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다” 다짐하며 출시한 국산차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반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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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mth2220’님)

어떻게든 민심을 되돌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신차. 쌍용차는 단종 시켰던 티볼리 에어를 부활시켰다. 브랜드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가고, 회사는 안정적인 투자 체제를 갖추지 못해 휘청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놓인 쌍용차는 이 차를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

요즘 국산차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티볼리 에어는 어느 정도 성공할만한 요인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가성비가 훌륭하며, 현대기아차는 신차 결함 및 품질 논란으로 반사이익도 어느 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정도로 되겠냐”라며 여전히 어두운 앞날을 예견하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페이스리프트를 맞이한 티볼리 에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약 1년 만에 부활한
쌍용차의 효자 티볼리 에어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수행한 티볼리의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 2021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를 뛰어넘는 자유로움’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안전한 나만의 공간을 찾는 유저들에게 상품성을 어필했다.

지난해 10월 단종 이후 약 1년 만에 재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베리 뉴 티볼리와 유사한 전면부 디자인을 가졌으며, 후면부는 기존 티볼리 에어를 계승해 소소한 디테일에 변화를 주었다. 디자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블레이즈 콕핏과 반자율 주행 시스템, 새로운 1.5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여 상품성 강화를 거쳤다.

소형 SUV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매력 포인트로 어필했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신형 티볼리 에어는 요즘 유행하는 차박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요 매력 포인트로 어필했다. 2열 폴딩 시 1,879mm에 달하는 넓은 실내공간을 누릴 수 있어 국내에 시판 중인 소형 SUV 중 차박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 티볼리 에어의 큰 장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티볼리 에어를 선보이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간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이 또 다른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티볼리 에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쌍용차에서 살만한 차가 드디어 나왔다”, “가성비도 좋고 이 정도면 꽤 잘 팔리겠다”, “코란도는 걱정되지만 이 차라도 많이 팔리길 바란다”라며 티볼리 에어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신차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결함에
쌍용차가 틈새시장을 공략할 기회다
일각에선 “요즘 현대기아차 신차들에서 연이어 품질 관련 결함이 터지고 있어 반사이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출시한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에선 문제가 없는 차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신차 결함, 품질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 더 뉴 그랜저는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5 가솔린 엔진오일 감소 문제나, 설계 결함인 크래시패드 주저앉음 문제가 발생했고, 현대차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출시한 신차들 역시 다양한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역시 마찬가지다. 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온 신형 쏘렌토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품질 불량과 기어 변속이 되지 않는 다양한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출시하여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 중인 신형 카니발에선 엔진오일 누유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또다시 논란은 재점화 될 전망이다.

이렇게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신차들에서 계속 결함이 발생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사면 안되겠다”, “출시 후 문제가 어느 정도 잡히려면 최소 1년은 지난 뒤 차를 구매해야 한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틈을 타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매우 좋은 시기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옵션을 추가해도 2천만 원
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는
엄청난 가성비를 지녔다
많은 소비자들은 신형 티볼리 에어를 두고 “이 정도 가격이면 진짜 살만한 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티볼리 에어의 사전계약 가격표를 살펴보면 기본 트림인 A1은 1,898만 원부터 시작하며 상위 트림인 A3는 2,196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티볼리와 비교해보면 자동변속기 최하위 트림인 V1이 1,843만 원이니 에어는 약 50만 원 정도 더 비싼 셈이다. V3 등급은 2,051만 원으로 약 14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이 정도면 소비자들 입장에선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의 금액이며, 소형 SUV들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SUV를 2천만 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라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소형 SUV 계의 터줏대감 셀토스나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차주들이라면 비슷한 가격으로 공간이 더 넓은 티볼리 에어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디젤 엔진은 없고 가솔린만 출시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적용되는 옵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반적인 사양은 티볼리에 적용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1,890만 원짜리 기본 트림인 A1에 적용되는 엔진 사양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 AISIN 6단 자동변속기 + ISG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 시스템,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서스펜션, 전륜 벤틸레이티드 &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다. 외관 사양은 16인치 뉴 알로이 휠, 205/65R16 타이어, 프로젝션 헤드램프(에스코트 기능포함), LED 보조 제동등, 틴티드 윈드쉴드 글래스, 쉐이드 밴드, 쓰리써클 엠블럼이다.

내장 사양은 고급 직물시트, 운전석 시트 높이 조절장치, 수동식 텔레스코픽 & 틸트 스티어링, 1열 시트 슬라이딩 헤드레스트, 2열 6:4 분할 풀플랫 폴딩시트, 2열 센터 헤드레스트, 오르간타입 가속페달, 선글라스 케이스, 도어 암레스트 소프트 패드, Day & Night 룸미러, 실버 인사이드 도어핸들, 글로브박스 조명이 적용된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MP3 고급 오디오, USB(i-pod) 단자, 6스피커,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블루투스 핸즈프리 & 오디오 스트리밍이 적용된다.

편의 사양은 크루즈컨트롤, USB 충전기, 전자식 스피드센싱 파워 스티어링(EPS), 리모트 폴딩 키, 매뉴얼 에어컨,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12V 파워아울렛, 원터치 트리플 턴 시그널, 리어와이퍼 & 와셔, 배터리 세이버가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6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ESP(BAS, ARP, HSA, ESS),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운전석 시트벨트 리마인더, 이모빌라이저, 타이어 리페어킷,ISO-FIX(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HDC, 스피드센싱 오토도어록(이머전시 언락포함)이 적용된다.

편의&스타일 사양은 LED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 슈퍼비젼 클러스터(6 color 조절기능 포함), 2열 리클라이닝 시트, 1열 시트밸트, 후방 장애물 감지시스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후드 & 벨트라인 크롬 몰딩, 스포티 D-cut, 스티어링 휠, 1열 시트벨트 듀얼 프리텐셔너 & 상해저감장치(CLT)가 적용된다.

대다수 고객들은
사양이 강화된 A3 트림을
선택할 전망이다
2,170만 원부터 시작하는 상위 트림 A3를 선택하면 A1에서 누릴 수 있는 사양에 다음과 같은 옵션이 추가된다. 외관 사양은 17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 215/55R17 타이어, 전방 안개등, LED 주간 주행등(DRL), 리어 스포일러, 패션 루프랙, 소음차단 윈드쉴드 글래스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고급 인조가죽시트, 가죽 스티어링 휠, 화장거울 조명, 2열 센터 암레스트, 1열 도어 커티쉬 램프, 2단 러기지보드가 적용된다.

편의 사양은 스마트키 시스템(오토 클로징), 오토라이트 컨트롤, 우적감지 와이퍼, 1열 히팅시트(운전석/동승석), 열선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중앙차선 유지보조(CLKA), 긴급 제동보조(AEBS), 차선 유지보조(LKAS), 스마트 하이빔(HBA), 전방 추돌경보(FCWS), 차선 이탈경보(LDWS),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앞차 출발 알림(FVSA)이 적용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mth2220’님)

“이 차를 새 차로 봐야 하나”
신차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2021년식 티볼리 에어에 대해 “지금 이차를 선보인 건 때가 너무 늦었다”라며 시장에서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기도 했다. 또한 기존 티볼리와 별반 다를 거 없는 디자인, 옵션에 트렁크 공간만 조금 늘려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완전한 신차 느낌이 덜하며, 이 차를 찾는 고객들은 일부 수요에 한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란도와의 판매 간섭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안 그래도 안 팔리는 코란도는 이 차 때문에 더 안 팔리게 생겼다”라며 “쌍용차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건 알지만 조금 더 신선한 신차를 출시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mth2220’님)

티볼리로 시장 개척에 성공한 쌍용차
새로운 틈새시장을 파고들 필요성
일각에선 “쌍용이 저렴하게 전기차를 만들어주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차세대 순수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을 의식하여 쌍용차가 이보다 조금 더 빠르게 전기차 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한다면 새로운 수요층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쌍용차는 코란도 전기차를 테스트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출시될 전망이지만 현대차역시 내년 상반기 순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과거 티볼리로 시장 개척자 역할을 한 이력이 있는 만큼 다른 제조사가 시도하지 않는 신선한 자동차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매번 언급되는 지프 코란도 같은 거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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