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지난 9월,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출시하면서 국산 SUV 사상 가장 높은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첫날 계약 대수만 1만 842대라고 하니 이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더 뉴 싼타페보다도 많은 수치다. 투싼이 싼타페보다 많이 팔리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투싼이 신형 모델로 변화를 맞이함에 따라 형제차인 기아 스포티지 역시 열심히 신형 모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올해 투싼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두 번이나 연기해 내년 상반기에나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출시를 연기하면서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기아 스포티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전 세계 최초의
도심형 콤팩트 SUV 자동차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는 1993년 최초로 등장하여 27년째 생산 중인 국산 SUV 중 최장수 모델이다. 기아차가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첫 4륜 구동 자동차이기도 하며, 세계 최초의 도심형 콤팩트 SUV 차량이라는 의미까지 가지고 있어 기아차에게 있어선 매우 특별한 자동차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스포티지는 2015년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 QL이다. 2018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강화한지도 어연 2년이 지났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풀체인지 주기상 이제는 신형 모델이 등장할 시기가 되었다.

소형 SUV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준중형 SUV 판매량은
하락세를 맞이했다
스포티지는 판매량도 매년 꾸준히 3만 대 이상 판매되며 호황을 누려왔으나, 신차 출시 이후 점점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지 4세대 모델이 출시되던 2015년만 하더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엔 아직 소형 SUV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이며, 중형 SUV보다 작은 도심형 콤팩트 SUV로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제격이었기 때문에 매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소형 SU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준중형 SUV는 시장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크기나 가격 모두 소형과 중형 사이에 있었으며, 일부 가격은 소형 SUV와 겹치기도 해 사실상 신차로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흐른 스포티지와 투싼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판매량이 점점 하락한 것은 스포티지뿐만 아니라 현대 투싼도 동일했다. 2017년 4만 6,355대를 판매하고 2018년에도 4만 대가 넘는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2019년엔 3만 6,758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투싼 역시 스포티지와 마찬가지로 노후화된 상품성과 소형 SUV 시장 확대로 인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올해 신형 투싼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연말까지 판매량 회복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탤 예정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도 투싼 판매량은 눈에 띄게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구형 싼타페보다도
더 큰 신형 투싼의 크기
준중형 SUV 시장 입지가 애매해지자 현대차는 기존 모델보다 덩치를 훨씬 키운 신형 투싼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투싼은 숏바디와 롱바디 두 가지 종류로 판매되며, 한국엔 롱바디 사양만 판매된다. 크기가 전작보다 커진 것은 주력 판매시장인 북미에서 라이벌 경쟁 모델인 토요타 RAV4, 혼다 CR-V보다 크기가 작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온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투싼은 구형 싼타페보다도 더 큰 크기를 자랑하며, 신형 싼타페의 바로 턱 끝까지 쫓아온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소형 SUV와는 확실히 체급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초반 흥행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 대가 넘게 판매되어 향후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투싼보다 더 파격적인
변화 맞이할 신형 스포티지
투싼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기아 스포티지는 노후화된 기존 모델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볼륨모델 타이틀을 내려놓은지 오래다. 그래도 매월 1,000대 정도는 판매되고 있지만 다른 소형 SUV나 투싼 판매량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치다.

따라서 스포티지는 투싼에 이어 풀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신형 투싼과 같은 플랫폼으로 제작되는 신형 스포티지는 투싼처럼 숏바디와 롱바디 두 종류로 출시가 될 예정이며, 투싼과는 다르게 국내 시장엔 숏바디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롱바디 모델은 쏘렌토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해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신형 스포티지는 디자인 수정,
상품성 강화를 위해
두 번이나 출시가 연기됐다
현재 국내외 도로에선 스포티지 NQ5 테스트카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는데, 대부분 양산형 부품을 모두 장착하지 않은 초기형 P1 단계 테스트카가 대부분이다. 최근에서야 일부 부품을 장착한 P2 단계 테스트카가 포착되었지만, 신형 스포티지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아직은 열심히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신형 스포티지는 투싼과 비슷한 시기 또는 투싼보다도 일찍 출시될 수 있었으나, 기아차 내부의 논의를 거쳐 출시가 두 번이나 연기됐다. 처음엔 올해 연말 출시로 미뤄졌다가 한 번 더 연기가 되어 내년 상반기가 된 것이다. 출시가 연기된 이유는 내부 품평회에서 디자인, 상품성을 더 개선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개발 기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라는 연구진들의 말에
“무조건 품질 잡으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신형 스포티지는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어 주목받았다. 정 회장은 스포티지 출시가 연기되는 과정에서 직접 품평회에 참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는 등 품질 및 상품성 확보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는 연구진들의 말에 정 회장은 “무조건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기간이 더 늘어나도 좋으니 무조건 좋은 차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스포티지 출시가 연기된 것이다.

플랫폼은 신형 투싼과 공유하지만 투싼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게 될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출시를 연기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품질을 확보하라는 정 회장의 말에 소비자들은 주목했다.

다시 “품질 경영”외친 현대차
소비자들 반응은 싸늘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다시금 품질경영을 외치며 “고객의 신뢰를 잃으면 끝이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에서 연이어 품질 논란 및 결함들이 발생하며 원성이 자자한 상태이기 때문에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신형 스포티지의 출시 일정이 품질 확보 및 상품성 강화 때문에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드디어 정신 차리나 보다”,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게 만들지 말고 제대로 해봐라”, “정의선 판단이 옳다”, “늦어져도 좋으니까 차 제대로 만들자”라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수원ll벵에돔닭, 경기ll시완파덜’ 님)

하지만 일각에선 “또 보여주기식 언플 시작한다”, “그동안 보여온 행태를 보면 이번에도 똑같을 거다”,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당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솔직히 결함 안 생길 거라는 말은 이제 못 믿겠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신형 카니발 출시 전에도 품질 다잡겠다고 그렇게 호들갑 떨더니 지금 어떻게 됐냐”라며 오일 누유와 2열 슬라이딩 도어 부분 부식 등 다양한 품질 및 결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카니발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형 카니발은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최종 품질을 다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출시 전 한 달 정도 추가 로드테스트까지 진행하여 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신차 결함의 늪은 피해 갈 수 없었으니 “믿을 수 없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해될만하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신형 스포티지는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많은 네티즌들은 “투싼 단물 다 빠질 때쯤 스포티지 출시해서 흥행하게 한 뒤 또 투싼 개선해서 더 좋게 만들고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할 것”이라며 “스포티지도 어차피 보나 마나 결함투성이일 건 뻔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지금 이제 막 출고되는 신형 투싼에선 어떤 결함이 발생할지 지켜보자”라며 “지금 당장 출시하는 신차 결함도 못 잡는데 무슨 내년에 출시할 차 결함을 잡는다는 소리냐”라는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지시까지 했다는 신형 스포티지의 품질과 상품성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기대된다. 그가 주도하여 개발에 매진한 자동차인 텔루라이드는 이미 성공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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