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기차 동호회)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의 막을 올리겠다.” 오늘의 주인공이 내세운 혁신적인 목표다. 많은 독자가 해당 모델의 정체를 눈치챘을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이오닉 5다.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선보이며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을 세우며 소비자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앞에 당장 놓인 현실은 예상만큼 핑크빛이 아니었다. 아이오닉 5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설비에도 문제가 발생해 화제다. 소비자는 이러한 부품난에 품질 문제까지 거론하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아이오닉 5 부품 대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최근의 부품 대란 사태
그 전말을 정리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잘 버텨오던 현대차 역시 4월부터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부족 사태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구매 담당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아이오닉 5의 경우, 들어가는 반도체 개수가 500여 개로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이에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팍스넷뉴스)

삼성전자도 당장은 못 만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차량용 반도체 MCU 공급 대란으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 MCU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대만 파운드리 TSMC처럼, 삼성전자도 MCU를 주문받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먼저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모바일 AP와 같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MCU는 이들 첨단 반도체에 비하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당장 MCU 주문을 받는다고 해도 즉각적인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주문한 회사와 설계 단계부터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기존 공정 역시 바꿔야 한다. 이는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따라서 삼성전자가 당장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도움을 주기 힘들 것으로 사료된다.

(사진=경향신문)

구동 모터 생산 설비에도 문제 발생
결국 현대차가 내린 결단은?
최근 현대차는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오닉 5의 4월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이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 5의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설비에 일부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4월 아이오닉 5의 생산 계획을 1만 대에서 2,600대로 줄일 것으로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산 초기 일부 설비의 안정화 과정에서 당초 계획 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조속히 설비를 안정화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협력업체도 당황
올해 판매 목표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갑작스럽게 아이오닉 5의 4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측은 “현대차에서 부품사에 아이오닉 5 양산에 대비해 10일 치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라고 해 현재 연장 근무와 특근 등으로 무리해서 재고를 쌓아둔 상태”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재고 비용 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오닉 5는 이미 4만 대가 넘는 주문을 받아놨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생산 차질이 이어진다면, 올해 판매 목표 전반의 하향 가능성도 제기되지 않을 수 없겠다.

출고 기간도 길어질 것
발을 동동 구르는 소비자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의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중이다. 지금 상황만 두고 보자면, 필연적으로 아이오닉 5의 출고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반도체의 수급 부족 문제와 구동 모터 문제로 인해 사전계약 고객들 중 일부는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런 부품 대란으로 자동차 품질 문제도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 화제다.

(사진=폴리뉴스)

부품 대란으로 인해
자동차 품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후에 핵심 부품이 들어와도 차 만들 때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못 만드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이 다수 존재했다. 이미 밀려있는 주문이 너무 많아 빨리 만들기 위해 조바심을 내다가 실수를 범할 요소가 많다는 의견이다.

한편,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핵심 부품들을 대체할 만한 부품을 구할 수도 없으니 해당 부품이 들어올 때까지 생산 일정은 늦춰질 것이다. 그렇다면 필수 부품을 공급받은 이후에 다른 부품 대란이 생기게 됐을 때는 어떻게 될까? 이에 일부 네티즌은 “안 그래도 이미 차 인도가 늦어졌는데 그때 꼼꼼한 제조 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불량품 전조가 느껴진다”
“지금은 차 바꿀 시기가 아니다”
본 사태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1만 대에서 2,000대로 줄일 정도면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불량률도 높아지는 거 아니야?”, “벌써부터 불량품의 전조가 느껴진다”라며 앞서 언급했듯이 품질 문제를 걱정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더불어 몇몇 네티즌은 “진짜 답답한 것은 그동안 한국에서 자동차용 반도체나 구동 모터에 관한 연구가 너무나 빈약했다는 거다”라며 국내에 관련 부품을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일부 소비자는 미뤄지는 생산 일정에 “지금은 차 바꿀 시기가 아닌가 보다”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에서 사전예약 물량 3,000대가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 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국내에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주요 모델이라고 불리며 많은 소비자와 언론에 주목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고 심지어는 품질 문제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항간에선 기아 EV6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현될 것이라는 추측이 생기며 소비자의 불안감이 심각해지고 있다. 하루빨리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을 만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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