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공개된 신형 아발론과 그랜저, 각자의 운명은 분명했다

0
2136

6월 7일, 오토포스트는 2018 부산 국제 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를 찾았다. 오토포스트는 부산 모터쇼와 관련하여 보도 자료가 아닌 특집 기획 기사를 내보내드리려 한다. 모터쇼 기간 동안 특집 밀착카메라 세 편과 특집 비하인드 뉴스 두 편을 보도해드릴 예정이다.

모터쇼 특집 두 번째 밀착카메라 주인공은 부산 모터쇼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개된 풀 체인지 ‘토요타 아발론’과, 부산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국 베스트셀링카 ‘현대 그랜저’다. 원래 모터쇼 특집 기획 내용에 그랜저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모터쇼에 등장하지 않아 아쉽게도 과거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사진으로 내용을 대신한다. 오늘 밀착카메라는 부산 모터쇼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개된 신형 아발론과, 국내 시장에서 선전 중인 그랜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코너 설명을 드린다. 본 기사에선 밀착카메라 취지에 맞게 시승기에서 다루는 주행성능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 제원 등의 차이를 다룬다.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코너는 현장 취재 기사를 보도해드리는 코너로, 시승기는 별도로 연재될 예정(영상, 기사 등)이다.

밀착카메라 코너는 단순한 자동차 비교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논란 등 현장에 밀착해 파고드는 리포트를 독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코너다. 드디어 독자분들의 제보 공간을 만들었다. 선정되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유권 5만 원을 보내드릴 예정이니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아직 출시 전인 풀체인지 아발론
이전 모델의 판매 실적

이번에 풀 체인지 된 신형 아발론은 아직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풀 체인지 전 모델의 1년간 판매 실적을 알아보았다.

2017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년간 아발론은 총 127대가 판매됐고, ‘3.5리터 V6 리미티드’ 모델 단일 트림으로 판매됐다. 판매량이 몹시 적은데, 가격과 포지션 등에서 렉서스 ES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같은 기간 동안 렉서스 ES는 8,963대가 판매됐다. 전체 수입차 중 다섯 번째로 많이 판매된 것이다.

지난 1년간 그랜저 판매 실적
‘3.3 V6 모델’은 2% 판매

그랜저는 같은 기간 동은 11만 1,190대를 판매했다. 한국 시장에서 대형 세단의 인기가 얼마나 되는지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주력 모델은 44%의 판매 비율을 차지한 ‘2.4 가솔린’ 모델이다.

그러나 아발론이 국내에서 ‘3.5리터 V6’ 모델만 판매했고, 풀체인지 된 아발론 역시 ‘3.5리터 V6’ 엔진을 탑재함에 따라, 오늘의 비교 대상은 그랜저 ‘3.3 가솔린’ 모델로 선정했다. 3.3 가솔린 모델은 1,874대가 판매되어 2%의 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아발론에 비하면 많이 판매됐고, 그랜저 전체 판매량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신형 아발론은 3,456cc V6 자연흡기 엔진에서 301마력, 36.9kg.m 토크를 발휘한다. 이번에 탑재된 엔진은 이전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연료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개발된 엔진으로, ‘D-4S’ 듀얼 분사 기술과 개선된 ‘VVT-iW’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이 적용됐다. 변속기는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북미 기준 공인 복합 연비는 10.6~11.1km/L를 기록하고, 중량은 1,615~1,685kg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6년식 아발론은 국내에서 4,800만 원에 판매됐었고, 추가 옵션 가격은 없었다. 북미에서 공개된 신형 아발론의 가격은 35,500~42,2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00~4,540만 원이다.그랜저 3.3 가솔린 모델은 3,342cc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서 290마력, 35.0kg.m 토크를 발휘한다. 아발론보다 배기량, 출력, 토크가 모두 낮다.

공인 복합 연비는 9.7km/L를 기록하고, 중량은 1,680kg이다. 그랜저 3.3 모델의 차량 기본 가격은 4,330만 원이다. 여기에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튜익스 패키지 등을 모두 선택하면 최대 371만 원의 옵션 가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차량 최대 가격은 4,701만 원으로, 아발론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다.

다음으로 차량 크기와 중량 제원이다. 아발론은 전장 4,976mm, 전폭 1,849mm, 전고 1,435mm, 축거 2,870mm의 크기를 가졌고, 최대 중량은 1,685kg이다.

그랜저는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의 크기를 가졌고, 최대 중량은 1,680kg이다. 전장과 축거는 아발론보다 작고, 전폭과 전고는 아발론보다 크다.

두 차량 모두 최근에 풀 체인지 된 차량이다. 그랜저가 먼저 풀 체인지 되었고, 아발론이 가장 최근에 풀 체인지 되었다. 우선 아발론부터 살펴보자.

이번에 풀 체인지 된 아발론은 5세대 모델로, 신형 캠리처럼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TNGA K’로 개발됐다. 이름과 형식만 같고 캠리와는 다른 플랫폼이다. 캠리처럼 아발론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축간거리가 51mm 정도 연장됐고, 차체 높이는 낮아졌으며, 폭은 넓어졌다. 플랫폼이 변경되면서 후방 서스펜션도 멀티링크로 바뀌었고,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새롭게 적용됐다.신형 아발론의 외관은 현행 캠리처럼 대담하게 디자인됐다. 캠리보다 더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원래 컸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 커졌고,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가 날렵하게 디자인됐으며,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라인이 곳곳에 그려졌다.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볼륨감이 강조된 보닛, 가로 라인 LED 주간주행등이 주요 디자인 요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하향 조정됐고, 방향지시등 주변에는 에어커튼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LED 리어 램프 주변에 크롬 가니시가 더해졌고, 볼륨감 있는 뒤 범퍼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신형 아발론은 넓고 매끈한 센터패시아 상단 중앙에 9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진 토요타 차량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없었는데, 신형 아발론부터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지원된다. 또한 아마존 알렉사(Alexa)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나 기기 등을 통해 차량 밖에서도 문을 잠그거나 열고, 엔진 시동을 걸고, 잔여 연료량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그랜저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크래시패드 상단부를 낮게 디자인해 시야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차처럼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채택되었고, 멀티미디어와 공조장치 버튼을 상하로 나눠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선 ES와 그랜저 밀리는 아발론
북미에선 정 반대

앞서 살펴보았듯 아발론의 국내 판매 실적은 몹시 저조하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아발론의 모델 체인지 시점이 다가왔다는 것과, ▲둘째, 국내에서 주력 모델로 꼽히는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와 가격과 포지션 등 많은 부분 겹친다는 것에 있다.

비록 한국에선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북미에선 선전 중이다. 그랜저가 북미에서 철수하기 전인 2015년 한 해의 판매 실적 확인 결과 아발론은 6만 63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동안 북미에서 그랜저는 4,134대가 판매됐다. 이는 제네시스 G80의 2만 1,635대보다 현저히 적은 기록이었다.

북미 시장은 우리나라와 주력 모델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력 모델이지만, 북미에선 정통 V6 모델이 주력 모델로 통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선 렉서스 ES의 판매량과 크게 차이 나지만, 북미에선 다르다. 같은 기간 동안 ES는 6만 4,969대가 판매됐고, 아발론은 6만 63대가 판매됐다. 한편, 아발론은 지난 1995년 북미시장에서 토요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처음 출시됐다.

한국에선 베스트셀링카 그랜저
북미에선 판매 저조로 철수

한국에서 그랜저는 베스트셀링카라는 것이 명백하다. 3,000만 원이 넘는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11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 시장 판매량만 본다면 그랜저의 승리가 분명하다.

그러나 북미에선 상황이 정 반대다. 한국에선 베스트셀링카로 통하지만 북미에선 저조한 판매로 철수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부터 북미에서 그랜저를 판매해왔다. 2016년 신형 그랜저 출시 당시 현지 언론은 “현대차는 닷지 차저를 연상시키는 리어 디자인을 가진 6세대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서도 판매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져있다”라고 보도했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그랜저의 북미 판매량은 몹시 저조하다. 그랜저가 북미에서 철수하기 바로 전인 2015년, 그랜저는 4,134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동안 쏘나타는 17만 243대, 제네시스 G80은 2만 1,635대, 그리고 토요타 아발론은 6만 63대가 판매됐다.

또한 국내에선 ‘그랜저’의 네임 밸류가 인정되고 있으나, 북미에선 상대적으로 토요타의 네임 밸류에 못 미친다는 것도 그랜저가 북미에서 고전한 이유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북미에선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의 가격 포지션이 겹치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서 제네시스 G80의 기본 가격은 4만 1,750달러(약 4,500만 원)였고, 그랜저의 상위 트림 가격은 3만 9,300달러(약 4,200만 원)이었다. 사실상 북미 소비자 시각에서 G80과 그랜저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지난 2017년 여름, 그랜저는 17년 만에 북미 시장에서 철수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승자는 누구인가. 오토포스트 부산 모터쇼 특집 밀착카메라였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