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끊임없는 품질 논란에 시달려온 제네시스 GV80이 또 한 번 리콜을 맞이했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23개 차종 2만 7,414대에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했는데 그 안에는 제네시스 GV80 8,783대도 포함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품질 논란이 불거지자 GV80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차를 팔고 수입차로 넘어가야 하나”라며 한탄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그래도 계속 사주는 소비자들이 있으니 제조사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불매를 해야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벌써 리콜만 세 번째인 제네시스 GV80 품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연료펌프 제조공정 불량으로
리콜 사태 맞이한 GV80
제네시스 GV80이 또 한 번 리콜 사태를 맞이했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GV80 8,783대가 제조공정 중 고압연료펌프에 발생한 흠집으로 인해 내부에 이물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건 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결함이 아닌,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문제가 있는 부품을 교환하고 다시 정확하게 조립하면 해결되는 문제라 해결방안이 확실하다.
출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리콜만 벌써 다섯 번 이뤄진 자동차
GV80의 리콜 건은 이번이 총 다섯 번째다. 올해 1월에 출시한 차량이 벌써 다섯 번이나 리콜 사태를 맞이했다는 건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첫 리콜은 지난 2월 24일, 공회전 제한 시스템(ISG)로 직 설정 오류로 계기판에 ISG 경고 문구가 표출된 후, 일부 조건에서 변속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실시되었다.
당시 기어 레버를 R에 두었으나 차는 전진을 하고, D에 두었으나 후진을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한 차주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당시 리콜 대상은 2020년 1월 7일부터 2020년 2월 11까지 제작된 823대가 해당됐다.
두 번째 리콜은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17일 진행됐다. 당시 무려 3건의 리콜 사항이 발생해 화제가 되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장치 작동 중 고장이 감지될 시 간헐적으로 자동 제어가 되질 않아 사고 위험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리콜을 실시했다. 이는 2020년 1월 7일부터 2월 18일까지 생산된 차량들이 대상에 포함됐다.
차로 변경 보조(LCA) 고장 문구 표출 조건 미반영으로 계기판과 운전자 보조 주행 제어기간 통신 불량 발생 시 차로 변경 보조(LCA) 경고 문구가 계기판 내 표출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리콜은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4월 6일까지 생산된 3,247대가 대상이었다.
또한 인젝터 조립 장비 정렬이 간헐적으로 틀어져 조립 시 인젝터 원형 고무링 손상으로 연료 누유 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른 리콜도 진행됐다. 이는 2020년 3월 16일부터 4월 8일까지 생산된 478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고 이번에 발생한 리콜 사태가 연료 펌프에 흠집이 생겨 연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되어 실시된 것이다. 리콜 건수만 총 5건에 달하는데 아직 출시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사항이라고 보기엔 너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엔 GV80 디젤 엔진에서
심한 진동이 발생해
출고 중단 사태까지 맞이했다
결함 및 리콜 사태뿐만 아니라 지난 6월 5일엔 GV80 디젤 엔진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심한 진동 문제로 출고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현대차는 “GV80 디젤 모델 중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되어 당분간 GV80 디젤 모델의 출고를 중단하며, 관련된 조치를 빠르게 내놓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랜드가 이미지 훼손을 무릅쓰고 출고 중단까지 결정한 걸 보면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약 2달이 지난 지난 8월 14일, 현대차는 디젤 모델 출고를 19일부터 재개했으며, “GV80 디젤 모델 일부 차량의 진동 현상에 대해, 제네시스는 유효성 검증을 완료하고 조치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디젤 차주들은 변속 제어 로직 업그레이드 조치를 해 드릴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엔진에 문제가 생겨 출고 중단까지 이뤄진 차는 올해 출시한 신차들 중에선 GV80이 유일하다.
각종 언론과 유튜브 등
제네시스 결함 사태는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GV80은 각종 결함들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면서 언론에도 여러 번 결함과 리콜 사태 관련 내용들이 보도가 되었다. 또한 유튜브나 개인 미디어를 통해서도 GV80 결함과 관련된 내용들은 검색 한 번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GV80의 인기는 식을 기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GV80뿐만 아니라 신형 G80 역시 엔진과 품질을 비롯한 다양한 결함,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차를 사려고 대기 중인 고객들은 이미 줄을 길게 서 있는 상태다. G80은 출고를 받기 위해선 최소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연이은 결함 관련 보도에도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매스컴과 1인 미디어를 통해 신형 제네시스와 관련된 다양한 결함 소식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으며, 먼저 차를 구매하여 불편함을 겪고 있는 많은 차주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를 사려는 고객들은 여전히 긴 대기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1만 1,119대를 판매해 화제가 되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 3위에 해당하는 판매 실적이었다. 같은 달 한국 GM은 6,988대, 쌍용차 6,702대, 르노삼성 6,301대를 판매한 것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 정도면 제네시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알고도 샀으면
결함 불만 토로하지 말라”
소비자가 비판받기 시작했다
제네시스를 사는 많은 고객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라며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내 차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G80 동호회에 구매 후기를 남긴 한 차주는 “요즘 결함 관련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는 일부 차량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설마 내 차에서 문제가 발생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대안이 없다며 여전히 문제가 많은 제네시스를 사는 소비자들을 비판했다. “문제가 있는 걸 알고도 산 소비자 잘못도 있다”, “저 정도면 스스로 베타테스터를 자처하는 셈”, “알고 샀으면 결함 생겼다고 징징대지나 말라”라며 제조사가 아닌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비판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를 알고도 구매하는 소비자들과 별다른 반응이 없이 차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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