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열심히 빨아주더니… 없어서 못 판다던 제네시스 유럽 판매량 까보니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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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유럽 판매량 공개
처참한 성적의 G80, GV80, G70
네티즌 반응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선 이런 말도 다 소용없는 듯하다. 당장 학창 시절만 생각해도 그렇다. ‘F’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지만, 막상 ‘F’를 받으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게 사실이다.

난데없는 성적 얘기에 고개를 갸우뚱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서문을 연 것은 오늘 이야기를 나눌 주제가 자동차의 성적표, 판매량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이어질 글에서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제네시스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신중하게 진입한 유럽시장에서 참패를 맛보고 있다는 제네시스. 각종 기사에서 슬쩍 봤을 때는 나름 사정이 괜찮아 보였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정지현 에디터

올해 여름부터
유럽 진출한 제네시스
지난 5월, 제네시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론칭 일정을 발표했다. 독자 모두 알고 있다시피, 유럽은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일명 벤비아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나라다. 일각에선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곳에 제네시스가 용기 있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다만 용기까지는 좋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냉정하게 보자면, 유럽에서 제네시스는 ‘비유럽권’ 나라에서 온 ‘신생’ 자동차다. 때문에 당시 현대차 안팎에서는 진출 전부터 제네시스가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곤 했다.

“각오 단단히 했다”
제네시스의 노력들
그래서일까? 제네시스는 그들의 성공적인 유럽 데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제네시스는 우선 유럽 고객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철학을 확인하고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독일 뮌헨,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에 자리 잡은 제네시스 스튜디오 3개 거점을 활용한 판매에 더해 ‘온라인’을 통한 차량 판매에도 나섰다. 또한, 유럽 현지에서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네시스 퍼스널 어시스턴트’를 운영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제네시스는 유럽 고객의 차량 구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럽에 정성을 쏟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현황은?
시간은 빠르게 지나 이제 곧 12월을 맞이한다. 제네시스가 5월에 유럽 진출을 선언했으니, 이제 약 반년이 된 셈이다. 진출한 지 반년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쯤 중간 점검을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유럽 진출 선언 당시, 비록 많은 이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제네시스는 걱정을 받은 만큼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다. 예컨대, 유럽 주요 시장에서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하고, 유럽 대회를 후원하면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실었다. 그렇다면 판매량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
아쉽게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정말 한순간이었다.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처참하다고 표현해도 모자라는 수준이었던 것인데, 지금부터 7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G80은 7월에 63대, GV80은 10대, G70은 9대를 팔았다. G80을 제외하면 GV80과 G70의 판매량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8월은? 마찬가지로 참담하다. G80은 17대, GV80은 23대, G70은 29대를 팔았다.

9월 판매량 고작 28대
5~9월 판매량은?
지금까지의 판매량은 가히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수준이다. 자, 그렇다면 9월은 사정이 좀 나을까? 안타깝게도 답은 ‘아니오’다. G80은 9대, GV80은 11대, G70은 8대를 팔면서 총합 30대에도 못 미치는, 28대를 팔았다.

그러면 진출을 선언한 5월부터 9월까지의 총 판매량은 어떨까? G80은 203대, GV80은 50대, G70은 79대를 팔았다. 판매 부진은 세 모델 모두 마찬가지지만, 특히 GV80의 고전은 북미의 인기와 비교했을 때 놀랄 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GV80은 북미서 지난 5월에만 2,037대가 팔렸다.

가격이 문제일까?
아마 그것보다는…
유럽에서의 제네시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각에선 ‘가격’에 대해 언급할 듯하다. 혹시 유럽에서 너무 비싸게 팔리는 건 아닐까? 사실 유럽의 물가 혹은 유럽 현지의 자동차 세금 때문에 국내보다는 유럽서 차량 가격이 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G80 2.2 디젤 모델 기준으로 봤을 때, 독일 현지 기본형 가격은 4만 6,900유로로 6,381만 원부터, 영국 가격은 3만 7,460파운드로 5,995만 원부터로 책정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네시스의 가격이 경쟁 모델과 비교해 말도 못 할 정도로, 월등히 비싸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경쟁 모델이 벤츠, BMW, 아우디 등이라는 것. 아래서 살펴볼 네티즌 반응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벤비아가 자리 잡은 유럽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의 제네시스가 잘 팔리기를 마냥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판매량 확인한
네티즌들 반응은?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 실적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 일각에선 “세상 사람 다 붙잡고 물어봐라 비슷한 가격에 벤츠, 제네시스 뭘 선택할지”, “한국에서 베트남 프리미엄 브랜드가 팔리겠나? 같은 이치다”,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안 사겠다” 등의 반응이 포착됐다.

더불어 “해외에선 듣보잡이네”, “한국서만 잘 팔리는 제네시스”,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만 더 주면 훨씬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데 굳이 제네시스를 사야 할 이유가 있나??”, “유럽에서 아이덴티티가 없는 회사의 차를 누가 사겠냐?”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다수 존재했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에 대해 살펴봤다. 앞서 제네시스의 처참한 판매량만 언급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확인한 판매량만으로 유럽 진출의 실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아직 제네시스는 유럽에서 돌도 안 지난 아기와 같기 때문.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너무 이르다.

또한, 앞으로 GV70, G70 슈팅브레이크, G80 전기차, GV60 등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설 방침이다. 특히 G70 슈팅브레이크의 경우, 유럽서 왜건의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판매량 견인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모델이다. 따라서 제네시스의 유럽 도전기, 그 행보를 주목해도 좋겠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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