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C 쿠페처럼
쿠페형 크로스오버
‘GLC 쿠페’보다 좀 더 대중적인 쿠페형 크로스오버가 될 것 같다.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개된 ‘르노 아르카나’가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카나의 국내 출시 이름은 ‘XM3 인스파이어’, 줄여서 ‘XM3’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던 ‘QM4’가 아닌 새로운 이름 공식이다.
XM3는 ‘SM6’, ‘QM6’에 이어 르노삼성에게 새로운 신차효과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XM3’라는 이름으로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 최초의 크로스오버 ‘아르카나’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김승현 기자
작년 8월
티저 이미지 공개
‘아르카나’ 티저 이미지는 작년 8월에 공개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상세한 제원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르노에 따르면 ‘아르카나(Arkana)’라는 이름은 라틴어 ‘Arcanum(비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당시 외신들은 아르카나가 ‘캡처(Kaptur)’기반의 새로운 쿠페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라 추정했었고, 비슷한 시기에 ‘BMW X4’처럼 낮은 루프라인을 가진 르노의 프로토타입 자동차 한 대가 유럽에서 포착되기도 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개된
르노의 새로운 크로스오버
아르카나는 지난해 8월에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이때 공개된 자동차는 양산 모델이 아닌 모터쇼를 위한 ‘쇼 카’였다. 아르카나는 르노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러시아를 겨냥하여 개발되었다. 러시아가 쿠페 스타일 크로스오버 자동차 인기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아르카나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캡처(Kaptur)’와 ‘더스터’에 사용된 ‘B0’플랫폼을 개량한 ‘B0+’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외관은 ‘메르세데스 벤츠 GLE 쿠페’나 ‘GLC 쿠페’처럼 높은 벨트라인과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가는 루프 라인을 중심으로 디자인되었다.
루프라인은 쿠페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지만 옆모습은 볼보의 크로스컨트리처럼 전고가 높아진 세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힘이 강조된 네 개의 휠 아치 아래에는 19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다. 공개 당시 실내와 파워트레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아르카나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 출시된다. 유럽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르노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캡처(Captur)’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캡처(Kaptur)’의 선례처럼 듀얼 플랫폼 전략을 통해 유럽에도 아르카나를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개 당시 아르카나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한국 시장 출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년 출시 예정
부산공장 생산 유력
아르카나는 한국에 ‘XM3’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의 이름 공식대로라면 ‘QM4’가 유력했으나 르노의 첫 크로스오버 모델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인지 새로운 공식이 사용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XM3는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여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양산 유력 시기는 내년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4월부터 르노그룹 조직 개편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소속이 바뀔 예정이다. 수출 가능 지역이 넓어지는 것이고, 이에 따라 XM3의 생산 도입으로 국내뿐 아니라 수출 물량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XM3 개발 일정 및 생산 계획 등은 다가오는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에게 없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SM6’, ‘QM6’, 그리고 ‘마스터’ 이후 신차가 뜸했던 르노삼성에게 제대로 된 신차효과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정통형 SUV보다 도심형 SUV,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쿠페형 크로스오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시장이기 때문에 ‘XM3’의 국내 출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대자동차에게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자동차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쌍용차가 현대기아차에겐 없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당분간 르노삼성도 현대기아차에겐 없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XM3’를 통해 유일한 국산 쿠페형 크로스오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를 잘 노리면 ‘렉스턴 스포츠’처럼 좋은 행보를, 그렇지 않다면 ‘쉐보레 이쿼녹스’와 같은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쉐보레는
MPV 모델도 단종 상태
에스파스 국내 도입 목소리도
현대기아차, 그리고 쉐보레마저 한국 시장에서 MPV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대형 SUV 수요 증가로 다소 모험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유일한 돌파구로 통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한때 7인승 준중형 MPV 시장은 몹시 뜨거웠다. ‘쉐보레 올란도’는 2011년 국내 출시 이후 2년 전까지만 해도 연 2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3월 쉐보레는 올란도 단종을 선언했고, 기아차는 ‘카렌스’를 단종시켰다. 올란도를 제외하면 유일한 국산 콤팩트 MPV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델이었으나, 카니발과 겹치는 성향으로 판매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비어있는 국산 쿠페형 크로스오버 시장, 7인승 준중형 MPV 시장, 그리고 픽업트럭 시장을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국산 브랜드가 형성해가고 있다. 이미 국산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장악한지 오래고, 쿠페형 크로스오버 시장에는 XM3가 투입될 예정이다. 비어있는 준중형 MPV 시장은 아직 뛰어들 선수가 없으나, ‘르노 에스파스’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쌍용차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QM6와 렉스턴 스포츠, 그리고 티볼리가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SM6도 출시 초기 토션빔 논란이 많았으나 월 2,000대 내외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XM3를 시작으로 국산 쿠페형 크로스오버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을까. 시기와 가격만 놓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한국시장은 현대기아차와 더불어 독일 3사, 그리고 일본 3사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시기와 가격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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