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예상대로” 벌써부터 신형 그랜저 가격 올리겠다고 선언해버린 현대차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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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영화의 결말이 어떨지 혹은 다음엔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을 하면서 보곤 한다. 자신의 추리가 맞을 때는 그 나름대로 희열도 있지만, 동시에 뻔한 결말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해 화제다.

최근 뭇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신차가 있다. 기아 K8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사양으로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K8에, 최근 큰일이 생겼다고 한다. K8의 경쟁 모델로 불리는 그랜저가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난 예상했던 일이다”라는 반응을 더하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그랜저 7세대 출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그랜저보다 낫다는 K8
정확히 어떤 점이 그럴까?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이례적인 주목을 받는 모델이 있다. 바로 기아 K8이다. K8은 정식 출시 전부터 그랜저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식의 파격적인 홍보를 이어갔고,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졌다.

실제로 K8은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현대차 그랜저 대비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차량의 이름을 바꾸고 차체 크기를 키워 소비자들로 하여금 K8이 그랜저보다 윗급처럼 느끼도록 설정했다. 더불어 K8에는 기아가 처음 시도하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도 했다.

여기에 그랜저는 3.3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kgf·m을 내고 복합연비는 9.6km/L인 반면, K8은 이보다 큰 3.5 V6 가솔린 모델을 적용했다. 본 엔진을 품은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f·m를 발휘한다.

게다가 K8은 국내 준대형 세단 최초로 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사양들이 탑재돼도 그랜저가 부분 변경 모델 혹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 K8의 인기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곧 실제로 일어날 예정이라고 해서 화제다.

각 그랜저 시절의 명성
다시 찾아올 계획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지위를 준대형에서 대형 세단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이는 1세대 그랜저, 일명 ‘각 그랜저’ 시절에 성공의 상징으로 불렸던 플래그십 세단의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으로 사료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2년에 완전변경을 거친 7세대 그랜저, 개발명 GN7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차체 길이는 제품 최초로 5m를 넘어설 전망이며, 이를 통해 다이너스티와 제네시스, 아슬란에 내줬던 현대차 고급 대형 세단의 포지션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징검다리 차종의 필요성
그랜저가 이를 맡는다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 분리되면서, 현재 현대차 내에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 차급 및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져 수입 브랜드로 이탈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때문에 이를 막아줄 징검다리 차종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그랜저를 기반으로 한 상위 차급 아슬란을 플래그십으로 내세웠지만, 아슬란은 차별화에 실패했으며 2018년 결국 단종된 전력이 있다.

35년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촘촘한 라인업 완성한다
따라서 현대차는 지난 35년간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독보적인 네임밸류를 쌓아온 그랜저를 대형급으로 재정의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그랜저를 플래그십 세단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그랜저는 과거 1, 2세대 시절 현대차의 고급차로 활약한 바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충분히 플래그십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쏘나타와 기아 K5가 중형 세단 시장을, 기아 K8이 준대형 세단 시장을,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9이 대형 세단 시장을 차지하게 될테니, 촘촘한 라인업으로 이상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럴 줄 알았지”
“차 가격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각에선 “역시 기다렸다가 사는 게 현명한 걸까?”, “휴대폰보다 신차 출시가 더 주기가 빠르다”, “이럴 줄 알았다. K8 나올 때부터 좀 있으면 그랜저 새 모델 나올 줄 알았지” 등 빠른 세대교체에 반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차 가격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라며 가격 인상에 대해 비판을 더하는 소비자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더불어 몇몇 소비자는 “2.5 엔진 보상하는 게 순서 아닌가?”,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겉모습보다는 본질이 중요하다”라며 엔진 결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랜저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의 독보적인 1위 모델로, ‘국민차’라고 불리는 차량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대형 세단으로 차급을 변경하면서 필연적으로 그랜저의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민차 타이틀을 내려놓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한 일은 아닐 테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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