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결함 터져도 결국은 현대차가 테슬라를 이길 수밖에 없다는 3가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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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로 전기차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 판매량으로 봤을 때 테슬라는 19만 1,971대를 판매한 독보적인 1위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국내 완성차 기업이 있다. 바로 현대기아차다. 지난 4일 발표된 SNE리서치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대기아차는 7월까지 전 세계에서 6만 70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판매량 기준으로 4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만 8,570대를 판매했으니 자그마치 25% 늘어난 판매량을 선보인 것이다.

그에 비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고작 4%만 증가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매서운 성장세에 비해 테슬라의 성장세는 약화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가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가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핸들이 떨어져 나간
테슬라 모델3

차주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차량 결함 문제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결함이 발견되면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 국산차의 결함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차량에서도 크고 작은 결함들이 발견됐다.

국내외에서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들은 결함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선 주행 중이던 모델3의 스티어링 휠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화제였다. 해당 사고를 겪은 차주는 “인도받은 지 한 달 된 차량에서 핸들이 떨어져 나갔다”라며 “차의 다른 부분들도 이런 식으로 떨어져 나갈지 걱정된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임시방편 수리만 제공
국내에선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말썽

주행 중 핸들이 빠지는 문제는 심각한 결함이지만 테슬라는 문제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해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차를 수거해 핸들을 원래대로 붙이고 다음날 소비자에게 되돌려 보내는 임시방편의 수리를 제공했다. 네티즌들은 “국산차만 그런 줄 알았더니 테슬라도 결함투성이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발견됐다. 해당 증상은 모델3 시승 중 등장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시승자는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뒤 재부팅하니 괜찮아졌다”라고 말했지만 “주행 중 화면이 꺼지니 걱정돼서 차량 구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차 있는 차량이
테슬라 정품 인증 차량”

일각에선 “단차 있는 차량이 테슬라 정품 인증 차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 사태가 심각하다. 새로 인도받은 차의 창문과 차체 패널이 맞지 않아 빈틈이 눈으로 보이는 경우까지 보고되고 있다. 헤드램프나 범퍼, 윈도 등 여러 부분에서 심각한 단차가 존재하며, 모델 X는 단차가 맞지 않아 2열 도어를 닫을 때 유리가 깨지면서 닫히는 경우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테슬라의 고가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없어 결함투성이인 테슬라의 독주가 가능했던 것이라는 반응이다. 전기차와 관련된 것은 선두주자일지 몰라도, 완성도 있는 차량을 제조하는 것에는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 테슬라와 비슷해져 가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성능

국산 브랜드 전기차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만 대 기록을 달성해 화제인 차량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다. 코나는 출시 2년 3개월 만에 세계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2018년 3월 출시된 이후, 올 6월까지 국내 2만 8,919대, 해외 7만 7,719대 등 국내외에서 모두 10만 6,638대가 팔렸다.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판매율이 약 2배가량 높은 게 눈에 띈다.

코나EV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배터리 성능이 꼽힌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 406㎞이고, 해외에서 통용되는 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법으로는 449㎞다. 코나는 유럽에서 진행된 동계 전기차 효율 테스트에서 20개 전기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3의 공식 주행거리가 466km인 것에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배터리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생산량도 테슬라를
따라잡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글로벌 판매에 가속을 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코나EV를 생산하고 있다. 체코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만 대 수준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용 저장 건물이 공장 내에 위치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라인을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 공장에서의 코나EV 생산으로 유럽 내 전기 이동성 솔루션 선도 업체로 공고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는 ‘유럽을 위해 만들어진 유럽’ 철학의 연장선으로 모빌리티 솔루션을 현장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 현대차 전략의 핵심,
E-GMP 플랫폼의 적용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미리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내년에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이다. 이는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이며,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의 포부로 해석된다.

E-GMP는 크게 시스템과 틀로 구성된다. 시스템을 통일하면 언제든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틀을 통일하면 배터리와 동력계 부품을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효율이 높아지고, 설계는 편해지며, 가격은 내려가는 혁신 플랫폼이 구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내부 공간에서 테슬라를 앞설 전망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초고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승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내 공간도 새롭게 구성해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만들 전망이다.

이와 비슷하게 테슬라 모델3는 계기판을 비롯해 여러 가지 스위치와 송풍구를 모두 없애버렸다. 그 결과 내부가 복잡하지 않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긴 하지만 실제 차주들이 느끼는 내부 공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장기적으로 현대차 외에 기아차 전기차도 모두 E-GMP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와의 정면 승부에 돌입할 전망이기도 하다.

3. 국내 기업 3사가 주도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무엇보다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고도의 엔진과 변속기 기술이 필요한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에선 배터리 성능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유리한 위치를 섭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0순위 내에 국내 기업이 3사나 속해 있다.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4위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이 7위를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은 최근 종합기술원을 통해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시중 제품 2배 수준인 800㎞까지 늘린 전고체 배터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흑자 전환
테슬라는 직접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

국내 배터리 업체는 오랜 기간 적자를 보면서도 배터리 사업에 투자해왔다. 그리고 미래를 본 투자는 조만간 빛을 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기는 LG화학이 가장 빠른 올해, 삼성SDI가 내년,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순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보다 56% 저렴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대량으로 생산하겠다고 나섰다. 셀을 담는 중간 상자인 모듈을 제거해 바로 팩으로 조립하도록 하는 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테슬라가 제시한 배터리 생산 계획을 달성하려면 현재 기준으로 2022년까지 10조 원, 2030년까지는 300조 원가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아무리 테슬라라도 배터리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 결국 현대차
전기차도 결함투성이?

현대차가 여러모로 테슬라를 앞설 수 있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결함 문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집계된 코나 화재 사고는 총 12건이다. 가장 최근의 코나 화재 사고는 대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차량은 전소됐지만, 다행히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당 차량은 완속 충전을 마친 후에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화재는 2018년 5월 19일 현대 울산 제1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했고, 이어 8월 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19년의 경우 총 5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장소는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강원도 강릉, 경기도 부천, 세종시 등 다양했다. 또 사고 당시 차량들은 충전 중, 미충전, 충전 후, 주행 중 등 일정한 패턴이 없었다. 화재는 5월부터 9월에 걸쳐 발생됐고, 그중 가장 기온이 높은 8월에 집중돼 있는 것이 그나마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국산 전기차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현대차 측은 “제주에서 발생한 화재를 포함해 이번 화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국토부와 공동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 문제인지 차량 설계상 결함이 있는지, 아니면 고속·완속 충전기의 문제인지 등을 규명하고 나서 그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이나 소비자 구제 등 필요한 조처를 검토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국산 전기차는 갈 길이 먼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국산 전기차는 아직 믿지 못하겠다”라는 의견이 다수이며, “다 타버렸는데,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2. 전기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양상과 달리 인프라 구축의 양상이 더딘 것도 염두에 둘 사안이다. 현재 국내에선 전기 충전소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전력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충전기 1개당 전기차 5.5대를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한 대당 필요한 충전기는 약 2.5기이다. 그리고 7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11만 4,318대다. 단순 계산을 해보자면 대략 충전기가 30만기 정도 있어야 원활한 전기 공급이 가능한데, 현실은 10분의 1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전기 관리와
적절한 충전소 배치가 필요하다

충전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과 충전기가 적절히 배치되지 않은 것 또한 큰 문제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일부 사람들은 개인용 충전기를 집에 설치하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주택보다 아파트가 많아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2018년 어느 한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반대한 입주민이 자신의 차량으로 단지 내 차량 출입구를 막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안으로 과금형 콘센트를 설치하는 곳도 있으나,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 일반 충전기보다 선호도가 낮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현대차 전기차의 성능이 테슬라에 비견해도 될 만큼 발전하고 있고, 판매량이 눈에 띌 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또한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강국이 된 만큼 앞으로 전기차 시장을 더욱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자동차의 질적인 성장과 인프라 구축에는 신경을 덜 쓰고 있는 실정이다. 양적인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 문제 그리고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 충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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