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거 큰일나요” 현대차가 애플하고 차 만들고 싶어도 선뜻 못하고 있다는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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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애플이 이번에는 전기차 제작에 도전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 제조사랑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현대차에게도 협업 제안을 한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가 애플과 협업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에 경영진들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입장에서는 고민거리가 세 가지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업에 고민하고 있는 3가지에 대해 살펴본다.

이진웅 에디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보유 5개사 중
현대차와 협업이 가장 유력하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제조사는 현대차, 테슬라, GM, 폭스바겐, 토요타 5개 사다. 애플이 만약 전기차 제작과 관련해 협업을 한다면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5개 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애플이 최대 경쟁자로 삼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GM은 자사 제품 외 파트너십을 구축할 여력이 부족하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아직 부족한 편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괜찮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공장도 전 세계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 또한 협업을 통해 경쟁사인 테슬라를 경쟁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애플의 하도급으로
전락할 가능성
애플과 협업해 전기차를 개발할 경우 현대차는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애플의 충성고객이 많다 보니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더 넓은 지역에 홍보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차후 신흥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애플과 협업하는 것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도 있어 경영진들은 이해득실을 따져 고려 중이다. 먼저 첫 번째는 애플의 하도급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대만의 폭스콘 등을 통해 대부분의 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애플카 역시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면 생산을 현대차에 맡기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될 경우 주도권이 애플에게 빼앗겨 힘을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사진=한국경제)

또한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회사가 폭스콘처럼 단순 위탁 생산을 해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수익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애플카 가격을 높여야 하는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아무리 애플이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자제품이야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지만 자동차는 사업 분야가 완전히 다르고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보니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애플이 과거 폭스바겐과 BMW와 협업이 무산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서 개발과 디자인, 브랜드 사용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사진=한국경제)

대량생산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동차는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대량생산을 통해 수익을 확보해야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애플이 자동차를 대량생산할지 미지수다. 현대차도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

애플이 과거 애플 TV를 만들 때도 기대와 달리 소량만 생산하고 말았으며, 한 부품사 관계자도 “애플이 주문한 초도 물량은 1,000대 미만이고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활용되는
운영체제 문제
미래 전기차에는 더 향상된 자율주행기능 등이 탑재되기 때문에 운영체제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현대차는 미래차 전쟁에서 다른 기업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 독자 운영체제의 유무는 차이가 정말 큰데, 로열티 문제에서 자유롭고, 앱 등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옛날부터 자사의 OS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자사 OS를 다른 기기에 설치하거나 반대로 타사 OS를 자사 제품에 설치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애플카 역시 IOS 등 자사의 운영체제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까지 모두 장악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OS 개발 역량과 콘텐츠 비즈니스 역량은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OS를 갖춘 자동차를 생산해 보는 것도 역량 확보에 도움이 되니 꼭 나쁘지만은 않다”이라고 말한다.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긍정과 부정 반반으로 나뉘는 편이다. 긍정적인 반응은 “이번 협업을 현대차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의 힘이다”, “테슬라 견제하기 좋은 기회”등이 있다.

부정적인 반응으로는 “말이 협업이지 실질적으론 하청 아닌가?”, “갑질하던 회사가 을이 되려니 억울하나?”, “제조는 현대차가 하고 수익은 애플이 먹는다”, “결함 많이 나오는 현대차랑 왜 협업하나?” 등이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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