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외에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많이 비교하고 있다. 우루스와 비슷한 성격과 크기를 가졌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면 많은 분들이 람보르기니를 선택하시겠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만듦새에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다. ‘아우디 Q8’ 이야기다.

아우디가 새로운 대형 SUV ‘Q8’을 공개했다. 해외 시장에선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내놓은 우루스와 자주 비교되고 있는 Q8.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우디 Q8’의 주목할만한 특징과 탄생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은 덤이다.

 김승현 기자

2016년 겨울 
처음으로 티저 공개

‘아우디 Q8’ 티저는 2016년 겨울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때 공개된 티저는 양산형 자동차가 아닌 콘셉트카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였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Q8’의 티저가 아닌 ‘Q8 콘셉트’의 티저였다.

아우디는 당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Q8’을 시작으로 ‘Q’로 모델명이 시작되는 SUV 모델들은 앞으로 8각 프런트 그릴을 장착하고, ‘A’ 모델들은 6각 프런트 그릴을 장착한다는 것도 함께 알렸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Q8은 실제로 8각 그릴을 장착한다.

2017년 1월 
콘셉트카가 등장했다

티저 이미지 공개 후 약 3개월 뒤에 ‘Q8 스포츠 콘셉트’가 공개된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이 콘셉트카는 ‘Q7’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차체 길이는 5미터가 넘고, 휠베이스는 3미터 정도다. 루프 라인은 Q7보다 41mm 낮다.

콘셉트카에는 8각 싱글프레임 프런트 그릴,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 양옆이 일자로 연결된 LED 테일램프, 그리고 Q7보다 스포티한 사이드 프로파일 등이 적용되었다. 23인치 크기의 휠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도 눈에 띈다.

콘셉트카의 파워 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됐었다. 당시 Q8 콘셉트는 3.0리터 TFSi 엔진과 전기모터 한 기가 연결된 파워 트레인을 장착했다. 전기 모터는 17.9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전달받는 구조였다.

콘셉트카는 시스템 총 출력으로 449마력, 71.4kg.m 토크를 발휘했다. 그리고 제로백 5.3초, 최고 속도는 250km/h를 기록함과 동시에 CO2 배출량은 53g/km, 연비는 2.3L/100km였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약 43.5km/L다.

우루스처럼 쿠페 스타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티저 이미지, 콘셉트카, Q8 스포트 콘셉트카, 그리고 이어서 2017년 4월에는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하는 위장막 입은 Q8이 포착되었다. 뉘르부르크링… ‘롤스로이스 컬리넌’처럼 편안한 럭셔리 SUV가 아니라 ‘람보르기니 우루스’처럼 스포티한 럭셔리 SUV를 지향한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것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하는 Q8을 보고 “우루스처럼 슈퍼카 파워 트레인을 품는 것 아니냐”라고 추측하는 외신들도 많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엔진 관련 정보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콘셉트 카를 통해 소개되었던 친환경 파워 트레인을 품는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렸었다.

아우디의 새로운 
쿠페형 대형 럭셔리 SUV

양산형 모델은 2018년 6월에 정식 공개되었다. 콘셉트카와 테스트 카를 통해 알 수 있었듯 쿠페 스타일로 꾸며진 대형 SUV로 등장하였다. ‘Q8’는 ‘BMW X6’, ‘메르세데스 벤츠 GLE 쿠페’ 등과 경쟁하는 쿠페형 대형 럭셔리 SUV다. 차체 길이는 Q7보다 66mm 짧은 4,986mm다.

외관 디자인 
1980년대 아우디 콰트로

Q8의 외관 디자인은 1980년대 아우디 콰트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더해진 전면부 디자인, 블랙 틴트가 적용된 테일램프가 대표적이다. 헤드 램프는 두 개의 레이아웃으로 나누어져 있다. 8각 프런트 그릴 모서리에는 주간주행등과 로우 빔이 함께 위치하고, 하이빔은 하단 어두운 부분에 숨어 있다.

D 필러는 날렵하게 누웠다. 차체 폭은 Q7보다 27mm 넓다. SUV 치고 꽤 날렵한 자태를 가졌는데, 그 모습이 마치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같다. 특히 폭은 넓고 두께는 얇은 테일램프가 높게 자리하고 있는 뒷모습도 우루스를 오버랩 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실내 디자인 
‘Q7’이 아닌 ‘A8’을 따라갔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SUV 모델은 SUV 라인업의 디자인을 따라가고, 세단 모델은 세단 라인업의 디자인을 따라간다. 그러나 ‘Q8’의 실내 디자인은 ‘Q7’이 아닌 ‘A8’을 따라갔다. A8처럼 온보드 시스템이 센터패시아에 세로로 나란히 배치된 2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된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된다.

기본 적재 용량은 605리터다. 이는 ‘Q7’의 770리터보다 작고, ‘BMW X6’의 580리터보다는 크며, ‘메르세데스 GLE 쿠페’의 650리터보단 작다. 뒷좌석 시트를 앞으로 밀어 공간을 넓힐 수 있으며, 뒷좌석 시트를 눕히면 최대 1,755리터까지 확보 가능하다. 뒷좌석 시트 등받이는 다양한 각도로 조절 가능하다.

3.0 V6 디젤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Q8은 출시 초기에 3.0리터 V6 디젤 엔진을 우선 탑재한다. ‘Q8 50 TDi’ 모델은 이 엔진에서 286마력, 61.2kg.m 토크를 발휘하고 제로백 6.3초를 기록한다. 올해에는 231마력을 발휘하는 V6 디젤 엔진과 340마력을 발휘하는 V6 가솔린 엔진 투입도 예정되어 있다.

모든 엔진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제동할 때 최대 12kW의 출력이 발생하며, 이 에너지는 리튬이온배터리 충전에 이용된다. 또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정지시켜 코스팅 주행을 하고, 완전하게 정지한 상태가 아닌 22km/h의 속도에서부터 스타트&스톱 스템을 작동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사륜 조향 시스템
스마트폰으로 주차와 출차

Q8에는 조향을 도와주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Progressive steering)’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사륜 조향 시스템이 옵션으로 장착된다. 사륜 조향 시스템은 코너링에서 최대 5도까지 좌우로 뒷바퀴가 회전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저속 주행에선 민첩성을 높여주고, 고속 주행 시에는 조종 안정성을 높여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가 적용된다.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데, 도로 환경이나 운전자 설정에 따라 차고 조절을 최대 90mm까지 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차와 출차를 할 수 있는 ‘리모트 개러지 파일럿(Remote garage pilot)’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라칸은 세대교체 
R8은 단종 예정

아우디의 미드십 슈퍼카 ‘R8’이 2020년에 단종 예정이다. 후속 모델 생산 계획도 현재로썬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R8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세대교체가 예정되어 있는데, 아우디는 R8의 세대교체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신들은 판매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대신 아우디는 1.2리터 두가티 바이크 엔진 네 기를 결합하여 만든 V8 엔진을 장착하는 새로운 슈퍼카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슈퍼카는 1,000마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신들은 이 슈퍼카가 R8의 공백을 잊게 만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력 갖춘 고성능 차” 
RS 라인업 확대 계획에 
Q8도 포함되어 있다

뜬금없이 R8 이야기는 왜 꺼낸 것이냐고 물어보실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아우디는 R8은 단종하지만 RS 고성능 라인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그들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들의 계획에는 ‘Q8’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을 통해 아우디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고성능 V8 엔진을 품는 ‘Q8 RS’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스의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650마력, 86.7kg.m 토크를 발휘하고, 제로백 3.6초를 기록한다.

독일 기본 가격과 
Q7 국내 판매 가격

국내 출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그냥 SUV가 아닌 대형 SUV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고성능 대형 SUV이거나, 럭셔리 대형 SUV이거나, 아니면 고성능과 럭셔리를 모두 갖춘 대형 SUV를 원한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 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Q8’의 독일 판매 가격은 7만 6,3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9,730만 원부터 시작된다. Q8의 가격은 Q7보다 비싸다. ‘Q7’의 국내 판매 가격은 8,580~1억 1,230만 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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