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듣던 “한국인들은 삼각별에 환장합니다”소리 한 번에 뒤집어버린 의외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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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수입차 시장은 벤츠가 장악하고 있다. 요즘 거리를 나가보면 벤츠가 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인은 벤츠에 환장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시 BMW가 벤츠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심지어 SUV 부문에서는 오히려 벤츠보다 BMW가 더 잘 팔린다. SUV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BMW가 다시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할 희망이 생긴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벤츠와 BMW 국내 판매 실적에 대해 살펴본다.

이진웅 에디터

2016년 BMW를 제치고
5년 연속 1위 차지했다
이전에는 BMW가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 벤츠가 BMW를 제치면서 1위가 바뀌었다. 2016년 한해 판매량은 5만 6,343대. BMW는 4만 8,459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전년 대비 20.6%가 증가한 반면, BMW는 전년대비 0.1%가량 감소했다.

그 이후부터 수입차 시장은 벤츠가 장악했다. 2017년에는 6만 8,861대, 2018년에는 7만 798대, 2019년에는 7만 8,133대, 2020년에는 7만 6,879대를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BMW는 2017년 5만 9,624대로 증가했다가 2018년 5만 524대로 감소, 2019년에는 4만 4,191대로 감소해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2020년에는 5만 8,392대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1월도 역시 벤츠가 5,918대를 판매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반면 BMW는 5,717대로 벤츠를 많이 따라잡았지만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세단 시장 장악이
벤츠를 1위로 이끌었다
BMW가 다시 추격해 오고 있지만 벤츠가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단 장악에 있다.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구형과 신형 합쳐서 2020년에 3만 3,645대를 판매했다. 벤츠 전체 판매량의 43%를 차지했다.

그 외 S클래스는 끝물임에도 불구하고 6,074대를 판매했으며, A클래스는 전체 5,969대 중 세단만 4,014대를 판매했다.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끝물 모델인 C클래스는 5,357대, 쿠페형 세단인 CLS는 5,243대를 판매했다. 이들 모두 수입차 판매 20위안에 드는 모델이다.

올해 1월 역시 E클래스가 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2,760대를 판매했다. A클래스 세단은 430대를 기록했다. 반면 BMW는 2020년 5시리즈가 구형과 신형을 합해 2만 643대, 3시리즈가 4,737대, 7시리즈가 2,369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5시리즈가 1,730대, 3시리즈가 593대를 판매했다. 벤츠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부족한 판매량이다.

세단에서는 졌지만
SUV에서는 이긴 BMW
반면 SUV 부문에서는 BMW가 앞서고 있다. 2019년에는 벤츠가 1만 4,415대, BMW가 9,136대로 뒤처졌지만 2020년에는 BMW가 1만 8,609대, 벤츠가 1만 6,351대를 판매해 역전되었다. BMW는 전년 대비 2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반면, 벤츠는 13% 증가에 머물렀다

2020년 BMW SUV 1위는 의외로 쿠페형 모델인 X4다. 3,697대를 판매해 19.9% 점유율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많이 팔린 SUV는 X3로 3,578대를 판매했다. 한 체급 높은 모델인 X5은 3,556대, 플래그십 모델인 X7은 2,669대를 판매했다. X5의 쿠페형 모델인 X6는 2,574대를 판매했다. 중대형급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반면 벤츠는 GLC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GLC는 7,308대를 판매해 44.7%의 점유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GLE는 3,844대를 판매했다. GLC의 절반 수준이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GLB는 1,649대를 판매해 GLE의 절반 정도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GLA는 1,628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 역시 SUV 시장은 BMW가 앞섰다. BMW는 2,024대를 판매한 반면 벤츠는 1,418대를 판매했다. 벤츠는 GLC가 467대를 판매해 X3를 제치긴 했지만 전월보다 57.9% 줄었고 GLB는 337대, GLA는 120대, GLE는 23대를 판매해 뒷심이 부족했다.

반면 BMW는 X5가 466대, X6는 415대를 판매했으며, X1도 388대를 판매했다. X3는 301대를 판매했다. 각자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다 한 셈이다.

벤츠는 세단
SUV는 BMW
이처럼 벤츠는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BMW는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벤츠는 오래전부터 고급 세단에 특화되어 있는 브랜드다. 특히 S클래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고급 브랜드이며, E클래스 역시 W213 출시 이후 대폭 향상된 상품성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SUV는 BMW가 더 훌륭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X5의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다. GLE보다 기본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듬직한 모습과 훌륭한 상품성,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GLE는 X5보다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옵션 사양이 꽤 빈약해 한때 논란이 된 바 있었으며, 밋밋한 디자인 역시 혹평을 받고 있다. 그 외 엔트리급 모델들은 BMW가 가성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UV 열풍 덕분에
BMW가 다시 벤츠를 앞설 수도…
변수는 전기차
최근 몇 년 사이 SUV 열풍이 불어 SUV 판매량이 급등했다. 국산차는 SUV 비중이 40%대까지 증가했다. 수입차는 여전히 세단이 강세지만 다양한 SUV 출시로 몇 년 후에는 수입차 점유율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MW가 다시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기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벤츠는 국내에 EQC를 출시했지만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고, BMW는 i3를 제외하고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 둘 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을 누가 장악하냐에 따라 1등의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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