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됩니까?” 렌터카 사고로 1,500만 원 역대급 사고 견적서 받은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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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세븐나니츠’ 님)

이제 면허를 갓 취득한 만 19세 정도 되는 젊은 청년들은 한창 운전하고 싶을 나이라고들 한다. 일단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나이에 바로 면허를 땄다는 것부터 어느 정도 운전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차를 일찍이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많은 20대 초반 청년들은 운전면허는 취득했지만 아직 자차는 없어서 주로 렌터카나 부모님의 차를 빌려서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일부 청년들은 렌터카를 빌리기도 하는데 아직 나이와 운전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렌터카 회사에선 차를 빌려주지 않으므로 그들은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는 전연령 렌터카 회사를 찾아가게 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전연령 렌터카를 이용하다 역대급 사고금액을 물어주게 생긴 한 청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KBS 뉴스)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운전면허를 따서
놀러 가고 싶어 한다
수능시험을 치르며 고생한 많은 수험생들은 매년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라는 질문에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고 싶다”라고 답한다. 자동차 운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 시험을 치르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많은 20대 초반 청년들은 보통 운전면허는 취득했으나 아직 자차가 없어 주로 렌터카나 부모님의 차를 빌려서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적인 렌터카 회사들은 보통 만 21세 이상, 운전 경력 1년 이상이 된 경우에만 차를 렌탈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갓 면허를 딴 수험생들은 부모님 차를 빌리는 게 아니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렌트를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런 걸 노려서 생겨난 게 바로 ‘전연령 렌터카’다.

(사진=당근마켓)

별다른 조건 없이
면허만 있으면 차를 빌려주는
전연령 렌터카의 유혹
전연령 렌터카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운전 경력이나 면허 취득일에 상관없이,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차를 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등학생들 또는 이제 갓 입학한 대학생들이 전연령 렌터카 업체의 주 고객들이다.

차를 빌려서 제대로 이용을 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그들은 렌터카를 빌렸다가 그만 사고가 나서 결국 엄청난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연령 렌터카를 이용하다가 사고가 나서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데 도와달라는 류의 글들은 꼭 잊을만하면 한 번씩 자동차 커뮤니티에 업로드되곤 한다.

자차보험이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전연령렌터카는 일반적으로 의무가입이 필수인 대인보험, 대물보험, 자손보험은 가입이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자차보험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인 대기업 렌터카는 자차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전연령렌터카는 업체에서 자차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

여기서 조금 꼼꼼한 청년들은 사고 시 면책금 50만 원을 지불하면 되는 원데이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조차 가입하지 않고 운행을 하다가 큰 사고가 나서 어마 무시한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도와주세요”라며 커뮤니티에 호소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이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mobt’ 님)

앞 차축이 틀어지는 사고
수리비는 1,450만 원이 청구됐다
해당 사진은 2017년 발생한 사고다. 2013년식 기아 K5 전연령 렌터카를 빌린 한 젊은이는 차를 이용하던 중에 사고가 나고 말았다. 글쓴이는 “좌회전을 하는데 초행길이라 골목길에서 인도석을 앞바퀴로 받아서 앞 범퍼 밑 부분과 차축이 틀어진 거 같다”라고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당시 글쓴이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이후 업체로부터 돌아온 견적서는 무려 수리비만 1,250만 원, 휴차료와 견인비, 부가세 등 기타 비용을 합치면 1,450만 원이 나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차주는 “차를 대여한 거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너무 억울하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사고 난 사진을 먼저 보니깐 앞 범퍼 밑쪽 도색이 까졌으며, 인도석을 치면서 휠 스크래치가 났고, 앞 바퀴 차축이 틀어졌다. 그런데 차량 컬러가 일명 카멜레온 컬러라고 불리는 특수 컬러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mobt’ 님)

카멜레온 전체 도장 900만 원
휠 타이어 탈부착 40만 원
너무 과하다고 지적된 수리 견적서
견적서를 보니깐 휠 타이어를 포함해서 앞바퀴 차축 쪽 부품들이 200만 원 정도 나왔고, 나머지는 카멜레온 전체 도장이 무려 900만 원, 그리고 글라스 코팅이 150만 원 이렇게 해서 총 1,250만 원 정도가 나왔다. 로어암이나 쇼버, 부품값은 이해할 수 있는데, 타이어 탈부착 공임이 한짝당 10만 원씩 해서 40만 원인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또한 문제의 카멜레온 전체 도장 900만 원과 유리막코팅비 150만 원 역시 문제가 되었다.

당시 게시글엔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해당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쪽 범퍼 도색이 살짝 까진 건데 전체 도장을 하겠다고 하니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된 것이다. 당연히 해당 글쓴이는 자차보험을 들지 않았으며,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한쪽은 과도하게 수리비를 부풀려 받은 렌터카 사장을 비판하는 입장과, “그러게 왜 보험도 안 들고 전연령 렌트를 했냐”라며 글쓴이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서로 대립한 것이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렌터카 사장은
글쓴이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처 방식을 지적했다
해당 글이 이슈가 되자, 렌터카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댓글을 달기도 해 주목받았다.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임차인은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차만 덜렁 렉카에 실어서 보내고, 견적 금액을 만나서 조정해보자는 사장의 말에도 응대가 없었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만 힘써 명예훼손까지 당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거기에 “솔직히 돈 3~400이면 다 끝나는 거 연락을 기피하니 저렇게 했던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렌터카 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사료된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세븐나니츠’ 님)

“자차 보험은 안 들었습니다”
도와달라며 호소하는 사람들
그 외에도 전연령 렌터카를 자차보험 없이 이용하다가 사고가 나서 과다한 수리비가 청구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은 잊을만하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2019년 2월에 발생한 이 사고는 대학생인 글쓴이가 K5 전연령 렌터카를 이용하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서 가드레일에 박았는데 “수리비가 걱정된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네이버 지식in)

자차 보험조차 없이
남의 차를 빌려타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이들이 이렇게 문제가 된 것은, 렌터카를 빌리면서 계약서와 세부 조항들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렌터카던 자차이든 간에 자차보험이 들어져 있지 않다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엔 모든 금액을 자비로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는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운전을 해야 하는 건데 용감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겠다. 거기에 운전 경력이 짧고 미숙한 젊은 청년들이 자차보험조차 없이 렌터카를 발려 위험천만하게 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는… 사실 두말하면 잔소리다.

결국 그렇게 전연령 렌터카를 자차보험도 없이 빌렸다가 사고가 나게 되면, 결국 이런 사례들처럼 몇백에서 많게는 천 단위 금액을 물어줘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 20대 젊은이들에게는 피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도와주십셔’ 님)

차량 렌트시 보험 가입과
계약 조항을 명확하게 살펴보자
전연령 렌터카는 간혹 자차보험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조항을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 한다. 이는 일반 렌터카도 마찬가지다. 해당 사례는 사고가 났을 당시엔 자차보험이 들어져 있기 때문에 면책금 100만 원만 내면 된다고 하였으나, 후일에 자차보험이 차량담보 60%밖에 잡혀있지 않다라며 나머지 수리비 40%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사고자에게 통보되었다.

만약 전연령 렌터카에서 자차보험을 들어주더라도 보통 보험처리가 가능한 금액이 2~300만 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로 천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나온다면 결과적으론 차액을 법적으론 물어줘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

무보험 렌터카 이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오늘의 결론. 렌터카를 이용하는 건 좋으나, 렌터카를 자차보험조차 들지 않고 이용하는 건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일이니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전연령 렌터카뿐만 아니라, 일반 렌터카 역시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사고 시 면책금이나 보상 범위 한도와 관련된 부분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렌트를 해야 이렇게 수리비가 과다 청구되어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면허를 갓 취득한 경우에 정말 운전을 하고 싶다면 전연령 렌터카를 자차보험 없이 타기보다는,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서 보험을 넣고 안전하게 운전하여 차를 타는 게 현실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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