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시장성 반영이냐” 중국 아반떼에는 있고 한국 아반떼에는 없는 것

0
8240

현대차가 중국 현지 전략형으로 판매 예정인 중국형 아반떼 내, 외장 이미지를 공개했다. 큰 틀에선 국내에 판매하는 아반떼와 비슷해 보이지만 내, 외장 모두에서 일부 차이가 나는 부분이 존재했으며, 내수 차별 논란이 생길만한 부분도 있었기에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공개한 중국 수출형 차량들은 모두 국내에 판매하는 동일 차종보다 미세하게 우세한 사양들을 탑재해 주어 논란이 되고 있다. 왜 현대기아차는 내수 차별 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사양에 차이를 두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중국형 아반떼 이야기에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판매될 현대 신형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홈에는 신형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 내, 외장 사진이 공개됐다. 해외에서도 준중형차 기준으론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신형 아반떼는 북미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수출될 예정이다. 중국에는 오는 26일 공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북경현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런데 공개된 중국형 아반떼는 내수 사양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과는 다른 부분들이 포착되어 주목받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또 해외에만 좋은 거 적용해 주고 국내에는 빼버렸다”라며 내수 차별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투톤 컬러, 보닛 디자인도 다르다
이번에 공개된 중국형 아반떼는 내, 외관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한국에선 구매할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을 자랑하는 푸른 색상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선택 가능한 아반떼의 비슷한 색상은 인텐스 블루가 있지만 이는 조금 더 어두운 블루에 가까운 컬러다.

전면부 보닛 디자인도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내수형은 현대 엠블럼을 기준으로 보닛과 범퍼가 나누어져 있지만 보행자 안전규정에 제한을 받지 않는 중국형 모델은 보닛이 그릴 앞까지 일체형으로 제작된 모습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보닛 스타일이 더 낫다”라며 내수 사양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리어 스포일러와
트윈 머플러가 적용됐다
후면부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수 모델과는 다르게 조금 더 스포티한 감성을 가미한 리어 립 스포일러를 추가했다. 블랙으로 마감된 스포일러는 내수 사양 일반 아반떼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 또한 내수 사양에선 N라인을 선택해야 볼 수 있는 트윈 팁 머플러 역시 중국 수출형엔 적용이 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내수 사양에선 선택할 수 없는 투톤 컬러로 마감된 루프 역시 중국형 사양에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공식 사진 속 중국형 아반떼는 정확한 컬러 명을 알 수 없는 푸른 계열 색상과 블랙 컬러 루프 투톤으로 마감된 모습이다.

중국형 아반떼는
내수형보다 30mm 더 길다
제원 수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큰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중국형 아반떼는 길이를 늘렸다. 중국형 아반떼는 길이가 4,680mm로 내수형보다 30mm 더 길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일하다.

파워트레인 역시 내수 사양과 조금 다르다. ‘1.6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세 종류로 출시되는 내수 사양과는 다르게 중국형 아반떼의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CVT 무단 변속기의 조합을 기본 사양으로 하며, ‘1.4 가솔린 터보 엔진’과 내수 사양과 동일한 ‘1.6 하이브리드’로 구성된다.

(좌) 중국형 아반떼 (우) 내수형 아반떼

중국형 아반떼는
공조기 주변 부분이
터치식으로 마감되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내수 사양과 중국형 사양은 차이가 존재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두개로 제작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내수와 중국형 사양이 동일했지만 내수 사양은 라디오와 공조기 컨트롤러를 물리 버튼으로 마감한 반면, 수출형 사양은 터치식으로 깔끔하게 마감하여 내수 사양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또한 내수 사양에는 적용되지 않은 D컷 스티어링 휠 역시 적용되어 있어 소소한 차이를 보였다.

(좌) 중국형 아반떼 (우) 내수형 아반떼

기어 레버 디자인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내수형과 북미형 사양에는 부츠식으로 마감된 동일한 기어 레버를 사용하고 있으나 중국형 아반떼는 기어 레버 상단에 레버 위치가 표시되는 스타일로 디자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어 레버의 디자인 역시 내수형보다는 수출형이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형 쏘나타와 K5 역시
내수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사양보다 중국에 판매하는 모델이 더 나은 사양과 옵션을 갖추었다며 비판받는 건 처음 생긴 일이 아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공개한 중국형 쏘나타와 K5는 아반떼처럼 내수사양보다 나은 옵션들을 적용해 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쏘나타는 센슈어스 외관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었으며, 내수 사양에서는 볼 수 없는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가 통합형으로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또한 공조기 주변 버튼들은 아반떼처럼 모두 터치로 마감되었으며, 내수형 쏘나타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제작되었다.

중국형 K5 역시 마찬가지다. 북미시장에 K5를 선보이며 출시한 GT에 적용되는 고성능 스타일이 중국형 K5에 적용된 것이다. 중국형 K5의 후면부 디자인을 보면 북미 사양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GT 사양에서 볼 수 있는 듀얼 머플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내에도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내수 사양에는 존재하지 않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주었다. 공조 버튼 조작부 모양도 국내 모델과 달랐고 터치식 컨트롤러가 적용되어 내수사양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역시 국내 소비자가
제일 만만하다”라며
불만 표출하는 국내 소비자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이젠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보다도 못한 차를 내수에 판다”라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최근 중국 시장에 선보인 중국형 팰리세이드 역시 내수 사양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주어 연이어 논란이 되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연이어 내놓는 신차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든 차량들에 국내에선 누릴 수 없는 사양들을 일부 추가해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그만큼 중국 시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 난 판매량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왜 이렇게 중국 시장에 내놓는 신차들의 상품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걸까?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한때 점유율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현대기아차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차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을 겪어왔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3.3%나 떨어져 반 토막이 나버렸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8%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판매량 회복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신안리더(心安礼得,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와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이라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신안리더와 아이신부두안은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에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차종으로 교환을 해주는 파격적인 제도임에도 판매 실적은 크게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출시하는 신차들의 상품성 강화에 집중하여 라이벌들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