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업 외에도 직원들의 근무태만이 있다. 특히 생산직에서 근무태만이 매우 심한데,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다 그 정도가 심했는지, 작년에는 근무태만을 하다 적발된 직원에 대해 정직, 해고 등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해외 공장은 어떨까? 요즘 유튜브를 보면 공장에서 차를 생산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해외 공장들은 정말 묵묵히 차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을 찍고 있어 보여주기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현대차 국내 공장은 그 보여주기 식 영상에서도 근무 태만이 포착되었다.

이진웅 에디터

국내에서 이슈가 되었던
현대차 직원 근무태만
현대차 울산공장은 웬만한 해외 자동차 공장보다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은 독일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0년 개최된 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생산성본부는 2011~2018년 한국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9만 3,742달러로 독일의 17만 8,867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한국과 독일의 생산성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의 생산성은 평균 4.2% 높아졌지만 한국은 3.1% 낮아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현대차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보니 사람들도 문제를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 토요타, 닛산은 8천만 원대로 현대차 직원들이 다른 공장들보다 1천만 원 이상 더 높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차 노조들은 부족하다며 더 달라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토요타는 50년 넘게 분규가 없다고 한다. 거의 연례행사처럼 분규가 있던 현대차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토요타는 성과에 따른 임금 인상을 실시한다. 이렇다 보니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현대차가 토요타보다 2~3배가량 더 높다.

물론 현대차 직원들이 돈을 많이 받는 만큼 일을 더 열심히 하면 이런 논란은 없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래전부터 근무태만으로 유명했다. 예를 들면 3명이 한 팀이 되어 한 작업을 담당하면, 돌아가면서 2명이 쉬고 1명이 일을 한다고 한다. 이른바 묶음 작업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그 1~2명도 근무하면서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유튜브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한다. 오죽하면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은 드라마를 훤히 꿰고 있다는 말까지 있다. 정도가 너무 심해 한 번은 와이파이 제한 조치를 내렸지만 노조가 반발하는 바람에 한발 물러섰다.

또한 올려치기와 내려치기를 통해 휴식시간을 추가로 만들거나 심지어 조기 퇴근하는 경우까지 있다. 내려치기는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면서 작업자에게 차가 오면 5~6대가량을 한 번에 조립하는 것을 말하고, 올려치기는 차가 이미 지나가 있을 때 뒤에 있는 차부터 앞차까지 빠르게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차 울산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속도가 느리고 잉여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울산 공장의 편성 효율은 55% 수준으로 100명이 해야 할 일을 190명이 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인도되어야 할 차를 공장 내부에서 카풀해 이동하기도 했다. 이런 근무태만 행위가 만연하니 품질이 좋을 리가 없다. 요즘 자주 발생하고 있는 현대차 결함 문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해외 공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근무태만 행위
그렇다면 현대차 해외 공장은 어떨까? 유튜브를 보면 현대차를 비롯해 여러 영상들을 살펴보면 국내 공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묵묵히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모든 공정에서 유튜브나 게임하는 행위, 어딘가에서 쉬고 있는 것 등 근무태만 행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근무 중인 직원들은 마치 자기 차를 조립하는 것처럼 매우 꼼꼼하게 조립하고 검사한다.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며 근무하는 것이 당연한데, 현대차 직원들의 근무가 워낙 비판받다 보니 당연한 것이 오히려 칭찬받는 것이 되었다. 현대차 국내 공장 직원들의 근무태만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차 터키 공장 영상을 살펴봐도 근무 중인 모든 직원들이 협동하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공장도 그렇지만 현대 마크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일하고 있다. 생산된 후에는 테스트 주행까지 진행하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

홍보영상이니 당연한 것?
그러면 국내 공장 영상은 어떨까?
일부에서는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 당연히 열심히 하는 모습만 담을 것이다”라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그 어떤 회사라도 외부에 보여줄 때는 열심히 하는 모습만 담아 내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보면 회사 홍보 영상인데, 불성실하게 근무하는 모습이 담기면 이미지 타격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어쩌다 불성실한 모습이 담겨도 편집으로 잘라낸다.

하지만 현대차 국내 공장 근무 영상을 보면 불성실한 근무 모습이 보인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 화면을 보는 모습이 담기는가 하면, 발로 차서 단차를 맞추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신발에 어떤 이물질이 묻어있을지 모르는데, 발로 차서 단차를 맞추다가는 외관에 흠집이 생길 수 있어 한때 문제가 크게 된 적 있었다.

또한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복장이 제각각이며, 심지어 반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도 있어 뭔가 놀러 온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안전화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보인다.

한 영상에서는 중남미 시승회 용이라는 문구를 차에 붙여놨다. ‘이 차는 시승용 차니깐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어라’라는 느낌을 풍긴다. 시승용으로 쓰는 차와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차를 차별하는 듯한 냄새가 난다. 생산되는 차를 보면 대략 2016년~2019년에 촬영된 영상들을 하나로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데, 홍보 등 목적으로 촬영 중임에도 이런 모습이 담겼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네티즌들
현대차 공장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같은 현대차인데 왜 이리 다르냐”, “해외 공장에서 만든 차 사고 싶다”, “원래 이게 정상적인 근무다”, “당연한 것을 칭찬하게 만드는 현실”, “적어도 해외에서는 유튜브 보면서 일 안 한다. 믿음직하다”, “해외 현대차는 전문가가 만드는 느낌이 난다”, “국내 공장에서는 이어폰을, 해외 공장에서는 귀마개를 낀다”등이 있다.

그 외에도 “현대차 노조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 “현대차 국내 공장은 로봇이 제일 열심히 일한다”, “해외에서 만든 차 수입하면 품질 논란이 지금보다 90% 이상 줄어들 것 같다”, “국내 직원들은 파업할 때만 유니폼 입는다”, “몇 년 된 영상이지만 지금도 실태는 비슷할 것 같다”, “홍보 영상 찍는데도 저렇게 근무하다니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등이 있다.

근무하는 모습의 차이
생산성 차이로 연결된다
근무하는 모습의 차이는 생산성 차이로 연결된다. 현대차 내에서도 공장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현대차 한국 공장이 차 한대 생산하는 데 26.8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미국 공장은 14.7시간, 체코공장은 15.3시간, 러시아 공장은 16.2시간, 중국 공장 17.7시간 인도공장 17시간, 브라질 공장이 20시간이다. 열심히 근무하는 만큼 한대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다. 터키 공장이 25시간으로 국내 공장과 시간 차이는 많이 안 나지만 인건비 차이를 고려하면 효율 차이가 확 벌어진다.

편성효율도 차이 많이 난다. 미국은 93%로 잉여 인력이 거의 없다. 반면 국내 공장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55% 수준으로 매우 뒤처진다. 잉여 인력들이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있으며, 현재 근무인원에서 30%가량 감원해도 공장을 가동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현대차의 이익을 늘려 다른 분야에 재투자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산 구조를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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