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한국 부자 아저씨들이 7시리즈 안 사고 S클래스만 계약했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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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라이벌이 등장해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차.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수긍할 수 있는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현주소다. 길이 5m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계의 최강자로 불리는 S클래스는 무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벤츠의 산물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왜 다른 차가 아닌 S클래스를 샀냐”라는 질문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 S클래스인데”라고 답하고 있으며, 우리는 또 이런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엔 BMW 7시리즈가 강력한 S클래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S클래스의 장벽은 두터운 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회장님들이 결국엔 S클래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S클래스가 더 많이 팔린다
S클래스가 7시리즈보다 많이 팔린다는 사실은 자동차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말이다. 지난해 미국. 유럽, 한국 시장 플래그십 세단 판매량을 살펴보면 모든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가 7시리즈를 꺾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선 연간 S클래스가 8,589대, 7시리즈가 6,443대 판매됐다. 퍼센티지로 따지자면 33%가 더 많이 팔렸다. 그래도 유럽에선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유럽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살펴보면 S클래스가 4,759대, 7시리즈가 4,717대 판매됐다.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려”
한국인들의 S클래스 사랑
놀라운 건 한국 시장 판매량이다. 지난해 1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S클래스는 6,074대, 7시리즈는 2,369대 판매됐다. S클래스가 7시리즈 판매량을 압도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미국, 유럽시장 판매량과 비교해봐도 한국에서 S클래스가 정말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S클래스나 E클래스는 벤츠의 고향인 독일 현지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인들의 벤츠 사랑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아시아권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게 아닌 대한민국 판매량이 저 정도니 실로 어마 무시한 수준이다.

무려 2천만 원이 넘는 할인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7시리즈
BMW와 벤츠 매장에 방문해보면 7시리즈는 공식 판매 가격에서 매우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도 천만 원 할인은 기본이며, 사양과 시기에 따라 2천만 원이 넘는 할인이 적용되는 모델도 존재한다. 따라서 비슷한 사양의 S클래스와 7시리즈 가격 격차는 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판매량은 S클래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S클래스는 별다른 큰 할인이 없음에도 잘 팔린다. 정가에 팔아도 잘 팔리니 벤츠 입장에서는 굳이 할인을 할 필요가 없다. 최근 신형 S클래스가 등장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재고 모델들에 한해선 할인이 적용되었으나, 신차 기준에선 S클래스에 큰 할인을 기대할 수 없다.

수십 년간 놓치지 않은
업계 1위 타이틀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BMW 7시리즈는 S클래스를 넘어설 수 없는 걸까? 수십 년간 놓치지 않은 업계 1위 타이틀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플래그십 세단의 대명사는 언제나 S클래스였으며, 실제로 수많은 벤츠의 신기술들이 S클래스를 시초로 적용되어왔다. 벤츠가 가장 공들여서 만드는 자동차라는 것이다.

최근 데뷔한 신형 S클래스 정식 공개되기 전 디자인 호불호가 매우 크게 갈렸지만, 막상 출시가 되고 나선 “역시 S클래스는 S클래스”라는 반응들이 이어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엔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신형 S클래스를 구매하기 위해 계약금을 넣고 대기하는 소비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S클래스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그냥 S클래스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 구매층은
브랜드 가치를 더 중시한다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성비보단 브랜드 가치를 더 중시한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차주들은 아무래도 BMW나 아우디 같은 다른 브랜드보다는 벤츠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7시리즈가 마음에 들어 구매한다면 매번 “회장님은 왜 S클래스를 안사고 7시리즈를 사셨나요?”라는 질문을 들어야 한다. 쿨하게 “사고 싶어서 샀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사실 성가시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벤츠가 꾸준히 유지해온 NO 할인정책 역시 결국엔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BMW와는 다르게 할인을 해주지 않음에도 훨씬 많이 판매되다 보니 “역시 S클래스는 정말 좋은 차인가 보다”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S클래스와 7시리즈, 브랜드 가치 측면에선 S클래스의 압승이다.

실제 차주들도 인정하는
럭셔리함의 수준 차이
실제 차주들이 느끼는 럭셔리함의 수준 차이 역시 S클래스가 훨씬 강세를 띈다. 특히 7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201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전방 키드니 그릴이 너무 커져 이것이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 역시 5시리즈와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짐과 동시에 럭셔리함 측면에선 S클래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평이 이어진다. 벤츠 S클래스 인테리어는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지만, 7시리즈는 일반적인 고급차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은 언제나 최상의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두 회사가 추구하는
서로 다른 지향점
F세그먼트는 벤츠가 잘 만들 수밖에
두 회사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서로 다른 것 역시 결국엔 S클래스가 7시리즈를 압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벤츠는 S클래스는 언제나 럭셔리했고, 성공의 상징이었으며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각종 첨단 사양들을 대거 탑재해왔다.

그러나 7시리즈는 S클래스보다 다이내믹한 성능을 강조하며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오너드리븐으로 이용할 시 S클래스보다 더 나은 수준의 만족도를 뽐내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차량의 성격을 생각해 보자. 이 차를 사는 차주들은 운전석보다 뒷자리에 탑승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매번 도전했다가 지고
재도전하는 패턴의 반복
이제는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 할 때
최근 신형 S클래스가 출시되면서 안 그래도 압도적이었던 판매량이 더욱 S클래스로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BMW는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엔 과연 S클래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역시 “BMW가 절대 넘지 못하는 영역이 S클래스”라며 “7시리즈가 아무리 좋게 나와도 S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BMW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탑재할 예정이지만 S클래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매번 S클래스에 도전했다가 패배하고, 재도전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으니 이제는 제대로 된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때다.

BMW도 생각이 있을 터
이번엔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BMW도 분명 생각이 있을 것이다. S클래스와의 정면승부를 여태 계속 시도했으나 패배라는 결과만 안았던 만큼 이번에는 색다른 방향성을 추구해 S클래스를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MW 7시리즈도 분명히 좋은 차다. S클래스가 없었더라면 아마 7시리즈가 지금의 S클래스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영원한 일인자는 없는 법. BMW가 어마 무시한 7시리즈를 개발하여 S클래스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로썬 어려워 보이지만 BMW의 강력한 한방을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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