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전하려 한다. 날이 무던히 더웠던 지난 15일 경북 상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SUV에 탑승해 있던 탑승자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달리 현재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었다. 교통사고에 많은 네티즌이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이 차’와 관련한 사고에 대해 알아본다.
글 김민창 에디터
도로에 떨어진 타이어를 피하려
급정거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
지난 15일 낮 12시 20분경 경북 상주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방향 도로에서 차량 4대 추돌 사고가 나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사고의 원인은 앞서 달리던 승용차가 도로에 떨어진 타이어를 피하려고 급정거를 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된 중형 SUV 쏘렌토
하지만 사고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뒤따르던 차량의 정체가 15t급 화물차, SUV, 탱크로리였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그 자리에서 숨진 30대 남녀 2명이 바로 화물차와 탱크로리 사이에 끼인 SUV 운전자와 탑승자였다.
사진을 보면 화물차와 탱크로리에 끼인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조차 없어 언뜻 보면 경차인지, 소형차인지도 모를 정도로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점은 해당 차량은 중형 SUV인 쏘렌토였다.
네티즌들은 또 화물차와
관련한 사고로 인해 공분
세단보다 안전할 거라는 인식이 강한 SUV조차도 화물차 사이에서는 그저 종잇장에 불과했다. 해당 사고를 본 네티즌들은 “와.. 차종 뭔지 감도 안 잡히네요”, “헐 트럭 사이는 들어가는 거 아니네요”, “대형차는 무조건 피해서 운전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안타깝다는 반응 외에 거의 모든 네티즌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대형차 사고 시 처벌 강화해야 함, 맨날 사고 나 봤자 처벌이 약하니까 저렇게 운전하지”, “1차로네?” ,”밀어버린 놈 내려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겠지”, “1차로에 화물차 2대가 올라올 정도면 뭐 어디로 피하라는 건지”라며 화물차를 비난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편도 2차선 도로였기에 추월차선으로
화물차와 대형차도 1차선 진입이 가능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고속도로 CCTV를 보면 사고 발생 시 해당 차량들은 모두 1차로를 주행 중이었다. 자, 해당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은 편도 2차선 도로였기에 추월차선으로서 화물차와 대형차도 1차선 진입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도로의 특성상 화물차의 운행이 매우 잦은 곳으로, 지정차로제가 전혀 지켜지지 않아 이미 승용차로 운전하기 겁나는 도로 중 하나로 꼽히는 구간이다.
내리막길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화물차의 과속이 일상화된 구간
정상적인 고속도로였다면 2차로를 잘 달리다가 앞에 화물차에 가로막히면 1차로로 추월을 했다가 다시 2차로로 돌아오면 될 것이다. 하지만 화물차가 많아도 너무 많다. 사고 당시 CCTV 화면만 보더라도 해당 구간엔 승용 차량보단 대형차가 훨씬 더 많았다. 그렇기에 승용 차량으로선 추월을 해봤자 좀 더 가면 화물차를 또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고가 난 저 구간은 구간단속구간으로 100km 속도제한이 걸려있지만, 구간단속 시작은 올라가는 오르막부터였고, 사고가 난 현장은 내리막길이었다. 한 대형차 운전자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보통의 화물차들은 구간단속이 시작되는 오르막길에서는 60~70km 사이로 통과해 남아도는 단속구간 시간을 내리막길에서 100km 이상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상화돼있다고 한다.
결국, 이번 사고 역시 해당 화물차와 탱크로리가 추월하기 위해 저 때 잠깐만 1차로 주행을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느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일반적인 화물차들의 주행 상황을 볼 땐 그럴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해당 화물차 역시 사고 당시 여느 때와 똑같이 1차로 주행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자전거를 탄 60대를
그대로 화물차가 쳐 사망하는 사고
네티즌들이 이번 SUV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교통사고에 분노 찬 반응을 보인 건 화물차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렇게 비극적인 사고가 꾸준히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인 지난 9일에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안전구역에서 화물차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60대 남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화물차가 그대로 자전거를 박고 지나가면서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 3월에도 같은 자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25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발생한 제주대학교 앞
화물차와 버스 간의 발생한 대형사고
화물차와 관련한 교통사고는 4월에도 있었다. 제주대학교 앞 사거리에선 대형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정류소에 정차한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3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사고를 일으킨 화물차 차주는 적재중량보다 2.5톤 이상 많은 과적 상태로 운행을 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키고도 피해자 유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보이지 않아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렇게 과적, 과속 등을 일삼는 일부 화물차 차주들로 인해 이제는 승용 차량을 운전 중인 차주들은 화물차를 보면 무서워 피해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화물차와 관련한 규제나
단속의 처벌이 강화될 필요가
물론, 과적과 과속을 하는 화물차 차주들의 잘못을 한 건 변함이 없지만, 화물업계 역시 변함이 필요해 보이는 건 확실하다.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던 화물차주마저 빠르고 많은 운송을 하다 보니 적재를 초과하거나 무법자처럼 다니는 화물차들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 역시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화물차와 관련한 규제나 단속의 처벌이 강화될 필요가 충분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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