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지 못한 조합의 무언가를 만났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한다. 랩을 하는 할머니, 냉면과 칵테일을 합친 냉면 칵테일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와 가성비의 대명사 중국의 조합으로 탄생한 한 브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간 우리는 중국의 제품을 일명 ‘싸구려’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인지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가 중국의 기업과 손을 잡자 국내 소비자도 놀란 눈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정지현 에디터

중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부상이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중국은 한화로 약 123조 원을 투자하면서 전기차 연구 및 개발 그리고 판매 지원에 힘을 쏟는가 하면, 바이두·알리바바 등 IT 업체와 함께 자율 주행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이런 투자와 노력이 빛을 보았는지,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차지해 유럽과 북미를 제쳤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기차 업계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증거인데, 그중에서도 ‘링크앤코’라는 기업이 소비자의 이목을 쏠리게 하고 있다.

링크앤코 메인 홈페이지 / 링크앤코 홈페이지

“링크앤코?
그게 어떤 회산데?”
링크앤코는 지난 2016년,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 저장지리홀딩그룹과 볼보 자동차의 합작 투자로 등장했다. 설립한 지 6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 회사지만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뭇 전문가는 이를 ‘지리의 든든한 자본력과 볼보 자동차의 기술력 덕분’으로 보고 있다.

링크앤코는 판매 첫해에만 12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흥행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력으로 하며, 모델 라인업도 01, 02, 03, 05, 06 등 꽤 풍성하다. 올해는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 진출해 본격적인 판매도 앞두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 링크앤코
특히 01 모델의 경우, 2017년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37초 만에 6,000대를 기록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01이라는 모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당 모델은 화제의 기업인 링크앤코의 첫 작품이었고, 이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다.

이후 링크앤코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여느 자동차 제조사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나갔다. 특히 판매전략의 경우, 딜러사가 중간에 끼어있는 위탁판매를 하지 않는 등의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유통 단계가 복잡해지면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하고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주요 시장엔 직영점을 두고 나머지 지역의 판매는 온라인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다시 새롭고 신선한
판매 방식 도입한다
링크앤코는 이듬해인 2022년, 또 하나의 판매 방식에 도전할 전망이다. 구독. 서브 스크립션, 정기 결제로 차를 대여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MZ 세대를 겨냥한 판매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영국에서 첫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평생 무상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실제로 링크앤코는 일반 보증과 고장 시 견인, 데이터 통신 비용. 이 세 가지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다소 늦게 진입한 신생 브랜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현명한 전략으로 보인다.

링크앤코는 1년에 4번
‘이것’을 한다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링크앤코에는 ‘20XX년형 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 유행 등을 반영해 1년에 4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한다.

흔히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식변경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1년에 한 번씩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하지만, 링크앤코는 이런 관습 또한 그대로 따르지 않은 모습이다. 계절마다 신상품을 내놓는 패션업계처럼 분기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도 좀 더
혁신에 속도를 내야…
링크앤코의 파격적인 행보를 살펴보다 보니, 현대차도 좀 더 전기차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중국의 전기차가 현대차를 누르는 사례까지 등장했는데, 최근 발표된 연간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현대차는 EV 브랜드 6위를 차지한 반면에 중국의 상하이 GM 우링은 2위를 차지하며 크게 앞서나갔다. 해당 브랜드는 중국 상하이 자동차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 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합작 설립한 기업으로, 초저가 전기차 홍광 미니를 앞세워 15배에 육박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경쟁력 충분해 보인다”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사실 워낙 새롭고 신선한 기업이다 보니,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일각에선 “우리나라에 오면 현기차가 군림하는 국산차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볼보 기술까지 들어간 전기차라 경쟁력 충분하다”, “중국산이라고는 하지만, 속은 볼보라고 하니까 기대된다”, “한국에서는 저런 획기적인 전략은 불가능하겠지”, “볼보 기술력 공유하는데 가격도 더 저렴해 봐라, 누가 안 사냐”, “국산차도 AS로 골머리 앓는 마당에… 저런 전략은 진짜 솔깃하다”, “이젠 중국차는 무시 못 할 수준까지 올라왔지” 등 다양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람은 이름을 따라가고, 가수는 자신의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이름을 짓고 제목을 짓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는 의미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름만으로도 한 번에 기업의 색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링크앤코의 작명 센스는 나름대로 선방한 듯 보인다. 링크앤코에서 ‘링크’는 연결을 의미하고 ‘코’는 합작과 사회를 뜻한다. 정리하자면 링크앤코는 자신들의 차를 단순히 탈것에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로 개인화 및 파편화되는 사회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물론, 그들의 포부가 정말 현실화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이라는 주홍글씨 역시 그들에게 하나의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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