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사면 주차 빌런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민폐 주차 해결 방법은 없을까?

사면 주차한 제네시스 GV80 / 보배드림

국내서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마블 시리즈. 이런 히어로 물에는 대개 빌런이 등장한다. 이 빌런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는 게 히어로의 일상이자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빌런이 영화에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일상에도 존재한다는 소식이다. 바로, 주차 빌런들이다.

운전을 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누군가가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했다거나, 좁은 통로에 주차했다거나, 혹은 이면 주차한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역대급 주차 빌런’이 등장했다. 이면도 아니고 무려 사면을 차지한, 혹자는 “‘센터 본능’을 발휘한 민폐 주차”라고까지 말하는 이 사건,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정지현 에디터

사면 주차된 제네시스 GV80 관련 게시글 / 보배드림

“역대급 주차장 빌런 봤네요”
이면도 아닌 사면 주차다
긴말할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 “역대급 주차장 빌런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게시글의 내용은 짧고 강렬했다. 출근길에 주차장에 들렸는데, 이면주차도 아닌 ‘사면 주차’를 한 제네시스 차량을 발견했다는 것.

글쓴이는 “저희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이 여유 공간이 많긴 하지만 역대급 빌런을 봐버렸네요. 6면의 주차 공간 중 4면을 한 번에! 출근길에 사진 찍어봅니다”라며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사면 주차한 제네시스 GV80 / 보배드림
사면 주차한 제네시스 GV80 / 보배드림

자세히 살펴보니
더 심각한 주차 상태
사진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제네시스 GV80 차량이 주차장 구역 선을 마구 침범한 채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사진상으론 전체적으로 자리가 넉넉해 보이는 주차장 같지만, 이와 별개로 이렇듯 ‘선’을 넘어버리는 것은 지적당해 마땅한 일이다.

여기에 주차장 바닥면을 좀 더 자세히 보자. 발견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보통 주차장에는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 이른바 ‘카 스토퍼’가 있다. 그런데 해당 차량은 이런 카 스토퍼를 절묘하게 피해서 주차하기까지 했다.

사면 주차한 제네시스 GV80 / 보배드림

“이렇게 주차하기도 힘들겠다”
“개념 팔고 GV80 샀나?”
안 그래도 주차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 요즘, 이런 역대급 사건까지 터져 버리니 네티즌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헐… 저렇게 스톱퍼 피해 주차하기도 어렵겠네요”, “이런 신박한 X라이는 또 처음 보네”, “저렇게 하라 해도 못하겠구먼”, “술 먹고 주차한 건가? 정상적인 상태로 저렇게 주차한 거라면 그게 더 납득이 안 되는 수준이다” 이런 비판적인 반응이 줄을 잇는다.

또한, “역대급이네요. 네 자리를 제대로 잡아버리다니”, “세상은 넓고 X라이 많다”, “개념 팔고 전 재산 끌어모아 차를 샀나”, “딱 보니 거지가 제네시스 하나 풀 할부로 사서 차를 떠받들고 사나 보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글쓴이가 올린 후기 / 보배드림

공론화의 물결에
꼬리 내린 차주?
사면 주차 빌런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해당 내용을 다루는 기사들도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공론화의 물결을 타게 된 것이다. 물밀 듯이 쏟아지는 기사를 당사자도 본 것일까?

시간이 지나고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자의 후기가 올라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원한 결말은 아니었는데, 이유는 즉슨 해당 제네시스 차량이 움직이긴 움직였으나, 그대로 후진을 하며 이면 주차를 시전 한 것이다.

이면 주차한 제네시스 GV80 / 보배드림

“감사라도 해야 하나”
“현재진행형이네요”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사면 주차에서 이면으로 줄어들기만 했지, 사실상 GV80은 똑같은 민폐 주차를 저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명 ‘사이다’ 후기를 기대했던 네티즌도 “찝찝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제보자의 후기를 본 네티즌은 “사면에서 이면으로 주차해 줬다고 마치 감사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민폐 주차 현재진행형이네요” 등 제대로 일이 해결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장애인 주차 구역 불법 주차 관련 주민 단톡방 / 보배드림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하고도 당당
그간 사면 주차 빌런 외에도 정말 많은 민폐 주차 사례가 있었다. 먼저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를 하는 사례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요즘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었던 바 있다.

전말을 살펴보니,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을 한 주민이 신고했는데, 주민 채팅방에 “저희 집에 잠깐 방문한 차량인데 누가 신고를 하셨는지?”라는 톡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불법 주차를 한 것은 자신임에도 오히려 당당한 모습이 네티즌의 공분을 산 케이스다.

통로 주차한 볼보 /보배드림
통로 주차한 볼보 /보배드림

좁은 통로에 주차
‘볼보의 차부심’?
통로 주차도 민폐 주차의 사례로 말할 수 있겠다. 유명한 사례를 하나 들자면, 이전에 ‘볼보의 차부심’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던 바 있다. 사진을 보면, 아파트 입구 부근 통행로의 한 차선을 차지한 채 주차된 볼보가 떡하니 주차돼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심지어, 해당 차량 주변에는 붉은색 주차금지 표지판이 둘러져 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민폐 주차 차주가 직접 세운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민폐 주차 사례들, 해결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아쉽게도 아파트 내 주차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이제는 많은 소비자가 알고 있겠지만, 아파트 내 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앞서 소개한 장애인 주차 구역 불법 주차의 경우, 신고한다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또한, 2018년 이후 신축된 아파트의 경우, 소방구역에 주차했을 때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그러나 위의 경우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참교육뿐이다. 실제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언론에 보도되며 공론화를 진행했을 때, 민폐 주차 차주들이 꼬리를 내리고 사과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

문제는 언제까지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하냐는 것이다. 사실 많은 이가 말하는 가장 강하고 좋은 방법은 ‘법안’이다. 예컨대, 과태료 부과 혹은 장기간 민폐 주차 시 견인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민폐 주차를 규제할 만한 법안이 필요하다는 것. 차주들의 양심 그리고 법안이 합쳐져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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