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났다는 코나가 현대차의 숨겨진 꼼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는 충격적인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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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벌써 15번째. 현대차가 생산한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미 국토부는 진상 조사에 나선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제조사는 리콜을 진행했으나 화재를 막을 순 없었다. 코나 일렉트릭에서 연이은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배터리 문제”를 손꼽고 있다. 국토부 역시 LG 화학이 제조한 배터리 셀 분리막 결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 맞는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 그러나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으니 원인 분석에 오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원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토부는 오랜 조사 끝에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나 일렉트릭에서 15번째 화재가 발생하며 또다시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토부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문제를 일으킨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을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으로 발표했다.

LG 화학이 제조하여 공급한 배터리 셀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발표를 통해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에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라며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에 수긍해
BMS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주는
리콜을 진행했다
국토부 발표와 함께 현대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현대차는 리콜을 진행하며 화재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조치임을 강조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2만 5,600대로 국내에 판매된 모든 코나 전기차가 해당됐다. 1차적으론 센터에 입고하여 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뒤 이상이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다.

많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 역시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 역시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한 자동차 공학과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부적인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에서 발생한다”라며 “배터리 충전량을 낮추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직 국과수를 포함한 국토부, 제조사의 조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코나 전기차에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저 다양한 추측들만이 존재할 뿐이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배터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진=대구소방서)

과충전, 다른 전기 장치로 인한 발화,
충전기 전압차로 인한 화재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는 중
그러나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을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은 “화재 원인이 꼭 배터리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라며 배터리 문제로 한정 지으려는 국토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배터리 문제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라며 “충전 중 발생한 화재이기 때문에 과충전 또는 다른 전기 장치로 인한 발화도 의심해 봐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충전기 전압차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기들은 급속, 완속 및 타입별로 차이가 존재하는데, 전기차 배터리와 전압 차이가 발생하여 배터리에 순간적인 열이 발생해 화재가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리콜을 받은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2건이나 발생하여
원인 분석이 잘못됐다는 비판 이어져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의심하는 이유는 리콜을 받은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연이어 2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급속충전을 하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해당 차량은 공식적인 리콜 실시 이전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 무상수리를 받은 이력이 있는 차량이었다.

이어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에서 또다시 코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엔 공식적인 리콜 조치를 받은 차에서 발생한 화재라 당국과 현대자동차 측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리콜 조치를 받은 자동차에서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다 보니 애초에 원인 분석이 잘못됐다며 소비자들은 비판을 이어갔다.

(사진=대구소방서)

리콜 이후 발생한 화재에
“결론 내리기 쉽지 않다”라며
한발 물러선 국토부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국토부는 “배터리 분리막 결함”이라고 주장했던 몇 달 전과는 다르게 “화재 원인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며 태도를 바꿨다. 원인 규명과 함께 제조사의 자발적인 리콜 조치가 시행되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니 국토부 입장에선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 상황.

국토부와 현대차가 나서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조사한지는 벌써 1년이 넘는 기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별다른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과 동시에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은 “신속한 일처리와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라며 비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경쟁차 대비 30% 수준
배터리 안전 마진이
3%에 불과한 코나 전기차
결국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은 깊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러던 중 최근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 마진이 다른 경쟁차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이것이 화재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전기차는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전과 방전을 위해 안전마진을 설정한다. 배터리의 모든 용량을 사용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두는 것이다. 마진을 높일수록 안전성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배터리를 활용하지 못해 주행거리는 짧아지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테슬라 모델 3나 쉐보레 볼트는 모두 배터리 안전마진을 10%에 가까운 수준으로 두고 있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델 3 배터리 용량은 80kWh이지만 실제론 75kWh로 표기되어 있으며 가용 용량은 72kWh다. 쉐보레 볼트는 배터리 용량이 60kWh이지만 정격 용량은 57kWh, 가용 용량은 55kWh다. 코나 일렉트릭은 64kWh 용량에 정격 용량은 63.5kWh, 가용 용량은 62kWh다. 배터리 용량을 거의 다 끌어쓴다는 것이다.

배터리의 안전보다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설계를 선택한 것
이렇게 안전마진 구간을 짧게 둔 것은 배터리의 안전보다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설계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해당 내용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물리적 용량과 정격 용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배터리 충전율 사용 범위를 97% 수준으로 설계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LG 화학제 배터리를 적용한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해보면 유독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 역시 이를 배터리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배터리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 원인이라면 이것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결함이 아닌 출고 이후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봐야 한다.

(사진=민중의소리)

배터리 품질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 가중으로 인한
진행성 불량으로 해석할 수 있어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 품질 관련 문제가 아닌 무리한 배터리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중으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전마진을 적게 두고 무리하게 끌어다 쓴 배터리는 결국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배터리 셀에 손상이 생겨 진행성 불량이 진행되어 충분히 발화가 진행될 수 있다.

해당 내용은 충분히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주장이다. 국토부가 주장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 왜 분리막에 손상이 생기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 마진을 적게 두어 스트레스가 누적되었고, 이것이 분리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지적되는 화재 원인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토부가 조사한 차량들은 이미 화재가 진행된 차량들이기 때문에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되어 있었으며, 이것을 제조상 발생한 결함으로 언급하며 원인으로 단정 지은 것이다.

가장 급해야 할 제조사는
정작 평화로운 아이러니한 상황
이렇게 많은 의혹들이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급하게 조사를 진행해야 할 제조사는 평화로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제조한 현대차는 조용히 단종 수순을 밟으며 문제 해결보단 도피성 대책을 내놓는 게 전부다. 아직도 화재의 불안감 속에 차를 타고 있는 수많은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에 대한 보상이나 후속 대처는 제대로 진행된 바가 없다.

거기에 곧 출시될 아이오닉 전기차에 대한 홍보에만 열심이니 코나 전기차를 타는 차주들의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 한 코나 전기차 차주는 “지금 코나 전기차 문제도 제대로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무슨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일단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인 제조사의 태도에 화가 난다”라고 밝혔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진 건 아닐까
현대차는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실제로 그간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수많은 결함, 품질 문제들이 이슈가 되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논란은 수그러 들었다.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자동차들도 구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려 몇 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니 현대차 입장에선 어떻게든 조용히 사건을 덮고 버티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번 코나 전기차 사건도 마찬가지다. 제조사가 가장 먼저 나서서 기존 차주들에게 사과를 진행한 뒤 조속히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는 발표를 해야 하지만, 제대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답답한 현실만이 존재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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