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타라고 만들었냐?” 고급차라 광고하던 제네시스 지금까지 발견된 최악의 결함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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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따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출시된 지 일 년이 넘었음에도 이처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이 자동차가 세운 놀라운 업적 때문이라고 한다. 그 업적은 다름 아닌 “프리미엄 자동차 결함 업적”이다.

브랜드 최초 SUV 모델로 출시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GV80은, 출시 초반 뛰어난 시장 반응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잇단 결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GV80이 제네시스에서 맡았던 임무가 막중했기 때문에, 결함 차량이라는 칭호는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GV80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북미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태어난 GV80
제네시스 최초의 SUV 모델, GV80은 개발 당시부터 원대한 목적을 안고 태어난 차량이다. 바로 북미 시장 제네시스 판매량을 견인하겠다는 목적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던 반면, 북미 시장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평가적인 부분에선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만 놓고 비교해보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북미 시장 선호도가 높은 SUV 모델을 브랜드 라인업에 추가하여 저조한 판매량을 견인하려 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은 물론, 북미에서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출시 첫날
1만 5천 대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노력이 반응한 것일까, GV80은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외관과 루크 동커볼케가 디자인한 새로운 패밀리룩에 대한 호응이었다. 두 줄의 쿼드 램프와 전면을 가득 메운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특색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판매량으로 직결됐다. 사전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출시 첫날에만 1만 5천 대 계약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더불어 시작가 6천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의 뒤를 이어 판매량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결함이 발생했다
GV80이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결함 소식이 속속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어를 D에 놓았음에도 차량이 후진하는 치명적인 변속기 결함이 발생했고,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한 디젤 모델에선 극심한 엔진 떨림 현상도 발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름을 내걸며 독일 3사에 준할 정도로 상당한 가격대의 차량을 출시해온 제네시스. 그런 만큼 독자적인 엔진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정체성을 담아낸 디자인을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끌어왔던 터라 이 같은 결함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디젤 모델에 대해
출고 지연 조치를 취했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현대차 측은 엔진 떨림 현상에 대해 “카본 누적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카본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엔진에 이상이 생길 정도의 카본이 누적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때문에 카본 축적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명확하지 않은 현대차 측의 해명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 빗발쳤고, 이에 현대차 측은 문제가 된 디젤 모델에 대해 일시적으로 출고 지연 조치를 취했다.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이후에도 결함 소식이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이후 ECU 결함, 계기판 결함, 인젝터 결함, 주차 통합 제어기 결함, 주행 가능 거리 표시 장치 결함, 전자 제어장치 결함, 고압 펌프 관련 결함 등 국토부가 정식 리콜 조치를 진행한 건만 해도 7건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결함 소식을 전했다. 정식 리콜 조치가 진행된 부분 이외에도 차주들 사이에선 꾸준히 결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중이다.

앞뒤 휠 사이즈가 다르게 장착된 휠 짝짝이 문제부터, 전시 차량의 도어트림이 인테리어 색상과 다르게 장착된 경우까지 조립 불량 문제가 속속 전해진 것이다. 나아가 도장 불량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거나, 선바이저 거울이 깨진 상태로 인도되는 등 검수 불량 문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요 언론에 의해
부적절한 대응이 보도되며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한 언론 매체에 의해 딱딱거리는 엔진 소음이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꾸준히 거론되던 엔진 결함이 다시 한번 재조명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뉴스가 단순히 결함 내용만을 보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 측의 대응이 보도되면서 사건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었다.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차주에게 센터 측은 “레몬법대로 하시라”, “인터넷 찾아보면 나오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등 무책임한 대처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8천만 원짜리 차량에 대한 서비스라곤 믿어지지 않는 센터 측 대응에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단순 결함 사건을 넘어 현대차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문제로까지 불길이 옮겨붙게 되었다.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정도 가격에 결함이 이렇게 많은 차는 GV80이 유일한 것 같다”, “서비스의 편의성 때문에 국산차를 애용하는 것인데, 센터의 대처가 이러하다면 더 이상 탈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등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결함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독일 3사를 따라잡은 건 가격밖에 없는 것 같다”, “품질 경영 부르짖더니 아직도 결함 소식을 전하고 있다니”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밖에 “실효성 없는 레몬법 개정이 시급하다” 등 유명무실한 레몬법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GV80 소식은
한 가지 의문을 남긴다
세계시장을 노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탄생한 국내 최초 프리미엄 SUV, GV80. 출시 초반만 해도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키며 당초의 목적을 거의 성공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거창했던 포부는 결함이라는 치명적인 문제에 발목을 잡히게 되었다.

GV80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컸던 지라, 출시 초반부터 역대급 결함 소식을 전하면서 나날이 결함 업적을 갱신하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더불어 한 가지 의문을 남긴다. 꾸준히 전해지는 GV80의 결함 문제, 단순히 GV80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국산차의 기술력이 아직은 세계 시장에 못 미친다는 반증인 것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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