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4년, 여전히 살아있는 ‘사골 국산차’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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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모델과 사골 모델은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장수 모델이라 함은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지속적인(혹은 적절한 시기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오랫동안 살아있는 차량(브랜드)를 말한다.

그러나 사골 모델은 다르다. 소비자의 인기가 아주 높아서 굳이 기업이 풀체인지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혹은 기업에 자금이 부족해 신차 개발 엄두를 못 내거나, 아니면 둘 다 해당되는 경우도 있다. 수입차도 이러한 사례는 많다. 오늘은 수입차가 아닌 대표적인 사골 국산차 8대를 소개해드린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골 국산차의 아이콘을 댓글로 알려주셔도 좋다.

1. 르노삼성 홀수 삼 형제
1-1. SM3 (2세대, 2009년~현재)

사골 국산차 이야기에서 르노삼성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르노삼성의 홀수 삼 형제 ‘SM3’, ‘SM5’, ‘SM7’은 모두 출시된 지 7년 이상 된 차량들이다. 그중에서 ‘SM3’는 지난 2009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호박에 줄긋는 수준의 페이스리프트만 계속해서 이어왔다.

2세대 SM3는 지난 2009년 르노 메간 3세대를 기반으로 풀체인지 되었다. 2012년 여름에는 ‘New SM3’라는 이름과 함께 2013년식으로 페이스리프트 되었고, 2014년에는 ‘SM3 네오’라는 이름과 함께 페이스리프트 되었다.

1-2. SM5 (3세대, 2010년~현재)

‘SM5’는 지난 2010년에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대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 SM6 출시 이후 단종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르노 라구나를 기반으로 개발된 SM5는 르노 라구나의 후륜 서스펜션을 국내 실정에 맞게 멀티링크 방식으로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택시로도 자주 보이는 SM5는 2012년에 ‘뉴 SM5 플래티넘’이라는 이름과 함께 페이스리프트 됐고, 2014년에는 디젤 모델도 출시됐다. 2015년에는 ‘SM5 노바’라는 이름과 함게 페이스리프트 되었다.

1-3. SM7 (2세대, 2011년~현재)

‘SM7’은 세 대 중에 그나마 낫다 2011년에 출시된 2세대 SM7은 지금까지 세대교체되지 않고 있다. 디자인은 2011년 서울 모터쇼에 출품됐던 SM7 콘셉트 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SM5와 마찬가지로 르노 라구나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중국과 중동 시장에는 ‘르노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된 바 있다.

2014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SM7 노바’가 공개됐다. 디자인만 조금 바뀌었을 뿐 엔진이나 변속기 성능에 대한 변화는 전혀 없었다.

2. 쉐보레 캡티바 (1세대, 2006년~현재)

GM대우 시절의 ‘윈스톰’의 이름이 ‘쉐보레 캡티바’로 바뀐 채 2006년부터 지금까지 생산 중이다. 2006년에 출시된 윈스톰은 2010년 12월에 단종되고, 이후 쉐보레 캡티바로 이름을 바꾼 다음 현재까지 생산 중이다.

앞서 살펴본 르노삼성 홀수 삼 형제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리프트로 계속해서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 렉스턴과 함께 사골 국산차 양대 산맥이었는데, 최근 렉스턴이 풀체인지 되면서 독자적인 사골 SUV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3. 기아 모하비 (1세대, 2008년~현재)

‘기아 모하비’는 1세대 모델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다. 출시부터 고급 SUV 임을 강조하기 위해 기아 엠블럼 대신 모하비 독자 엠블럼을 사용했다. 사진에 있는 차량은 수출 모델이기 때문에 KIA 엠블럼을 장착하고 있다.

출시 당시 렉스턴, 베라크루즈 등과 국산 고급 SUV 3강 구도를 이뤘다. 그러나 출시된 지 오래된 터라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지 오래고, 이에 따라 조만간 기아차는 새로운 대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가 모하비의 후속이 될지, 모하비의 윗급 모델로 나올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2017년 5월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의 현행 모델을 유지하고,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양산형을 출시한다”라고 말했다.

4. 현대 포터 (2세대, 2004년~현재)

‘현대 포터’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2세대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안전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지만, 기아 봉고 트럭과 함께 독점 구도를 이루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지난 한 해 동안 포터는 10만 대 넘게 판매됐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리프트 및 배기가스 배출 규제만 충족하며 수명을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 현대 카운티 (1세대, 1998년~현재)

버스를 비롯한 상용차의 세대교체 주기가 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카운티’는 1998년부터 20년간 단 한 번의 세대교체 없이 지금까지 수명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참고로 최근 영암 버스 사고 사건의 사고 버스도 카운티다.

카운티는 1998년에 ‘코러스’의 후속으로 나온 준중형 버스다. 당시에는 경쟁 모델 ‘기아(아시아) 콤비’가 있었지만 2002년에 콤비가 단종되면서 준중형 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2012년에 대우버스에서 레스타를 출시하긴 했지만, 여전히 준중형 버스 시장은 카운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6. 현대 에어로타운 (1세대, 1994년~현재)

이 차에 비하면 포터나 카운티는 귀여운 수준이다. ‘현대 에어로타운’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세대교체를 하지 않았다. 무려 24년 동안 말이다.

1994년, 에어로타운은 미쓰비시 후소 에어로 미디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중형버스로 출시됐다. 당시 경쟁 모델은 기아 코스모스였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배출가스 규제에 맞춰 약간의 엔진 개선만 이뤄져오고 있다. 참고로 계기판은 30년 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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