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벌써 다 팔려?” 한국에서 1억짜리 SUV가 이렇게 빨리 팔리는 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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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선 아무리 까여도 실제 판매량은 라이벌을 가볍게 누를 것이다” 벤츠 GLE가 국내에 출시되던 2019년 당시 부족한 옵션과 높은 가격 때문에 수많은 혹평이 이어지던 중 주목받은 댓글이다. 당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벤츠가 배짱 장사한다”, “이번엔 벤츠라도 어쩔 수 없다”, “BMW에게 처참하게 질 것이다”라는 반응들을 이어갔지만 벤츠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현실이 되었다. 실제로 GLE가 X5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모두가 망할 거라고 입을 모았던 벤츠 GLE는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SUV임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벤츠 GLE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가격 비싼데 옵션도 부실”
국내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혹평이 이어진 자동차
지난 2019년 8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신형 GLE를 국내에 선보였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먼저 공개한 바 있는 벤츠의 중형 SUV GLE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막상 출시가 되자 수많은 네티즌들은 GLE에 대해 혹평을 이어갔다.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것과 함께 비싼 가격 대비 옵션이 많이 빠진 채로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4기통 디젤을 9천만 원 넘게 받는 게 말이 되나”, “4기통 주제에 6기통 X5랑 비슷한 가격이다”, “벤츠는 세단에 몰아주고 SUV는 버리는 카드인 듯”, “없는 게 많은 비싼 차”, “벤츠가 결국 미쳤구나”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번 GLE는 벤츠 할아버지가 와도 안되겠다”라며 “X5에 처참하게 패배할 것”임을 예상했다.

출시 이후 첫 달 X5 판매량을
가볍게 누르며 저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혹평은 그저 반응에 그친 것일까. 막상 GLE 판매가 시작되고 난 뒤 첫 달 판매량은 BMW X5를 훌쩍 넘어섰다. 2019년 9월 GLE는 419대가 판매됐고 같은 기간 X5는 202대 판매됐다.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도 GLE는 2,003대, X5는 869대에 그쳤다. X5는 물량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판매량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0년 역시 두 모델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는 GLE의 승리였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GLE는 3,844대, X5는 3,556대 판매됐다. 결국 망할 거 같다던 GLE는 X5를 판매량으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대기 기간 만 6개월”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렇게 인기를 누리던 GLE는 결국 없어서 못 파는 자동차가 됐다. 지난해부터 GLE를 계약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고객들만 수백 명에 달하며, 2021년형 GLE는 아직 물량이 제대로 입항되지 않아 출고가 어려운 상태다.

GLE 300d 4Matic은 이르면 이번 달 내로 출고가 가능하지만 물량이 적으며, GLE 450 4Matic은 빠르면 3월, 늦으면 4월은 되어야 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미 대기 중인 고객들의 자동차인지라 현시점에서 GLE를 계약하면 넉넉잡아 6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부족한 옵션은
2020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갈증이 해소되었다
출시 당시 가격이 비싸며 옵션도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GLE가 결국엔 높은 인기를 자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논란의 대상이었던 옵션은 2020년형 모델로 탈바꿈하면서 어느 정도 개선이 됐다.

2020년형 GLE 300d 4Matic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으며 GLE 450 4Matic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추가됐다. 차선이탈 방지 패키지만 있던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지원하게 됐다.

국내에서 유일한
춤추는 자동차
E-액티브 바디 컨트롤
또한 2020년에 출고된 GLE 450 일부에는 E-ABC로 불리는 액티브 보디 컨트롤이 적용된 모델들도 출고 됐다. 이는 1,300만 원짜리 옵션이다. 48V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력을 이용해 댐퍼에 전류를 흘려 순식간에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을 적용해 구름 위를 걷는듯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E-ABC에 적용된 오프로드 프리 드라이빙 어시스트 기능은 국내외 많은 자동차 리뷰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기능은 바퀴가 모래에 빠졌을 때 탈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인데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가 위아래로 요동치며 춤을 추게 된다.

벤츠라는 브랜드 가치도
절대 무시할 수 없어
GLE가 잘 팔리는 것을 논하며 벤츠의 브랜드 가치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벤츠는 “믿고 사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주변의 많은 소비자들을 살펴보면 꽤나 높은 비율로 “벤츠니까 중간은 하겠지”, “그래도 벤츠 사는 게 낫지 않나”, “차는 역시 벤츠야”라며 다른 비교 대상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벤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GLE 역시 이러한 벤츠의 브랜드 가치의 수혜를 어느 정도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1억 원 대 SUV를 구매하기 위해 이차 저차 찾다 보면 결국 GLE는 구매 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 주행 성능을 더 중요시한다면 BMW X5를,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한다면 GLE가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GLE는
정말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GLE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6개월이라는 대기 기간이 이를 증명한다. 벤츠 동호회를 살펴보면 많은 소비자들이 GLE를 계약한 뒤 출고가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망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출시 초기와는 전혀 다른 실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네티즌들 반응은 반응일 뿐이다”, “여기 댓글 다는 사람들 중에 벤츠 살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겠냐”, “실제 수요자들은 아무 신경도 안 쓰는데 괜히 난리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스타일리시한
GLE 쿠페도 추가되어
판매량은 더욱 상승할 것
최근엔 스타일리시한 GLE 쿠페도 판매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GLE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GLE 400d 쿠페가 출고되고 있으며 추후 다른 쿠페 라인업도 판매가 될 예정이다. 차를 어떻게 내놓던 결국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대한민국은 역시 벤츠 공화국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국가다.

GLE는 단순히 벤츠라서 잘 팔리는 걸까? 아니면 차가 정말 좋은 걸까? GLE를 타는 실제 차주들은 “제발 시승부터 해보고 까길 바란다”, “차주들은 다 만족하는데 인터넷에서만 난리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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