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언제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옷을 입을 때도 그렇고, 자동차를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시장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디자인 중에 하나가 바로 BMW의 키드니 그릴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세로로 길어진 버티컬 키드니 그릴은 더더욱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 디자인이다.

곧 소비자에게 찾아올 iX 역시, 이미지가 공개되자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디자인을 제외하고선 경쟁 모델과 비교해 빠지는 게 없는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오늘은 iX의 특징부터 경쟁 모델과 비교 분석 그리고 네티즌의 반응까지 폭넓게 알아보도록 하자.

정지현 에디터

BMW iX
어떤 모델인가?
iX는 2018년 파리 모터쇼에서 ‘Vision iNext’라는 콘셉트카로 사람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이다.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쯤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관 디자인은 BMW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따르며, 전면부에는 수직으로 길게 정렬한 키드니 그릴과 BMW에서 가장 얇은 트윈 헤드램프가 자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953mm, 1,967mm, 1,696mm이며,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한다. 차체는 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열가소성 수지 및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 경량화 소재로 빚어 무게를 줄였다. 더하여 BMW의 5세대 CLAR 플랫폼을 기반으로 뒀다고 알려져 있다.

스펙은 과연?
WLTP 기준으로
425㎞, 630㎞ 달린다
트림은 xDrive40과 xDrive50 두 가지이며, 각각 최고출력 326마력, 523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품었다. 그중 xDrive5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 만에 도달한다. 326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xDrive 40은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6.1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 용량은 xDrive40가 76.6㎾ h, xDrive50은 111.5㎾ 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WLTP 기준으로 425㎞, 630㎞다. 아직 국내 기준의 주행거리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며, 대략적으로 예상했을 때 각각 300km 초중반대, 500km 초중반대 정도로 전망할 수 있겠다.

아우디 e-트론
어떤 모델인가?
많은 모델이 있겠지만 오늘은 iX의 경쟁 모델로 아우디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C 정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아우디 e-트론을 살펴보자. 해당 모델은 50 콰트로를 기준으로 길이 4,900mm에 너비 1,935mm, 높이 1,685mm, 휠베이스 2,928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공차중량은 2,460kg이다.

배터리 종류는 리튬 이온으로, 충전 용량은 71kWh다. 모터 최고출력은 313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5.1 kg.m다. AWD에 5-암 다이나믹 스타일 20인치 휠을 기준으로 복합연비는 2.9 km/kWh다. 현행 모델 기준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10km로, 다소 짧은 주행 가능 거리를 갖고 있다.

벤츠 EQC
어떤 모델인가?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QC를 알아보도록 하자. EQC는 길이 4,770mm, 너비 1,890mm, 높이 1,620mm, 휠베이스 2,875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공차중량은 2,440kg이다.

배터리 종류는 리튬 이온이며, 충전 용량은 80kWh다. 모터 최고출력은 414마력으로, 최대토크는 77.4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4WD에 20인치 휠을 기준으로 3.2 km/kWh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상온 309km, 저온 204km로 알려져 있다.

iX와 라이벌들
스펙을 총정리해보면
모든 모델의 제원을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종합적으로 iX와 e-트론, 그리고 EQC를 비교해보자. 먼저 차체 크기부터 살펴보면, iX가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주행 가능 거리도 살펴보자. 아직 iX의 국내 주행 가능 거리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WLTP 기준으로 살펴보겠다. e-트론은 WLTP 기준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299km이며, EQC는 417km로 알려져 있다. 이에 차체 크기에 이어서 iX가 주행 가능 거리도 앞서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싶다”
“제발 콧구멍 좀”
그렇다면 iX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는 어땠을까? 물론 “괜찮은 것 같네”, “사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다수였다. “다 좋은데 디자인이 아쉽네”, “저 돼지코는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등이 그것이다.

디자인은 개인의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기에 “콧구멍 그릴 실제로 보면 그렇게 이상하진 않던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난 저 그릴이 이제 익숙하다”라는 반응도 물론 존재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혹평이 대다수였으며, 심지어 “4시리즈가 망한 이유랑 비슷하겠는데..  ‘콧구멍’”이라는 반응도 포착될 정도였다.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에
외면받은 4시리즈
실제로 네티즌의 의견처럼 4시리즈는 그만의 독특한 그릴에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려 판매량이 좋지 못했다. BMW가 올해 초 ‘뉴 4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채택한 디자인으로 흥행을 노렸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외면한 것이다.

한국수입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BMW 4시리즈 판매량은 748대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36대, 2월 67대, 3월 124대, 4월 118대, 5월 161대, 6월 242대 팔렸다. 상반기 전체 BMW 판매량이 3만 6,261대에 이르는데, 이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한 iX가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지금까지 BMW iX 그리고 그의 경쟁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며 iX가 가진 특장점이 무엇일지 분석해봤다. 요약하자면, iX는 아우디 e-트론과 EQC와 비교했을 때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아 이미 판매량 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4시리즈가 있는 만큼 iX의 흥행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당 디자인을 좋아하는 일명 마니아층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미래를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겠다.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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