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기말고 기현하자” 결국 형님까지 앞질러버린 7월 국산차 판매량이 소름돋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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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7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은 상당히 인상 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드디어 기아가 현대를 판매량에서 뛰어넘고 만 것이었다. 전체적인 판매량뿐 아니라 상위 1,2,3위 모델까지도 기아가 차지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기아의 상승세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7월 미국 시장 내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여으며, 특히 기아는 현대차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늘은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동차 시장 내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기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성수 에디터

7월에 들어서 현대차를 역전한 기아
21년 총 판매량 역전 가능성도 보여
지난 2019년과 2020년 2년간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 내에서 판매량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9년 현대차는 658,408대를 판매해 4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2020년엔 657,296대의 판매량, 41.5%의 점유율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019년 판매량 519,806대, 34.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551,739대 판매, 3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의 위치는 독보적이었다.

현대차는 형님이라고 불리는 만큼 기아보다 항상 한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왔었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작년과 재작년 모두 현대차는 형님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긴 했지만 실상을 보면 변화의 조짐을 포착할 수 있었다.

2019년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판매량 격차는 138,602대였다. 그러나 2020년 두 제조사의 판매량 격차는 105,557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점점 줄어들어 가는 두 제조사 간의 판매량 격차는 2021년에도 역시나 이어지는 상황이다.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중 현대차는 246,447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40.6%를 차지하였고, 기아는 228,825대를 판매하며 37.7%를 차지하였다. 전반기 두 제조사 간 판매 실적 격차는 17,622대이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동안 두 제조사의 판매량 격차 37,413대의 판매 실적 격차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그러다 결국 기아가 일을 내고 말았다. 올해 7월 국산차 판매량이 공개되었는데, 드디어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었던 것이다.

승용차량 1,2,3위 기아
해외에서도 상당한 실적 이어가
7월,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브랜드 차량은 총 121,088대이며 이 중 기아가 47,937대를 판매하여 39.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현대차가 45,705대를 판매하며 37.7%로 2위를, 뒤이어 제네시스와 쌍용차, 르노삼성이 각각 9.9%, 4.7%, 4.1%의 점유율로 3,4,5위를 차지했다.

기아가 현대차를 판매량으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결과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줄어왔다는 것 역시 이번 기아의 역전에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7월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포터인데,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승용차 부분 역시 압도적인 기아의 우위였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6,339대가 팔린 쏘렌토이며, 6,008대가 팔린 K8, 5,632대가 팔린 카니발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아반떼는 5,357대에 그쳤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판매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약 30%가 증가한 143,779대를 판매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948,723대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5%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7월 중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를 중심으로 68,500대를 판매하였고, 기아는 K3를 중심으로 70,099대를 판매하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상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를 본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북미, 유럽, 국내 모두 기아가 더 많이 팔렸네”, “국내에선 모기업 현대가 알아주지만 해외에선 그런 거 없다”, “기아가 언제 이렇게까지 컸지”, “이제 결함 없는 차만 만들면 월클 되는 거 시간문제겠다” , “이제 현기차가 아니라 기현차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동급 차종의 현대차 모델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에는 준수한 현대차의 동급 모델의 부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기아의 판매량을 견인한 중형 SUV 쏘렌토는 출시 직후부터 친환경차 혜택 적용 불가라는 논란이 있었음에도 상당한 호평을 얻었을 만큼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반면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는 아쉬운 디자인과 쏘렌토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징이 나타나지 않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중형 SUV 부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형 세단 라인업 역시 기아의 상품성이 현대차에 비해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K5는 아직까지 중형 세단으로서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차의 쏘나타는 7월 판매 실적 순위 10위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의 신차들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K8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그랜저 판매량을 뛰어넘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약 800대 가량의 판매량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곤 해도 K8이 그랜저를 완전히 뛰어넘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아이오닉 6 생산을 위한 라인 정비에 돌입해 약 2주가량 생산이 중단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직까진 준대형 세단 라인업에 있어서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었다고 보긴 애매한 부분이 있다. 현대차의 현 플래그십 모델 그랜저가 현대차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셈이다.

국내 시장 정세 속에서 본다면
의미 있는 변화라 보긴 어렵다
물론 기아의 1위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랜저가 아직까지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가 풀체인지 모델까지 예고된 상황이고, 심각한 저조를 이어가던 쏘나타 역시 풀체인지 돌입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현대차의 부동의 1위 자리를 빼앗은 대상이 형제 기업인 기아라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점유율의 차이가 있었을 뿐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현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르쌍쉐 세 제조사가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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