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공명y’ 님 | 차량 사진은 사건과 무관함)

올려치기와 내려치기, 최근 현대차 공장 내에서 발생한 근로 행태로 많은 공장 근로자들은 이를 이용하여 조기 퇴근을 일삼거나, 특정 근로자에게 일을 몰아주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이 적발되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몰아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조립 품질이 엉망일 수 없다”라며 불성실한 근태를 보인 근로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사실 근로를 어떻게 하든지 간에 차만 제대로 완성이 된다면 소비자들의 원성도 없었을 터지만, 최근 신차로 출고 받은 신형 쏘렌토의 트렁크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되어 다시 한번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트렁크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쏘렌토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싼타페를 누르고
엄연한 1위 SUV에 등극한
기아 신형 쏘렌토
꽤 오랜 기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국민 SUV는 현대 싼타페였다. 하지만 2018년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며 대 히트를 기록해, 싼타페를 구매하려던 수요층 중 일부는, 팰리세이드로 넘어가 수요가 분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3월엔 기아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면서 완전히 판도가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형 쏘렌토가 역대급 판매량을 경신하며 높은 장벽과도 같았던 싼타페 판매량을 무너트린 것이었다.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국산 SUV 판매량을 집계해보면 신형 쏘렌토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현대 팰리세이드가 이었으며, 싼타페는 3위를 차지해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출시 이후 끝없는
결함 및 품질 문제가 발생해
차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그런데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가 흥행하고 있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쏘렌토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후 수많은 신차들에서 각종 품질 문제 및 결함이 발생해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 인증 문제로 인해 판매가 급하게 중단되는 사건도 겪었으며, 출시 이후엔 단차, 도색 불량, 조립 불량, 시트 주름등 품질 문제를 포함해 시동 꺼짐, 변속 불량, 시동 꺼짐 등 사용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위험한 각종 결함 문제들도 연이어 발생했다.

(사진=보배드림)

한 쏘렌토 신차 트렁크에선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사이트엔 ‘기아차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10월 9일에 업로드된 글로 바로 지난주 작성되었기에 최근 신차를 출고한 소비자가 쓴 글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글쓴이는 신형 쏘렌토를 구매한 차주이며, 그간 기아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고 신형 쏘렌토 디자인이 좋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신차를 구매했다. 차는 추석이 지나고 탁송되었는데 신차를 확인한 차주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공명y’ 님)

그가 인수한 신형 쏘렌토는 선팅 작업을 위해 샵에 입고되었고, 임시 번호판이 부착되지 않은 채로 차가 출고되어 주행을 할 수 없었으며, 검수과정에서 단차와 찍힘 자국이 발생하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차를 그대로 인수하려 마음을 먹었으나 생각은 곧 바뀌고 말았다.

마저 검수를 하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는데, 트렁크 모서리 부분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이었다. 새 차로 이제 막 출고한 차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되어 차주는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조립 현장에서도 담배를 피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를 구매한 딜러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

일반적인 사례였다면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하고 3개월 정도를 기다렸다가 새 차를 받으면 된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후 고객센터 해당 부서에 전화를 하니 담당 부서에선 이틀 내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그 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진실된 사과를 바랐으나 사과 한마디 없는 기아차에 대해 매우 분노한 상태이며 한두 푼도 아닌 4천만 원짜리 신차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매우 괘씸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후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글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현재 커뮤니티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보이는 곳이 저 정도면
안 보이는 곳은 오죽하겠냐”
인수거부 주장한 네티즌들
해당 글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보이며 토론을 이어갔다. 소비자 편을 들은 네티즌들은 “인수거부하길 바란다”, “안 보이는 곳 조립 불량 있을지 누가 아나 외부가 저 정도인데”, “저러면 내장재 다 뜯어보면 꽁초 또 나올 수도 있겠다”, “바로 환불해야 한다”라며 문제가 된 해당 차량을 반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더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래도 타거나 그냥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제조사가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이 냉정하게 대처해야 제조사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공명y’ 님)

“차 바꿔 준다는데도 왜 난리냐”
차주가 예민했다는 네티즌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받은 차가 불만이면 인수거부하고 다시 받으면 될 것을 예민하게 군다”, “차 교환해 준다는데 뭐가 문제냐”라며 신차에선 얼마든지 자잘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차주가 차를 인수할 때 문제가 있으면 인수거부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이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을 너무 예민하게 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기아차 문제 많은 거 알고도 산 소비자 잘못이다”, “품질 안 좋은 거 알면서도 나만 아니면 돼 식의 소비자 마인드도 이제는 문제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결국 사주는 소비자들이 많으니 제조사도 안 바뀌는 거고 더 이상 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썬팅 작업 중 담배꽁초가
들어간 거 일 수도 있다”
라고 주장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담배꽁초 자체가 공장 내에서 조립 과정 중 들어간 것인지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 제기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댓글을 남긴 해당 글쓴이는 담배꽁초는 생산 라인에서 들어갈 수가 없으며, 탁송 중 또는 썬팅 업체에서 시공 중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미 썬팅을 하셨네요”라며 “썬팅 업체 또는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 해 봐야 한다”라는 의견으로 힘을 더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담배꽁초가 어느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글쓴이의 판단이 섣불렀다는 비판은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조사 탓” vs “알고도 사는 소비자 탓”
이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볼 점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보단, 소비자들 사이에서 감정의 골이 점점 더 깊어져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신차에서 품질 문제나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소비자를 옹호하고 제조사를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신차 결함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 정도면 계속해서 사주는 소비자들도 문제다”라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해도 차는 계속해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니 제조사는 굳이 바뀔 필요가 없으며, 그래도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줄을 서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대기아 신차 결함 및 품질 문제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오늘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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