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회초년생의 고민, 평범한 월급쟁이가 아반떼 vs 제타 어떤 차를 사야 후회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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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천만 원 정도를 모은 사회 초년생 A 씨는 최근 인생 첫차를 사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실적으론 무난한 중고 아반떼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거 같지만, 할부 제도를 이용하여 신형 아반떼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본심이다.

그런데 아반떼를 구매하려다 보니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 폭스바겐 제타가 눈에 들어온다. 초도 물량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수입차라는데 아반떼 돈으로 수입차를 살 수 있다니 이 또한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A 씨는 아반떼와 제타 중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까?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아반떼와 제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어쩌면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무난한 자동차 일수도
현대 아반떼
2021년 현재,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무난한 자동차는 아반떼가 아닐까 싶다. 이러면 일각에선 “사회 초년생이 차를 살 돈이 어디 있냐”, “그 돈 저축해서 좋은 집사는 게 우선이다”, “그냥 대중교통이나 타고 다녀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사연은 첫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20대 직장인 A씨의 요청으로 작성되었다.

그는 “어렵게 모은 천만 원이지만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자동차 구매에 투자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라며 현실적인 첫차 구매와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았다. 따라서 “그 돈으로 대중교통을 타라느니” 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첫차로 경차보단
준중형 세단을 권하는 이유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무난한 첫차로 아반떼를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더 저렴한 경차도 존재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경차를 타고 다니면 은근히 불편할 때가 많다. 주변의 시선 역시 “경차살 돈에 더 보태서 중고 소형 SUV나 아반떼를 사지”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요즘은 경차도 신차로 구매하려면 1,000만 원 초중반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돈이면 연식이 조금 지난 중고 아반떼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다. 사회 초년생에게 아반떼는 그야말로 무난한 자동차다. 경차를 타게 되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소형차로 바꾸게 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던지라 차라리 첫차를 준중형 세단 또는 소형 SUV로 권하는 편이다. A씨는 현금 천만 원에 할부 제도를 더해 신형 아반떼를 구매하고자 한다.

아반떼랑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수입차
폭스바겐 제타
그런데 아반떼를 구매하려니 요즘 핫하다는 수입차, 폭스바겐 제타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초도 물량은 프리미엄 트림이 2,715만 원인데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2,330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 돈이면 실제로 아반떼 중간 트림에 어느 정도 옵션을 넣은 가격이다.

지금 팔고 있는 제타는 사양이 보완되고 가격이 오른 21년형 모델이다.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은 2,950만 원인데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300만 원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아반떼 1.6 가솔린 풀옵션인 인스퍼레이션과 거의 동일한 가격대가 된다.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vs 제타 프리미엄
당신의 선택은?
아반떼 1.6 가솔린 풀옵션과 폭스바겐 제타 1.4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이 오늘의 비교 대상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

제타를 상위 트림인 1.4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로 맞추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되면 아반떼와 가격 격차가 400만 원 정도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준중형급에서 400만 원 차이는 매우 크다. 같은 가격대로 비교하자면 프리미엄 트림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파워트레인 제원은
제타의 승리
파워 트레인은 제타의 승리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하며 공인연비는 13.4km/L다.

아반떼 1.6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을 발휘하며 공인연비는 14.9km/L다. 파워트레인만 놓고 비교해보자면 아반떼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N라인 모델을 가져와야 제타를 누를 수 있다.

크기 제원은
아반떼의 승리
크기 제원은 다음과 같다. 제타는 길이 4,700mm, 너비 1,800mm, 높이 1,460mm, 휠베이스는 2,686mm다. 아반떼는 길이 4,650mm, 너비 1,825mm, 높이 1,420mm, 휠베이스는 2,720mm다.

제타가 아반떼에 비해 길이는 50mm, 높이는 40mm 높으며, 너비는 25mm 좁다. 휠베이스는 아반떼가 34mm 더 길기에 뒷좌석 실내공간은 아반떼가 조금 더 쾌적한 편이다. 현대차의 실내공간 뽑기 능력은 세계 제일이다.

옵션 사양은
비교할 것 없이
아반떼의 완승이다
옵션 사양은 아반떼의 완승이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과 기본 사양 프리미엄의 비교이니 어쩔 수 없다. 제타에도 LED 램프, 오토 라이트 컨트롤, 레인센서, 앰비언트 라이트, 전방 추돌 경고, 전방 자동 긴급제동, 차선 이탈 경고,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 부주의 운전 경보,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전후방 주차 감지 시스템, 통풍시트, 6:4 분할 접이 시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지만 후방 카메라의 부재와 8인치 내비게이션 크기는 다소 아쉽다.

아반떼엔 정지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후방 카메라, 10.25인치 내비게이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더 풍부한 사양들이 적용된다. 옵션과 화려한 사양이 중요하다면 같은 돈으로 제타보단 아반떼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

독일차 특유의 주행 질감
제타에도 해당되는 말일까?
주행 질감은 솔직히 거기서 거기라고 봐도 된다. 제타가 출력이 더 좋아 아반떼보다 시원시원한 맛은 있지만 수입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 환상이 좀 깨질 수도 있다. 아반떼보다 나은 승차감이나 정숙성 같은 것을 바란다면 제타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대중 브랜드이며, 준중형 차라는 세그먼트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기본기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양한데, “제아무리 저렴한 준중형 차라도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각이 제타에서 느껴진다”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도 있으며, “고작 제타 가지고 독일차 기본기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도 있어 이 부분은 직접 시승을 통해 느껴보길 권장 드린다. 스스로 느껴보는 수밖에 없다.

무난한 아반떼
같은 가격의 수입차 제타
선택은 취향에 따라 갈릴 것
두 자동차 중 어떤 차를 고르는 것이 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인지는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으며 무난한 선택지를 원한다면 아반떼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이며, 국산차보단 같은 가격으로 수입차를 타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겐 제타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수입차에 대한 환상으로 제타를 구매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수입차의 환상을 찾으려면 적어도 7천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E세그먼트 세단 정도는 되어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두 차종을 모두 시승해보고 계약서에 사인하기를 권한다.

3년/6만 km
5년/15만 km
보증 기간은 제타의 승리
그렇다면 두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유지비는 어느 정도일까? 먼저 보증기간을 살펴보자.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끝나면 수리비 폭탄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 아반떼 보증기간은 3년/6만 km다. 반면 제타는 5년/15만 km이며 3년간 소모품 교환을 지원해 준다. 보증 부분에서는 제타의 압승이다.

3년 소모품 무상 교환에 5년/15만 km 보증이라면 사실상 사회 초년생이 다음 차로 넘어가기 전까진 보증 관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증 문제 때문에 골치를 겪을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기 구매 비용은 비슷
자동차세는 제타가 4만 원 저렴하다
차량 구매 비용은 대략적인 수치만 알아보자. 현금 천만 원을 선납금으로 지불한 뒤 제타를 48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매월 36만 원 정도의 월 납입금이 발생한다. 이는 물론 개월 수나 선납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 아반떼는 같은 조건으로 구매할 시 매월 34만 원 정도의 월 납입금이 발생한다. 차량 가격을 서로 비슷하게 맞추었으니 구매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자동차세는 배기량이 낮은 제타가 유리하다. 1,395cc인 제타는 연간 25만 3,880원을 납부하면 된다. 1,598cc인 아반떼는 연간 29만 820원을 자동차세로 납부해야 한다. 1년에 4만 원 차이니 이것 역시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동차 보험료는
50만 원 정도까지
차이 날 수도 있어
그나마 차이가 좀 크게 나는 건 자동차보험료다. 제타는 수입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같은 가격의 국산차보다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현대 아반떼는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 기준 약 150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제타는 이보다 50만 원 정도 더 비싼 20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보험료는 나이나 보험 이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인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자차를 모투 포함한 조건으로 가입할 시 보험료는 약 5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류비는 아반떼가
연간 20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론 유류비를 계산해보자. 아반떼 인스퍼레이션의 공인연비인 14.9km/L 기준으로 연간 2만 km를 탄다고 가정해보면 휘발유 1L당 1,500원으로 계산 시 201만 3,400 원 정도를 여간 유류비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제타의 공인연비인 13.4km/L 기준으로 연간 2만 km를 탄다고 가정해보면 동일 조건으로 계산 시 연간 223만 8,805 원을 지불해야 한다. 약 2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종합적으론 차량 구매 비용은 비슷하며, 자동차세는 제타가 4만 원 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보험료는 약 50만 원, 연간 유류비는 2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연간 70만 원 정도는 유지비로 더 지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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