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팔고 쌍용차 탔던 이재용 부회장이 심경 돌아서버린 결정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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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지난달 25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인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례식장에 현대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나섰다. 당시 이재용은 아들과 딸을 태운 뒤 직접 운전하여 빈소를 찾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제네시스나 법인차를 타고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현대차를 직접 운전하고 온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은 “검소하다”, “삼성 부회장도 팰리세이드를 탄다”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이 자동차는 삼성그룹 법인 소유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 개인소유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차가 아닌 중고차로 구매한 것이라는 소식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장례식장에 팰리세이드를 타고 나타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뉴스1, 조선일보)

제네시스가 아닌
현대 팰리세이드를 타고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 팰리세이드를 타고 나타났다. 평소 이재용 부회장이 즐겨타고 다니던 삼성 그룹 법인차 제네시스 G90을 타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팰리세이드에 아들 지호 씨, 딸 원주 양을 태운 그는 직접 오너 운전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 총수가 자가운전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에 많은 기자들은 이에 주목했고, 그가 타고 온 차량이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팰리세이드라는 점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

(사진=조선일보)

팰리세이드는 이재용 부회장의
개인 소유 중고차였다
그가 타고 온 팰리세이드가 많은 관심을 받자, 해당 차량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고, 이에 삼성 관계자는 “해당 팰리세이드는 회사 법인차가 아니며, 이재용 부회장의 개인소유 자가 차다”라고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또한 장례식장에 방문하면서 “아들과 딸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운전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사가 운전해 주는 법인차에 아들과 딸을 태우고 나타난다면 괜한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하에 실행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간 이재용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 제네시스 G90을 꾸준히 이용해왔던 만큼 팰리세이드를 자가운전해서 나타난 모습은 주목받을만한 이유로 충분했다.

(사진=뉴스1)

더욱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실은 이재용의 팰리세이드가 신차가 아닌 중고차로 구매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가 구매한 팰리세이드는 3번째 차 주인 것으로 알려졌고, 팰리세이드의 하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사양으로 알려졌다. 18인치 알로이 휠과 프로젝션 타입 헤드 램프가 이를 증명한다.

삼성그룹 부회장 정도의 재력이라면 훨씬 더 비싸고 호화로운 수입차를 탈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그것도 중고차로 구매했다는 점에 많은 소비자들은 주목했다. 일각에선 “이재용도 팰리세이드를 중고차로 사는데 고작 일개 서민인 내가 제네시스 타다니 반성해야겠다”라며 그의 검소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5년 현대차에서
쌍용 체어맨으로 교체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현대 에쿠스를 법인차로 이용하다 2015년 6월, 쌍용 체어맨으로 차를 교체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자연스레 신형 에쿠스로 차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연 쌍용차를 구매하게 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재계 일각에선 “체어맨이 뒷좌석이 더 넓고 편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2015년 당시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이 삼성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고, 불편함을 표현하기 위해 쌍용차를 선택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사진=아시아경제)

대기업 총수들이 타는
차가 주목받는 이유
대기업 총수들이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에 대해선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가 타고 다니는 차량 자체가 하나의 홍보수단이 될 수도 있으며, “기업 총수들이 타는 차”, “00기업 회장이 타는 차”등의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기업 간의 협력 관계를 시사하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현대 에쿠스에서 쌍용 체어맨으로 넘어갈 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이 부회장이 장례식장에 팰리세이드를 타고 온 이유 역시 현대차와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잘 드러내고 있는 하나의 퍼포먼스라는 분석들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직접 팰리세이드를 운전하면서, 자가로 현대차를 운용한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중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현대차와 삼성그룹은 그동안 영원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차 창업주 때부터 늘 신경전을 이어져 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 사업영역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1995년 삼성 자동차가 출범하면서 결국 삼성과 현대차의 갈등 관계가 심화됐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20년 현재에도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LG 화학과 SK 이노베이션에서만 공급받고, 삼성 SDI는 철저히 배제한 배경이 과거에 존재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재벌 3세 경영인들은
경쟁이 아닌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정의선 그는 멋진 남자다”라며 치켜세웠고, 정의선은 이재용이 구치소에 있을 시절 직접 면회를 가기도 해 주목받았다.

최근엔 정의선 회장이 천안 삼성 SDI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까지 보여 재벌 3세 시대는 경쟁보단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상호 간에 협력하는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사 간의 협력으로
향후 좋은 결과물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있을 때 정의선 회장이 면회를 엄청 많이 갔던 것을 보면 이는 보통 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최근엔 정몽구 회장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재벌 3세들이 그간 아버지 눈치를 보다가 이제야 풀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와 삼성은 협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는 국내 경쟁구도가 무의미하다는 걸 3세 경영인들이 잘 알고 있다”라며 정의선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사석에선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점을 지목하며 향후 코리안 어벤저스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두 그룹이 합작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어 국위선양을 이뤄낸다면 국민들 입장에선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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