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동차 광고는 단순히 멋진 모습을 담아내거나 강력한 성능만을 강조한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신차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을 설명하거나 일상 속에서 활용 방법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동차 광고로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 삶 속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이 자동차 광고에 등장하는 내용은 차박이다. 세단 대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SUV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박에 대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이유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차박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사진=현대자동차 유튜브)

너무 칭찬해도 문제
너무 비판해도 문제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자동차 광고는 과거의 자동차 광고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박하다”, “재밌는 광고다” 등 칭찬받고 있는 광고들이 많다. 하지만 특정 제조사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칭찬을 해도 문제가 된다. 반대로 “이 제조사라 싫다”, “이 제조사는 광고도 못 만든다” 등 무조건적인 비판을 해도 문제가 된다.

서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문화가 더욱 강력해진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들도 단순히 이목만을 끌기 위한 광고가 아닌 차량과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색깔을 적절하게 녹여야 한다.

(사진=쌍용자동차 유튜브)

그렇게 광고하는 차박은
대체 무엇일까?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자동차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쏟아지는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차박이다. 국산차 제조사, 수입차 제조사할 것 없이 모두 차박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체 차박은 무엇일까?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뜻한다. 이전엔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이용하여 숙박을 하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최근엔 여러 차종에서 숙박을 하는 범주로 넓혀졌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급부상하였다.

(사진=쉐보레 유튜브)

SUV와 미니밴에 이어
경차나 트럭도 차박을 광고한다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크기가 큰 차량이 차박에 관련한 광고를 많이 진행했다. 중형 이상의 SUV와 미니밴이 그 예다. 하지만 최근엔 경차, 소형 SUV나 트럭도 차박에 대해 광고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디어에서 차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형 이상의 SUV와 미니밴이 아닌 다른 차량들도 차박으로 활용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차박 광고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차박 광고,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모든 자동차가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어떻게 잘 지를 광고하네”, “한두 번이면 신박하다고 넘어갈 광고가 너무나도 많이 쏟아지니 짜증이 난다” 등 너무 남발하는 차박 광고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 차박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하고 있다. “차박하는 건 좋은데 주변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은 진짜 혼 좀 나봐야 한다”, “경치가 좋다는 이유로 진입하지 말아야 하는 곳도 차로 진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건 문제다”, “아무리 큰 차라고 해도 차에서 자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 시민의식을 꼬집고, 광고와 현실은 다르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더 높은 SUV를
많이 팔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다
소비자들이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차박은 의미가 없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상황 속에서도 제조사는 차박을 계속해서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SUV를 많이 판매하려고 하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다.

차박은 세단이 아닌 SUV가 주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모델의 경우 같은 차급이라면 세단보다 SUV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SUV가 강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차박과 함께 어필하려는 의도다.

서양 문화를 그대로
가져오려는 모습도 있다
유럽과 미국과 같은 서양권 국가는 동양권의 무리 짓는 성향과는 달리,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레저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되었고, 그 중 캠핑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서양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서양 문화를 그대로 가져오려고 하는 모습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답답함을 캠핑과 차박으로 인해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졌다.

실제로 유럽은 SUV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유럽 자동차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정반대되는 형태였다. 나라의 크기와 도심이 많은 형태는 비슷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중형 이상의 모델들을 선호하고 있다. 반대로 유럽 자동차 시장은 경차, 소형차, 해치백과 왜건과 같은 작지만 실용적인 모델들을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앞서 언급한 캠핑 문화가 더욱 각광받으면서 더 큰 모델인 SUV의 선택이 많아진 상황이다. 2016년 유럽 경소형차 판매량은 133만 438대였지만 2020년 3분기까지 경소형차 판매량은 57만 8,510대로 대폭 감소했다. 반대로 중형 SUV의 2016년 3분기까지 판매량은 108만 9,249대였지만 2020년 3분기까지 판매량은 179만 7,982대로 대폭 상승했다.

좋은 문화인 건 맞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아야 한다
차박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화이기 때문에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뿐이고, 강요로 넘어가게 된다면 오히려 좋은 인식이 사라지고 반발하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캠핑과 같은 문화는 이제야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문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우리나라 실정에 맞출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적절히 반영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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