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민폐 주차인 줄 알고 욕하러 갔다가 반전에 놀란다는 K9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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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자동차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잊혀질 만하면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민폐 주차이다. 이중 주차나 옆자리 침범은 예사로 일어나는 일이며, 주차장 입구에 떡하니 차를 대고 통행을 막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도를 넘은 민폐 주차 차량에 대해 차를 못 나가게 막거나 자물쇠를 거는 등 주민들이 응징을 가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벌어진다.

최근에도 민폐 주차 사례 하나가 큰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말이 조금 다르다. 무슨 영문인지 민폐 주차를 한 차주를 두둔하는 네티즌들이 더 많은 상황인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주차난을 견디다 못한 차주가 벌인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인턴

(사진=보배드림)

최근 아반떼
민폐 주차 사건으로
커뮤니티가 뜨거웠다
최근 주차난과 관련하여 자동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었다. 아반떼 얌체주차 보복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주차 실선을 물고 주차한 아반떼를 제네시스로 막은 사진이었다. 얌체 주차에 분노한 제네시스 차주가 직접 차를 막은 다음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에 게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차주가 올린 추가 사진을 통해 아반떼가 지난 8월부터 상습적으로 얌체 주차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여론은 제네시스 차주의 편으로 돌아섰다.

(사진=보배드림)

이후 아반떼 차주가 직장 동료의 차를 이용해 오히려 제네시스를 막으면서 사건이 걷잡을 수 없기 커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아반떼 차주의 신상을 파헤치기 시작했으며, 차주의 주차장은 커뮤니티의 성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 제네시스 차주는 상황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위해 차량 앞에 사이다를 구비해두기도 했다.

사건이 점점 이슈화가 되고, 방송까지 타고 나서야 결국 아반떼 차주는 꼬리를 내렸다. 아반떼 차주가 제네시스 차주에게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전달하며 사건이 일단락된 것이다. 한동안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아반떼 민폐 주차 사태는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 주차난의 심각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사진=보배드림)

민폐 주차로 인한 갈등은
비단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다
주차 문제로 인해 시작된 일이 사회 문제로까지 커진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주차 공간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닌, 우리 사회에 고착된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끝까지 공간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를 하거나 갓길에 차를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번 아반떼 민폐 주차 사례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차 문제로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은 예사로 벌어지고 있다. 커뮤니티 인기글 검색창에 “주차” 키워드만 입력해도 관련된 글이 쏟아져 나오며, 글 제목은 하나같이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최근, 심각한 주차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충격적인 방법을 선택한 차주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MBC)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에 규제봉을 설치했다
아파트 주차난은 전국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삼척의 아파트도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차난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지친 한 차주가 자신의 차량을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 규제봉을 설치하고 나섰다.

사람들은 “공용 주차장에 개인 자리가 무슨 말이냐?”라며 차주의 행동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차주의 울분 섞인 주장을 듣고 나자 사람들은 입장을 바꾸며 오히려 주차 규제봉을 설치한 차주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과연 어떻게 된 내용일까?

(사진=중앙일보)

세대 수보다 등록된
차량의 수가 현격히 많았다
차주는 주차 규제봉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나만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만든 임시 주차장이라고 밝혔다차주는 입주 후 지난 6년 동안 주차 문제에 시달렸다고 한다계속되는 주차난에 차주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세대 수에 비해 등록된 차량의 수가 많은 것이 문제의 원인임을 발견해냈다.

원인을 밝혀낸 차주는 한 세대 당 한자리의 주차 공간을 보장해달라 주장했지만일찍 와서 주차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이에 퇴근 시간도 제쳐놓고 5시에 집으로 돌아와 주차하라는 소리냐?”라며 울분을 토했고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직접 주차 규제봉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민폐 주차를 욕하려던
사람들은 오히려
차주를 두둔하고 나섰다
한편, 개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규제봉을 설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차주를 비난하러 몰려온 사람들은 차주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오히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정 주차제로 한 가구당 차량 한 대의 주차 공간을 보장해야 하며, 두 대 이상인 가구들이 유료 주차를 하는 것이 맞다”라며 차주의 주장에 동의하고 나선 것이다.

“퇴근 늦게 한다고 집에 주차를 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주차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라며 차주의 심정에 공감하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주머니가 답이다”, “똑 부러지게 주장을 잘 내세운다”라며 차주를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불만 있는 사람들은 가구당 차량 인증해라”라며 여러 대의 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임을 지적한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용 공간에 개인적으로 조치를 취한 차주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는 의견도 존재했다. “문제가 있으면 건의를 하지, 다 같이 이용하는 아파트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경제가 발전했고, 국민 소득이 늘어난 상황이므로,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가구는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2~30대 자녀들이 포함된 4인 가구의 경우 차량이 2대 이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진=울산광역시 남구 도시관리공단)

이미 외국에서는
지정 주차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호주, 캐나다 등 외국에선 가구마다 주차 공간을 배정하는 지정 주차제를 실시하고있다. 또한 우리나라 주택가에서도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실시하여 6시 이후에 지정된 차량만 주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사례를 통해 아파트에 대해서도 지정 주차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신축된 몇몇 아파트들은 지정 주차제를 도입하고 있고, 실제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파트 지정 주차제가 실시될 수 있을지, 그리고 지정 주차제가 한국에 만연한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을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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