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기술의 발전과 구매 장려를 위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될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1주일 만에 3만 대 넘게 계약되어 앞으로 전기차가 급속도로 늘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아직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보다 충전기의 수가 적다.

이 외에도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바로 흡연구역과 전기차 충전소가 인접한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런 문제가 많아 비흡연자가 충전소를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흡연구역과 인접한 전기차 충전소에 대해 다뤄본다.

이진웅 에디터

흡연구역 주변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
고속도로의 많은 구역 중 차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바로 휴게소다. 전기차 운전자들에게는 쉬는 동안 배터리 충전하기 알맞은 곳이다. 다만 아직까지 충전기의 수가 부족하다 보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향후 고속도로에 충전기를 대폭 늘릴 계획이 있다.

하지만 충전기 부족 문제 외에도 전기차 운전자들을 괴롭게 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충전기 주변에 흡연구역이 위치한 곳이다. 국내 전자지도 전문 기업 맵퍼스가 실시한 전기차 설문조사에 따르면 흡연구역 주변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가 가장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의왕휴게소와 만남의광장, 여주휴게소, 괴산휴게소 등 몇몇 휴게소가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기를 조작하는 동안 담배연기에 노출되며, 간혹 충전하는 동안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직접 흡연보다 간접흡연이 건강에 더 해롭다. 담배꽁초 끝에서 연소되면서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나오다 보니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고 연기 입자가 작아 폐의 더 깊은 부분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흡연자일 경우, 다른 비흡연자는 폐암 확률 30%, 심장병 확률 50%가 높아질 만큼 위험하다.

또한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이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되는 문제도 있다. 양쪽 중 한쪽이라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 확률이 대폭 높아지다 보니 운전자가 항시 마스크를 착용해도 안심할 수 없다.

아이가 있는 운전자들은 간접흡연으로 인해 아이들이 건강이 나빠지며, 흡연 모습을 보고 나중에 아이들이 그대로 배울까 봐 걱정된다고 한다. 심지어 아예 충전기 주변에서 흡연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관련 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가장 불쾌한 충전소로 꼽히는 등 문제가 있지만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소 주변에 위치한 흡연구역에 대한 법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충전소 주변에 위치한 흡연구역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정부와 지자체 또한 전기차 충전소 주변 흡연구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설치된 현재 설치된 흡연구역 혹은 전기차 충전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위치 선정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이어 앞으로는 전기차 충전소는 흡연구역과 먼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둘 사이의 거리를
떨어트리는 것이 최선
흡연 구역은 개방형과 폐쇄형이 있다. 개방형은 아무런 가림막이 없는 것을 말하며, 폐쇄형은 흡연부스 등으로 외부와 공간을 분리한 것을 말한다. 폐쇄형이면 아무래도 낫지 않을까 싶지만 환기 시스템이 담배연기를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하며, 문을 열고 닫을 때 연기가 새어 나오는 문제가 있어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둘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떨어트리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이미 설치된 흡연부스나 전기차 충전소를 옮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기차 충전소 주변에 흡연구역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점인 만큼 둘 사이가 인접해있는 이상 어떤 해결책을 활용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담배가 불법으로 규정되지 않은 이상 흡연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사진=중부매일)

관련 법안을
신속히 신설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앞으로 신설되는 전기차 충전소는 흡연구역과 멀리 떨어지도록 조치하겠다고 하지만 아직 관련 법안이 없는 관계로 사업자가 흡연구역 주변에 충전기를 설치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소와 흡연구역이 서로 인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신설해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그 외에도 간혹 전기차 충전소에서 흡연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소 주변 몇 미터를 흡연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법안도 필요하다.

(사진=뉴스토마토)

전기차 보급도 중요하지만
관련 문제 해결에도 힘써야…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 등록되는 전기차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오닉 5만 해도 3만 대 이상 사전계약이 되었으며, 이후 기아차의 CV와 제네시스의 JW도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 전기 수입차도 종류가 늘고 있다.

전기차 보급도 중요하지만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들을 해결하는데도 정부와 지자체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보급만 늘리면 오히려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만 들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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