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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의 신차에서 문제점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유형도 다양하다. 단순 조립 불량부터 시동이 꺼질 만큼 심각한 결함까지, 그리고 영업사원과 AS 문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기술은 발전한 반면 품질과 서비스는 퇴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도 예외가 없다. 최근 미국에 판매된 팰리세이드의 실내에서 악취가 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현대차 북미 관계자는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국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의 결함에 국내와 미국의 사뭇 다른 대응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미국 소비자들
“마늘 비슷한 냄새가 난다”
팰리세이드를 구입한 일부 미국 소비자들이 단체로 현대차에 민원을 제기했다. 원인은 “실내에서 발생한 악취”로 소비자들은 “마늘이나 썩은 농산물 같은 화학 냄새가 난다”라고 했다.

소비자들마다 냄새의 출처는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소비자는 헤드레스트와 시트 사이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고, 다른 소비자는 좌석 내부 어딘가에서 냄새가 올라온다고 한다. 특히 나파가죽 옵션이 적용된 차에서 거의 대부분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냄새 성분은 정황상 알데히드 성분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로 추정된다. 흔히 신차 냄새와 새집 냄새로 알려진 그것이다. 유독 성분으로 농축되면 상당히 역한 냄새가 난다. 참고로 음주 후 속 쓰림도 에탄올이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니 얼마나 독한 성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북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즈닷컴(Cars.com)’에서 최초로 보도되었다. 한 소비자가 지난 12월에 팰리세이드를 출고했고, 최근 들어서 실내에서 악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카즈닷컴이 시승한 차에서도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문제를 인지한 현대차
“조사 후 조치 방안을 공지하겠다”
악취 문제는 날씨가 더운 경우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팰리세이드 차주들은 시트 교체, 소독 등 냄새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현재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조사 후 조치 방안을 딜러 소통망 내 ‘기술 서비스 게시판’을 통해 공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즉각 조사 후 조치
국내에서는 모르쇠로 일관
미국에서 악취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흥미롭다. “이번에는 냄새 에디션”, “정말 별의별 결함들이 나와서 뭐라 할 말이 없다”, “국내에서 만들어서 수출한 거 같은데”, “나파가죽옵션=냄새옵션?”등이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후속 조치에 대한 비판도 많다. “국내였으면 참고 타라”, “국내였으면 생산 공정상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우겼다”, “국내 소비자가 이런 걸로 문제 제기하면 바로 블랙리스트다”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바로 조사에 들어가는 반면 국내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사진=SBS)

이보다 심각한 문제에도
제대로 대처해 주지 않는 현대차
심지어 이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는데도 제대로 대처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엔진오일 감소를 비롯해 주행 도중 핸들 잠김, 시동 꺼짐 문제 등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소비자 과실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제네시스 GV80 디젤 판매 중지와 같은 경우는 이례적으로 현대차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즉 한국 기업인데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KBS)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K7 프리미어와 더 뉴 그랜저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원인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G70 2.0 모델을 구입했지만 1년도 안돼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스타트 모터를 교체했으나 이후 문제가 또다시 반복되었고, 며칠에 걸쳐 시운전을 했으나 여전히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데이터 측정 장치를 붙여줄 테니 일단 타고 다녀라”, “증상 못 찾아서 수리 못했으니 레몬법 회수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현대차의 대응에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AS에 대해서도
내수 차별 논란
현대차는 오랫동안 내수 차별 논란에 시달려왔다. 해외 판매 모델에는 부품을 두 개 넣을 것을 내수용에는 한 개만 넣는다든지, 국내는 일부러 안전에 부실하게 만든다든지, 동일한 차인데 해외에는 넣어주는 옵션을 국내에는 빼준다든지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현대차는 내수 차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쏘나타 내수용과 해외 판매용을 서로 충돌시키는 모습도 보였으나 소비자들의 의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제는 AS에 대해서도 내수차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2016년, 현대차에서 리콜 업무를 담당했다던 부장급 직원이 이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과 관련된 중요 결함을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리콜을 숨기고 축소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한때 준중형급에 장착된 MDPS에 결함이 생겼을 때 미국에서는 정상적으로 리콜한 반면, 국내는 대상 차량의 9% 정도만 리콜하고 나머지는 비공식 무상수리로 처리한 적이 있었다.

리콜 방법도 차별이 존재했다. 미국은 결함 확인 후 1차 업그레이드, 필요시 부품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국내는 업그레이드만 실시했는데, 대부분 재발했다고 한다. 보증기간이 끝나 소비자 개인 돈으로 유상 수리를 해 불만이 가득했다고 한다.

싼타페의 경우 승객 감지시스템 사양 설정 오류로 인해 조수석에 성인이 착석해도 에어백이 미전개되는 결함을 인지하고도 리콜을 미신고했다고 한다. 또한 플랜지 볼트 풀림으로 엔진 런온이 발생하는 결함도 있었다. 시동키를 빼도 엔진이 계속 돌고, 급발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임에도 불구하고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중형버스인 그린시티에서는 냉각팬 구동 벨트 장력 부족으로 주행 중 벨트 이탈로 주행이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승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국토부 신고 없이 무상수리로 대응했으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는 동력전달장치 강도 부족으로 주행이 불가능한 문제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공익제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져 뒤늦게 자진 리콜 신고한 적이 있었다.

(사진=KBS)

소비자 보호법이
미국보다 국내가 약해서 그런 것?
현대차의 상반된 대처 방법이 국내 소비자 보호법의 약점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 중심, 한국은 제조사 중심”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국내의 레몬법은 단순 권고 사항이지만 미국의 레몬법은 법적인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종종 제품 문제로 억대 규모의 소송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소비자가 승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으며, 결함의 원인을 소비자가 입증해야 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현대차의 실태
이제는 고쳐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났지만 품질은 이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백번 이해해서 차에 결함이 어떻게 생길 수 있다고 해도 그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편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과 신뢰다. 앞으로도 계속 소비자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언젠가는 등을 돌리게 된다. 세계적인 기업인 만큼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기본부터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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