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만든 신차 유출되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반전 반응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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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차카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실패를 거듭하며 쌓인 경험을 통해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기업이 어떠한 성과도 없이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실패를 기록한다면 어떻게 될까? 먼저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던 지지자들도 결국 돌아서게 될 것이다.

최근 기업 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상황이 이러하다.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여론도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이 유출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 디자인 유출과 쌍용자동차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12년 만의 기업 회생,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쌍용자동차는 작년 말, 돌연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세간에 충격을 전했다. 국내외 금융 기관의 대출금 1,650억 원을 갚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쌍용차는 티볼리 성공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왔던 터라 이번 기업 회생에 있어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상당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미 12년 전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노사 간 대립이 극에 달했던 적이 있어, 노조와 회사 사이에선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까지 손을 뗀다고 밝혔으며, 투자금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뉴 렉스턴의
반응이 좋았던 터라
안타까움이 컸다
쌍용차의 경영 악화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티볼리의 성공 이후 도입한 새로운 패밀리룩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쌍용자동차는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기존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티볼리스러운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강력한 인상을 완성시킨 올 뉴 렉스턴은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었으며, 실제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올 뉴 렉스턴을 기점으로 쌍용차의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인지라 불현듯 전해진 쌍용차의 기업 회생 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사진=보배드림)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디자인이 유출되었다
하지만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쌍용차에 대한 여론이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노사간의 대립이 계속되거나 과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재조명되면서 쌍용차를 응원하는 여론이 점점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쌍용자동차의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디자인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쌍용차가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쌍용차의 픽업트럭 라인이다. 그리고 이번에 디자인이 유출된 칸은 렉스턴 스포츠의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 한 모델이다.

(사진=보배드림)

디자인 호평이 이어졌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지난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처럼 공격적인 인상이 적용되었다. 거대한 그릴과 레터링을 통해 강인한 오프로드 감성이 표현되었으며, 렉스턴 스포츠 칸이 전면에 내세우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디자인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듯하다. 실제로 유출된 디자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존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망할 때 되니까 제대로 만든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전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이번 렉스턴 스포츠 칸이 쌍용차의 유작이 될 것이라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디자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티볼리는 경쟁 모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쌍용자동차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차량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주로 떠올리는 모델은 티볼리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SUV에 대한 여성 수요층을 확인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뛰어난 성과를 통해 연일 적자를 기록하던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 SUV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셀토스를 통해 시장 대응을 시작하자, 티볼리는 급격하게 힘을 잃기 시작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성공은 경쟁 없는 시장에서만 가능하다”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경쟁 모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여 성공을 지속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비단 소형 SUV 시장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통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자리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는 콜로라도에 대한 쌍용차의 선제적 대응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는 디젤 모델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콜로라도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되어 있다. 때문에 가솔린 수요층과 디젤 수요층이 나뉘어 판매량 개입이 이뤄지지 않고, 상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콜로라도가 디젤 트림이나 가솔린 2.5 트림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면, 픽업 트럭 시장의 형세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만약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했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콜로라도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으며,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위험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올해엔 포드 레인저 디젤 모델의 국내 출시가 예고되어 있다.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 칸이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하여도, 지금처럼 경쟁 모델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일관한다면 시장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여론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쌍용자동차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현재 부재되어 있는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꾸준히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인되었던 지프형 디자인의 코란도를 출시하는 등, 디자인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쌍용차는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통해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회귀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경쟁 모델 등장 이후에도 시장 입지를 고수할 수만 있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쌍용자동차가 위기를 잘 극복해내고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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