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잡으려고 기아차가 작정하고 준비 중이라는 신차의 놀라운 디자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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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도 제작=Youtube 뉴욕맘모스, 사진제공=네이버 남차카페)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들은 모두들 만족한다는데 정작 판매량은 매번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자동차. 2018년에 등장한 기아 2세대 K9이 약 2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2세대 K9은 “플래그십 세단이 보여주어야 하는 중후한 디자인의 멋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기에, 기아차가 디자인에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엔 국내 도로에서 스파이샷이 포착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예상도까지 등장했다. 확실히 기존보단 스포티하고 웅장한 느낌을 강조한 산형 K9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K9 페이스리프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theophiluschin.com)

“BMW 쏙 빼다 닮았네”
디자인 논란이
유독 심했던 1세대
기아차가 출시한 자동차 중 가장 디자인으로 논란이 많았던 차를 꼽아보자면 2012년 등장한 1세대 K9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기아차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입사하기 전, 이미 완성되어 있던 1세대 K9 디자인은 출시와 동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K9의 최종 디자인 컨펌만 담당했다고 한다.

기아차가 야심 차게 K7의 상위 등급인 플래그십 세단을 출시한 것이지만, 당시 네티즌들은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을 다 짬뽕 시켜놓은 거 같다”라는 평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BMW를 쏙 빼닮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한때 BMW 키드니그릴을 합성해놓은 K9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실내에 적용된 전자식 기어노브는 “노골적으로 BMW를 베낀 게 아니냐”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
마이너 체인지에도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이에 기아차는 출시 이후 2년 만인 2014년 마이너 체인지를 진행했다. 기존 버티컬 핀타입그릴을 버리고 격자 그릴로 변경했고, 범퍼 디자인과 후면 방향지시등을 흰색으로 변경하는 등 소소한 변화를 겪었다. 페이스리프트는 아닌 연식변경에 불과했기 때문에 K9의 디자인에는 항상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이고 차별화에 실패했다”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특히 1세대 후기형 K7과 K9의 디자인도 구별이 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불거지며 그렇게 1세대 K9은 기아차에게 실패작이라는 아픈 역사로 남게 되었다. K7으로 성공한 뒤 내놓은 K9이 이런 결과를 맞이했으니 기아차 입장에선 속이 쓰렸을 것이다.

“앞은 카니발, 뒤는 벤틀리”
2세대 역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후 2018년엔 2세대 K9 RJ가 등장했다. 1세대로 뼈아픈 실패를 겪은 만큼 기아차는 2세대 K9에 대한 고민이 매우 깊었을 것이다. 출시 전엔 오피러스 후속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제네시스처럼 별도의 고급 브랜드인 에센시아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결국 기존처럼 기아 엠블럼을 그대로 적용하였고, 이름 역시 K9을 유지했다.

그렇게 등장한 2세대 K9은 1세대보단 훨씬 차가 좋아졌다는 평을 들었지만, 여전히 디자인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다. 전면부의 대형 그릴은 카니발이 떠오른다는 평이 많았고, 특히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벤틀리를 그대로 베껴온 게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체적으론 대형 세단의 웅장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예상도 제작=Youtube 뉴욕맘모스, 사진제공=네이버 남차카페)

페이스리프트임에도
풀체인지급 디자인 변화를 맞이한다
결국 2세대 K9 역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물론 K9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게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애매한 포지셔닝과 상품성을 포함한 다양한 외부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기아차 입장에선 1세대부터 꾸준히 디자인으로 지적을 받아온 만큼 또다시 2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기아차가 선보이는 신차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신형 K9의 디자인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미 두 번의 큰 실패를 겪은 K9인 만큼,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예상도 제작=Youtube 뉴욕맘모스, 사진제공=네이버 남차카페)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호불호 심하게 갈리던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다
눈여겨볼 점은 전면부 디자인이다. 최근 K9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전면부 일부가 공개됐다. 테스트카는 두터운 위장막을 두르고 있었지만, 위장막 너머로 일부 보이는 그릴과 램프의 형상, 에어 인테이크 주변부 디자인이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유튜버가 제작한 K9 페이스리프트의 완성도가 공개됐다. 스파이샷과 기존 K9 디자인을 토대로 제작한 신형 K9 예상도는 꽤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잘 살아있어 대략적인 느낌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기존 모델보다 강조된 에어 인테이크와 날이 선 에어커튼의 형태는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살려 기존 모델보다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할 전망이다. 그릴에도 기존과는 다르게 각을 주어 강인한 인상을 연출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번호판은 밑으로
제네시스보다 스포티한
이미지 선사할 전망
이번에 공개된 예상도는 전면부만 존재했다. 테스트카의 후면부도 공개가 되었지만, 아직 전면부 대비 디자인에 대한 디테일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모두 위장막에 가려있기 때문에, 아직 예상도를 제작할만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파이샷으로 알 수 있는 변화 포인트는 트렁크에 있었던 번호판이 범퍼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제네시스와 비슷한 변화인데, 번호판 위치가 바뀜에 따라 후면부 디자인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머플러 역시 기존 모델보다 끝부분에 살짝 각을 준 모습이다. 테일램프도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정확한 실루엣을 확인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이제야 대형 세단 같다”
“이번 디자인은 기대된다”
긍정적인 네티즌들 반응
공개된 예상도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제야 좀 대형 세단 같다”, “이대로만 나오면 합격, 기존 디자인은 좀 그랬다”, “실제로 보면 웅장한 게 볼보 V90 느낌이 난다”, “확 좋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세련된 느낌이 든다”, “기존 K9은 대형차인데도 불구하고 소형차처럼 보여서 중후한 멋이 없었는데 보기 좋다”, “역시 기아가 디자인은 잘 뽑네”, “기존 K9도 나름 괜찮았는데 이렇게 나오면 많이 팔릴 거 같다”, “와 소리밖에 안 나오네”라며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의 반응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기존 모델보다는 확실히 디자인이 나아 보인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였으며, “이렇게만 나온다면 제네시스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이런 디자인으로는 어려울 것”
“K9 디자인은 좋았던 적이 없어”
부정적인 네티즌들 반응
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긴 어려울 것”, “K9은 스포티한 느낌이 있으면 안 되는데 이건 좀…”,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지금 디자인이 최선인듯하다”, “K9 디자인은 여태 좋았던 적이 없는데 이것도 똑같을 거 같다”, “항상 후면부가 문제다, K7 프리미어도 그렇고 K9도 후면부 디자인이 더 중요할 듯”, “타이거 노즈 그릴 모양이 고급차에는 안 어울리는 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한 출시한지 2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한 네티즌은 “작년 출고했는데 벌써 구형이 되다니…”라며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애매한 포지셔닝이라는
큰 숙제도 해결해야
일각에선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라 애매한 포지션이랑 엠블럼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K9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애매한 포지션이다. 기아차는 F세그먼트에 속하는 K9의 경쟁상대를 E세그먼트 세단으로 잡았다. 또한 고급차임에도 별도의 엠블럼이 아닌 기아를 그대로 사용하여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자동차가 되었다는 평도 이어졌다.

결국 고급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가성비보단 브랜드 가치를 우선으로 고려하지만, K9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매력적인 차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래서 기업 임원들의 차로 활용될 때도 제네시스 G80이 사장급 차로 활용된다면, K9은 부사장의 차로 통한다. 기아차가 K9을 살리려면 디자인보다 브랜드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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