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역시 디자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가격이나 성능, 유지비 등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디자인 변신으로 판매량을 견인한 기아자동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기아자동차 못지않게 디자인으로 뛰어난 판매량 성장을 이뤄낸 제조사가 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이다.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은 작년 초,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한 디자인 변신을 통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견인을 이뤄냈다. 높은 판매량만큼 도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과연 평범한 직장인이 운용하기에도 무리 없는 수준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평범한 직장인 월급으로 G80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가솔린 2.5 터보 트림은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
G80은 시작가만 5천만 원을 넘는 높은 금액으로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총 5만 3,253대가 판매되어 준대형차 시장 2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던 트림은 가솔린 2.5 트림이었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 조합된 해당 트림은 기본형 트림이지만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3.0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가솔린 2.5 터보 트림은 총 3만 6,324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전체의 약 70% 정도이다.
후륜 구동의 2WD도
준수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기본형 모델인 가솔린 2.5 터보 트림은 이륜구동을 사용하는 2WD 방식과,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을 함께 사용하는 AWD 방식으로 나뉜다. 뛰어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AWD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2WD 방식도 승차감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G80은 2WD부터 후륜 구동을 사용하기 때문에 AWD 못지않은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덧붙여 ISG 시스템 및 통합 주행 모드 또한 기본 트림부터 제공되고 있어, 합리적인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솔린 2.5 터보 2WD 트림은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 따져볼 G80 월 유지비도 G80 가솔린 2.5 터보 2WD 트림을 기준으로 알아보겠다.
가장 가성비가
좋은 옵션은
파퓰러 패키지이다
G80은 최대 옵션 가격만 2,1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선택 사양을 제공하고 있다. 합리적인 구매라는 이번 주제에 맞추어 외관 칼라나 휠 모양 등 디자인적 선택 사양은 빼고 진행하도록 하겠다. 선택할 수 있는 기능적인 옵션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옵션은 파퓰러 패키지이다.
파퓰러 패키지는 인기 옵션 3종을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지로, 따로 옵션 사양을 선택할 때보다 총 59만 원이 할인된다. 가격은 501만 원이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테크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1, 2열 컴포트 패키지 1 등이 포함된다.
하이테크 패키지는 12.3인치 3D 클러스터와 지능형 헤드램프, 전방 주시 경고 등 최첨단 기능 사양을 제공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한다.
추가로 2열 컴포트 패키지는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뒷면 전동식 커튼을 비롯하여 2열 암 레스트까지 고급형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거기에 구역을 나눠 실내 공기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3존 공조 기능도 포함된다. 파퓰러 패키지만으로도 최근 출시되는 신차 못지않은 기능 사양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옵션 사양은 이 정도로 진행해보겠다.
선수금 2,000만 원에
36개월 할부로 진행할 경우
월 110만 원이 지출된다
이제 월 유지비를 따져보기 위해 구매 방식을 상정하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구매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시불로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리스나 렌트 등 다양한 차량 구매 방식을 활용할 텐데, 이번엔 할부 방식으로 유지비를 따져보도록 하겠다.
보통 할부 원금의 30% 정도는 선수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대부분이니, 30%수준인 2,000만 원을 지불하고 남은 할부 원금은 3,792만 원이 되겠다. 이를 36개월 할부로 진행하면 금융사 혜택 등이 적용된 월 할부 금액은 110만 원 정도가 된다.
자동차세, 보험료 및
유류비를 포함한 월 유지비는
144만 원 정도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월별로 지출되는 비용엔 할부금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 유류비, 보험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가솔린 2.5 터보 트림의 배기량은 2,497cc로 65만 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된다. 보험료는 나이대나 사고 이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고 기록이 없는 30대의 경우 100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험료는 80만 원으로 상정하겠다.
유류비는 주행 거리 2만 킬로를 기준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 1,450원에 공인 연비를 곱하여 계산해보겠다. G80 가솔린 2.5 터보 트림의 공인 연비는 10.8km/l이므로 계산해보면 1년 유류비는 268만 원 정도가 나온다. 이를 한 달로 계산하여 할부금을 더했을 경우 월 지출 유지비는 144만 원 정도이다.
대한민국 월평균 소득은
2018년 기준, 297만 원으로
조금 부담되는 수준
그럼 144만 원의 고정 지출을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평균 소득은 월 297만 원 정도이다. 이를 나이대별로 나눠보면 20대의 평균 월급은 206만 원, 30대는 322만 원, 40대는 365만 원이며 50대는 341만 원 정도이다.
이 금액을 모두 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니, 평균 생활비를 빼도록 하겠다. 조사 결과 기혼 직장인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45만 원 정도이므로 조금 빠듯할 수 있겠다. 반면, 미혼 직장인의 경우 86만 원 정도로, 저축과 할부금 납입을 어느 정도 병행할 수 있을 듯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니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 수치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다. 2천만 원의 선수금과 5백만 원 상당의 취득세를 별개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이 구입하기엔 당연히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여유 자금도 다르고, 지출되는 생활비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만 활용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G80은 직장인이 구입하기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80이 도로에서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그만큼 다른 부분을 포기하고 G80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다. 더불어 G80이 그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는 차라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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