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전이네요…” 정의선 회장이 읍소하면서 겨우 데려왔다는 직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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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신형 제네시스의 역대급 디자인을 완성한 주력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를 떠난 지 어연 7개월이 지났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지난 5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을 선언했을 때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 연구소 소속인 디자인실 입김이 너무 세져 잦은 마찰의 결과로 사임하게 된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다.

한창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던 제네시스였기에 그의 돌연 사임은 여러 가지 의문을 남긴 채 마무리되는듯싶었다. 그런데 지난 2일, 그가 다시 현대차에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는 공식 발표를 통해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현대차로 불러들였음을 발표했고, 업계에선 그가 돌아온 이유에 대해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로 다시 돌아온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제네시스 대흥행의 주역
디자인을 총괄했던 동커볼케 부사장
올해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GV80과 신형 G80 세단은 국내 시장에서 그야말로 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출시와 동시에 수입차에도 꿀리지 않는 역대급 디자인을 가졌다는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제네시스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까지도 신차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흥행하는데 성공했다.

GV80과 G80 모두 출시 첫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계약 행렬이 이어졌고, 두 차량 모두 6개월은 대기해야 받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로 잘 나간 것인지는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후 공개된 G70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에 대해선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모습이지만, GV80에 이어 공개된 신차 GV70 디자인 역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형 제네시스 디자인은 다름 아닌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손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11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 디자인 센터로 이직한다는 소식에 많은 업게 관계자들이 주목했다.

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가 현대차를 디자인한다고 하니 당연히 어떤 디자인을 보여줄지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로 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피터 슈라이어였다. 그의 부름을 받고 현대차로 거처를 옮긴 동커볼케는 곧바로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 및 제네시스 디자인 부분 총책임자 자리를 맡게 되었다.

현대차, 제네시스 디자인은
동커볼케, 이상엽 투톱 체제였다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로 이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같이 벤틀리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상엽 디자이너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현대차, 제네시스 디자인은 동커볼케, 이상엽 투톱 체제로 들어섰다. 두 디자이너가 현대차에 자리를 잡은 이후 2018년 10월부터 동커볼케는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을 모두 총괄담당했다.

당시 현대차 디자인은 과도기라고 불릴 정도로 호불호가 매우 심했으며, 전반적인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가 제대로 손을 본 신형 제네시스 디자인은 2020년이 되어서 공개되었고, 출시와 동시에 “디자인 하나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제네시스 디자인은 오랜 기간 과도기를 보내오던 현대차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올해 5월, 잘나가던 제네시스를
뒤로하고 돌연 사임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제네시스를 뒤로하고 지난 5월, 동커볼케 부사장은 돌연 현대차를 떠났다. 당시 일신상의 이유라는 짧은 공식 발표만이 존재했으나, 업계에선 “가족이랑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떠났다”, “다른 더 좋은 직장으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 “사내 불화설로 인해 스스로 떠난 것이다”라며 다양한 루머가 생산되었다.

일각에선 “본인이 해야 할 업무는 모두 완수했다고 생각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제네시스의 디자인 총책임자가 한창일 시기에 돌연 회사를 떠난 것은 분명한 의문점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7개월만에 현대차로
복직 선언한 동커볼케 부사장
그런데 현대차를 떠났던 동커볼케가 6개월 만에 다시 현대차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CCO) 자리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돌연 복직을 선언한 것이었다.

현대차 측은 신설된 CCO가 현대차그룹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말인즉슨, 앞으로 등장할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나, 차후 제네시스, 현대차 등 다양한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사업의 총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동커볼케 부사장을 조금 더 높은 자리로 올려 그를 대우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재영입은 정의선 회장의
입김이 매우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현대차에 복직한 동커볼케는 공식 발표를 통해 “창의성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아 현대차그룹과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디자인 부문과 협력해 기술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고객 지향적인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디자인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복직엔 현대차 정의선 신임 회장의 입김이 매우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현대차를 떠난 그였지만, 차별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선 그를 다시 영입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솔직히 이 사람이
제일 디자인 잘한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
7개월 만에 복직한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잘 선택했다”, “동커볼케가 현대차 합류한 뒤 디자인 선이 럭셔리해진 건 사실이다, 기대된다”, “이분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솔직히 이 사람이 제일 디자인 잘한다”, “굿 디자인 한 번 더 가자”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가 떠나고 나서 출시된 G70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을 언급하며 “G70 페리 해놓은 거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며 급하게 부른 듯”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 디자인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
하지만 일각에선 “지금 디자인이 중요하냐 품질이 중요하지”, “디자이너 말고 엔지니어는 언제 데려오냐”, “기술력 없이 화장발로 버텨보려고 애쓴다”라며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현대차 측을 비판하는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상엽 전무를 내치려고 동커볼케를 다시 데려왔나 보다”라며 현대차 디자인 센터 내의 불화설 루머를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물론 진실은 현대차 내부 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차세대 제네시스, 현대차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7개월 만에 복직을 선언한 현대차 루크 동커볼케 CCO는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주력으로 맡으며,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은 이상엽 전무가, 기아차 디자인 총괄은 카림 하비브 전무가 맡는 3인 체재를 완성하게 됐다. 3사가 나누어져 있지만 선행 디자인 부분은 양사 디자인 담당과 CCO가 서로 협력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여러 가지 루머가 존재했지만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현대차로 복직하게 되면서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상황. 일부 네티즌들의 발언대로 이제는 현대차가 디자인 쪽 투자와 함께, 기술적인 부분에 능한 엔지니어를 영입해야 할 때가 아닐까. 또한 설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 나가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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