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고장이 나면 카센터로 가서 정비사의 수리를 받게 된다. 그런데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차의 상태가 오히려 수리를 맡기기 전보다 더 나빠진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가?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기아 K7을 타던 차주는 엔진 무상수리를 위해 기아 오토큐에 차를 맡겼지만,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차량의 상태를 보곤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화가 났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기아의 서비스센터 대응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김민창 수습기자

K7 람다엔진 헬리코일 문제로
무상수리 판정 받은 차주
최근 보배드림에는 ‘기아 오토큐에서 무상수리 받고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올 1월에 기아 시흥사업소에서 K7 람다엔진 헬리코일 작업으로 인해 무상수리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상수리를 판정받은 차주는 엔진을 내리는 큰 작업인 만큼 위탁 수리 말고 직영사업소에서 수리해달라고 요청을 해보았지만, 사업소 측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했다. 결국, 차주의 K7은 근처 1급 공업사에 위탁 수리를 맡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수리가 끝나고 난 지금, 차주는 그대로 차를 공업사에 맡긴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핸들 각도 문제와 하체에서
쇠 긁는 소리가 나기 시작
현대기아차의 엔진 보증기간은 10년에 20만km로, 차주의 차량은 14년식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주행거리가 19만5천km가량으로 보증기간에 해당하는 킬로 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는 미루기 힘들어 5월 10일에 차를 공업사에 입고시켰다고 전했다.

이후 3일 후인 5월 13일에 수리가 끝나 차주는 차를 받아왔지만, 차주는 차를 차량의 핸들 각도가 틀어져 있음을 감지하고 다시 공업사로 가 핸들을 맞추는 작업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핸들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이번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쇠 긁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볼트가 없고
누유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상태
결국, 다른 카센터로 향해 차를 올려본 차주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차주의 차량 운전석 브레이크 캘리퍼에는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만 하는 고정볼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머플러 고정 고무 또한 풀려있었고, 누유 문제 역시 수리를 완료했다고 했으나 엔진을 타고 흘러내린 오일과 먼지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이런 상태를 확인한 차주는 “아무리 무상수리여도 작업을 이렇게 할 수가 있나, 내가 이런 차를 타고 매일 고속도로를 다녔다고?”, “와 이게 무슨일이냐”라며 브레이크가 당장 내일 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차 상태를 보곤 어이없음과 동시에 섬뜩함을 느낀 것이다. 차주는 일단 방문한 카센터에서 캘리퍼 볼트를 채우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하체에서 쇠 부딪히는 소리로
불안한 마음 안고 주행한 차주
하지만 차주에 따르면 문제는 이제 시작이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차를 타고 출발, 정지, 코너를 주행할 때마다 차량의 하체에서 쇠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났다고 주장하며, 차주는 글과 함께 쇠 부딪히는 소리를 직접 촬영한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이런 하체 소리를 들은 차주는 “아무리 차를 좀 탔기로서니, 하체 컨디션이 이 정도인가”라며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차주의 아버지는 “오래된 차니 당연히 소리가 나겠지”라며 단순하게 연식에 따른 하체 부품의 노후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 찝찝했던 차주는 반차를 쓰고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카센터로 향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하체 부품 중 볼트 체결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심지어 볼트가 빠진 부분도 있어
카센터에서 제대로 차의 상태를 본 차주는 또 한 번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는 광경을 보게 됐다고 한다. 수리를 맡기고 돌아온 K7의 하체 부품 중엔 이미 볼트가 풀리다 못해 빠져서 사라진 부분도 있었고, 엔진 오일은 살짝 누유된 정도가 아닌 하부에 촉촉하게 맺혀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엔진 오일 게이지를 확인해 보니 엔진오일양이 L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차주는 공업소에서 엔진 헬리코일 작업을 받기전엔 7천 킬로를 타도 엔진오일양이 그대로였는데, 이번엔 겨우 2,500km 만에 엔진 오일이 L선이 찍혔다고 전했다. 또한, 차주는 차량 수리 이후 외기 유입을 누르면 타는 냄새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에 의문을 가졌는데, 상태를 보고 난 후엔 엔진 오일이 새면서 타는 냄새였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결국, 이 상태로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님이 차량을 운행했다고 생각하면 꼭지가 돈다며 울분을 토해내는 차주였다.

“돈 내고 센터 가는 이유가 없다.”
“차의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글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기계 쪽은 잘 모르지만, 돈 내고 센터 가는 이유가 이런 걸 방지하려고 가는 건데 충격적이다”, “말로 해선 안 된다. 강경 대응만이 해결책이다”, “이 정도면 정비를 발로했나 보다”, “이건 진짜 심각하다”라며 기아 서비스센터 측의 수리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요즘 현기차 품질 떨어진다는 얘기 보면 제품 전반에 걸쳐 QC 역량이 떨어지는 것 같다”, “파워트레인에서 문제가 계속 생기는 거 보니 차의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자동차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 맞춰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기아 서비스센터 측의
대응 태도로 인해
정신 바짝 차려야 했던 차주
심각한 차량 상태를 확인한 차주는 곧장 기아 직영사업소로 가 민원을 제기하고 입고를 시켰고, 작업했던 공업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니 이번엔 무조건 사업소에 수리를 맡기겠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어 차주는 “멀쩡했던 차가 수리를 맡기고 난 뒤부터 오일이 새 탄내가 나고 하체 부품 나사가 풀리니 겁이 나서 도저히 탈 수가 없다”라고 현재 심정을 토로했다.

그 와중에 기아 직영사업소 측은 “1월에 무상수리 판정이 나왔는데 왜 5월에 수리를 받았냐”는 식으로 차주의 잘못을 책잡기 위한 말을 하기도 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했다고 한다. 결국, 차주는 “차 띄우는 것부터 촬영할 생각이니 차를 미리 올려놓지 말고 일정 잡고 알려달라”라고 사업소 측에 전했다고 하면서 글은 마무리되었고, 아직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글은 없는 상태이다. 싼 차량가격엔 제조사의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포함
현재 현대 블루핸즈, 기아 오토큐의 미흡한 대응 문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설계가 잘못돼 쏘렌토 하이브리드 머플러에 응축수가 고이는 문제의 대처로 제대로 설계된 새로운 머플러로 교체해 주는 것이 아닌 기존 머플러에 구멍을 뚫어주는 조치만 해주고, 쏘나타에서 발생한 소음문제로 차를 입고시킨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그냥 잘 얘기해서 보냅시다”라는 정비사들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는 등 현대기아 서비스센터의 안일한 대응 문제는 계속해서 들려오는 상황이다.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자동차의 높은 가격에는 차량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제조사의 애프터서비스 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이지만, 현재 현대기아차는 차량을 판매하고 난 이후엔 제조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량 자체의 결함이 적은 것도 아닌 상황에 장점이었던 애프터서비스마저 내세울수가 없어지는 현대기아차의 문제는 현재진행중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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