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대체로 풀옵션 차량으로 홍보를 한다. 아무래도 풀옵션에 해당 차량의 모든 기능이 들어있다 보니 홍보하기 유리하다. 실제로 제조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은 대부분 풀옵션 사진들이다.

하지만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는다면 옵션을 타협해야 하는데, 옵션을 뺀 차량의 사진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경우 전시장에 방문하지 않는 이상 옵션을 뺀 차량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그나마 기아는 홈페이지에 옵션이 빠진 모습을 일부분이나마 갤러리에 올려두는 편인데, 이번 스포티지의 풀옵션과 기본 모델의 사진을 살펴보면 그 차이가 매우 심한 편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램프가 다르게 적용된
외관 모습
먼저 외관 사양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풀옵션 모델은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LED 방향지시등이 적용되었지만 기본 모델은 일반 LED 헤드램프와 벌브형 방향지시등이 적용되었다. LED 헤드 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긴 했지만 풀옵션 사진을 보다가 기본 모델의 사진을 보면 뭔가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 확 난다.

LED 주간주행등은 기본 모델이나 풀옵션이나 상관없이 동일한 램프, 디자인으로 적용된다. 그 외 부분은 사진상으로 차이가 없는데, 실제로는 라디에이터 그릴 어퍼, 프런트 범퍼에 크롬 가니쉬가 적용된다.

후면 역시 램프 부분에서 차이점이 난다. 풀옵션의 경우 풀 LED 램프를 적용해 꽤 입체적이지만 기본형 모델은 미등만 면발광 타입의 LED가 적용되었고,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은 벌브 타입이다. 심지어 트렁크 부위의 삼각형 부분에는 아예 점등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깡통이라는 느낌이 확 난다.

그 외에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풀옵션에는 리어 범퍼와 테일게이트 가니쉬에 크롬 가니쉬가 적용되어 있다. 기아 측에서 기본 모델의 사진을 넣을 때, 단순히 라이트 부분만 편집해서 넣었다 보니 결국 외형은 라이트 차이점밖에 확인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유무의
차이점이 너무 큰 실내
공조버튼 차이도 꽤 크다
다음은 실내다. 신형 스포티지는 형제차 투싼과는 달리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디스플레이 크기가 두쪽 모두 12.3인치로 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 모델의 모습은 어떨까?

기본 모델의 계기판 디자인은 K8과 동일하다. 좌측에는 속도계와 연료 잔량, 우측에는 RPM과 냉각수 온도를 표시하고 있으며, 중앙에는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그 외 각종 정보를 보여준다. 계기판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전자식이다. 하지만 계기판 주변을 감싸는 플라스틱 부분이 너무 눈에 띈다.

센터패시아 쪽으로 오면 기본 모델에는 컴팩트 오디오가 적용되어 있다. 중간에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주변으로 주변에 기다란 형태의 버튼과 볼륨, 튠 레버가 위치해 있다. 역시나 주변은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상당히 저렴한 느낌이 난다. 전체적인 느낌은 6년 전 출시된 아반떼 AD 깡통과 큰 차이 없다.

비록 계기판이 풀 LCD가 아니고 센터패시아에는 컴팩트 오디오를 넣었지만 파노라마 형태는 그대로 적용했다. 그나마 장점을 찾으라면 이 정도가 되겠다.

노블레스 트림부터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기존 컴팩트 오디오 대비 디스플레이가 대폭 넓어지고 컬러가 적용되었으며, 터치를 지원한다. 주변부에 있는 버튼들도 볼륨과 튠 레버를 제외하면 터치 버튼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저렴해 보이는 주변 플라스틱 마감은 여전하다. 참고로 하이브리드는 기본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이다.

문제는 이제 내비게이션은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가 옵션으로 선택하다 보니 사실상 필수 사양이 되었는데, 중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노블레스 트림에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많이 발전한 만큼 이젠 준중형급이라도 중상위부터는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넣어줄 만하지 않나 싶다. 노블레스 트림의 기본 가격도 2,869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 아닌데 말이다.

공조 버튼부의 차이도 꽤 크다. 풀옵션에 적용되는 조작계는 공조와 미디어를 전환해 조작할 수 있으며, 터치 방식이다. 노블레스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은 터치 방식이 아닌 물리 버튼으로 되어 있으며, 중앙에 표시창이 있다. 노블레스 아래 트림에 적용되는 매뉴얼 에어컨은 버튼이 8개로 줄어든 대신 대폭 커졌으며, 좌측에는 바람 세기 조절 레버, 우측에는 온도 조절 레버가 있다.

다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풀옵션에 있는 공조 전환 조작계는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터치에다가 미디어 버튼으로 되어 있다면 공조로 변환해 준 후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일반 풀오토 에어컨 조작계와 메뉴얼 에어컨 조작계는 전부 물리 버튼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은 떨어질지 몰라도 조작성은 직관적이다.

기본 모델의 실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
기본 모델의 실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혹평이 가득하다. “대놓고 풀옵션 가라는 거네”, “저렇게 따로 만드는 게 돈 더 들겠다”, “내비게이션은 인간적으로 기본으로 좀 넣자”, “하위 트림 내부는 진짜 대충 만든 티가 난다”, “이제 스포티지도 사려면 기본 3천은 투자해야 되고 풀옵션 가면 4천 되는 시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눈에 안 예쁘지만 엔트리도 탈 만하다. 굳이 풀옵션 갈 필요 없다”, “소비자들이 계속 사주니깐 현대기아차도 가격을 쭉쭉 올리고 차는 대충 만든다” 등의 반응도 있다.

스포티지의 선택품목에는
억지로 묶어놓은 옵션이 있나?
이전에 K8이 출시될 당시에는 억지로 묶어놓은 선택품목으로 인해 혹평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HUD와 스마트 커넥트가 하나로 묶여있으며, 심지어 여기에 소비자들의 혹평이 많은 빌트인 캠이 끼어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이 꽤 비싼 편이라 대체로 별도 선택 품목으로 빼놓는데, 여기에 스마트 커넥트까지 함께 끼워둔 것이다. 거기다가 빌트인 캠은 화질이 별로고 후방카메라는 해상도가 낮다고 하며, 음성 녹음은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제 블랙박스를 장착하는데, 그 빌트인 캠을 끼워팔기 했다. 패키지 가격은 당연히 매우 높은데, 무려 160만 원이다.

그렇다면 스포티지에는 K8처럼 선택품목증 억지로 묶어놓은 옵션이 있을까? 우선 다행인 점은 빌트인 캠이 별도 품목으로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K8처럼 빌트인 캠과 사제 블랙박스를 동시에 장착할 일은 없다.

다만 억지로 묶어놓은 옵션이 존재하는데,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살펴보면 트렌디와 프레스티지 트림에 한해 레인센서와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오토디포그, 에프터블로우가 포함되어 있다. 내비게이션과 이 사양들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문이 드는 구성이다. 이들은 컨비니언스에 존재해야 맞지 않나 싶다.

또한 모니터링 팩을 보면 프레스티지 트림에 한해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패들 쉬프트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역시 모니터링 팩과는 관련이 없는 사양이다. 요즘 전자식 변속 셀렉터가 많이 확대되고 있는데, 차라리 기본으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츠형 변속 셀렉터를 별도로 만드는 것이 비용이 더 많이 들 것 같다.

또한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에는 크롬 인사이드 도어 핸들이, 파노라마 선루프에는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에 한해 LED 실내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역시 패키지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옵션이다. 이 둘은 스타일에 포함되어야 맞지 않을까 싶다. K8보다는 낫지만 이번에도 역시 옵션을 억지로 묶어놓은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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