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세라티라는 이름을 무조건 들어봤을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의 성지인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답게 수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장 큰 특징인 특유의 배기음으로 인해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하지만 최근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져왔다. 2007년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로 역사에 없었던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혜택까지도 “내가 알던 마세라티가 맞나?”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정도로 파격적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마세라티가 진행한 파격 할인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디젤에
3,400만 원 할인을 적용한다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은 콰트로포르테다. 그중 콰트로포르테 디젤은 1억 6,000만 원의 가격을 가진 고가의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다. 이에 마세라티는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디젤에 총 3,400만 원가량의 파격적인 할인을 내걸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2020년형 콰트로포르테는 무이자 할부나 무이자 리스를 선택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300만 원 또는 평생 무상 소모품을 지원해 준다고 전했다. 이는 오일 필터, 엔진 오일, 에어 필터, 에어컨 항균필터, 브레이크액, 연료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브레이크 패드 앞뒤, 브레이크 디스크 앞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상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소모품의 교체를 평생 공짜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수입차 제조사, 특히 럭셔리 제조사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모습이다.

감성으로 차를 타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마세라티의 파격적인 할인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과 다르게 시큰둥하다. “언제 적 마세라티냐”, “안 팔리니까 재고 처리하려는 거지”, “감성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안 먹힌다” 등 마세라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더 이상 감성으로 차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대로 “다른 건 모르겠고, 소모품 평생 지원은 정말 혹한다”, “그래도 마세라티겠지”, “돈 많은 사람들은 구미가 조금 당기는 조건인데?” 등 마세라티의 파격적인 할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소비자들도 있었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저조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0년이 다 끝나가는 11월인 현재다. 하지만 2019년형 재고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재고도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해가 바뀌기 전에 재고를 빠르게 털어야 하는 마세라티다. 이로 인해 파격적인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마세라티의 판매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한해 마세라티의 판매 실적은 1,660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판매 실적은 1,260대를 기록했고,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판매 실적은 664대를 기록했다. 점점 하락하다가 2020년에 들어서는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세라티가 결단을 내렸다.

너무 늦은
시장 대응
한때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마세라티다. 럭셔리 제조사가 한참 유행이었을 시절에 이탈리아 특유의 곡선 위주 디자인과 특유의 배기음으로 인해 인기가 많았고, 여러 드라마에 협찬도 하고, 실제 연예인들의 애마로 나타나면서 소위 잘 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노후화된 연식과 모델 변경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눈 깜짝하는 사이에 많은 게 바뀌는 최근 자동차 시장 흐름에 뒤처졌다. 특히 콰트로포르테의 경우엔 2013년에 출시되었고, 2016년에 페이스리프트만 거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늦은 대응의 대표적인 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경쟁 모델 대비 오래된 콰트로포르테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경쟁 모델 대비
너무 비싼 가격
앞서 언급했듯이, 콰트로포르테 디젤의 가격은 1억 6,290만 원부터 1억 7,080만 원까지의 가격대를 보여준다. 경쟁 모델인 벤츠 S클래스 디젤의 가격은 1억 3,420만 원, BMW 7시리즈의 가격은 1억 3,860만 원부터 1억 5,330만 원의 가격대를 보인다.

기본 가격에선 3,000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심지어 파격적이라고 불리는 할인을 적용해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맞춰진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쟁 모델들이 더 구매 가치가 높다. 특히 소비자들은 변경이 없었던 모델을 더 비싼 값을 주고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줄
선택지가 너무 적다
현재 마세라티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기블리,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 세 대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란투리스모와 컨버터블 버전인 그란카브리오가 단종되면서 그 종류가 대폭 감소했다.

경쟁 제조사들은 차종별 모델들을 배치해 두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세라티는 준대형 4도어 쿠페가 유행일 때, 기블리를 출시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적이 있었고, 럭셔리 제조사가 SUV를 출시하는 것이 유행일 때 르반떼를 등장시켜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두 모델은 현재 마세라티를 먹여 살리는 모델들이다. 이처럼 시장에 잘 대응했을 땐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이후 3년에서 4년 정도가 흐른 시간이지만, 아직 그대로인 모습이다. MC20이라는 스포츠카를 준비 중이긴 하지만 그 공백 기간 동안 다른 제조사들은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또한 이제 소비자들은 감성만으로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새로운 신차와 새로운 도전이 많이 필요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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