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불편함이 많다는 벤츠 G바겐
그럼에도 인기는 꽤 높다. 재구매율도 높은 편

벤츠 SUV 모델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모델은 바로 G바겐이다. 1979년 군용차로 출시된 것을 민수용으로 내놓았으며, 현재 출시 40년이 넘었다.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풀체인지는 2번밖에 진행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디자인 틀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G바겐이 시판 중인데, G바겐을 타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불편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생각보다 꽤 있는 편이며, 3세대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몇 개월 동안은 소비자들이 꽤 많이 몰리기도 했다. 재구매 비율도 꽤 높은 편이며, 유명 연예인들도 G바겐 오너들이 꽤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편의 장비가
생각보다 없다
G바겐은 3.0 디젤 모델도 1억 6천만 원이며, 고성능 G63은 2억 1,700만 원으로 매우 고가의 차량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벤츠 세단과 SUV 최상위 모델인 S클래스와 GLS도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G바겐은 가격이 매우 비싼데 비해 편의 장비는 부족한 편이다.

물론 3세대로 풀체인지 되면서 당시 기준으로 최신 장비들이 많이 들어가긴 해도 다른 차들에 비하면 여전히 편의 장비가 부족한 편이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다가가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거나, 아니면 손잡이 특정 부분을 터치하면 잠금이 해제되어 문을 열 수 있는 차들이 많은데, 벤츠 G바겐은 키를 꺼내고 잠금 해제를 해야 문을 열 수 있다.

그리고 G바겐은 정통 SUV 특성상 차고가 높은 편인데, 기본적으로 전동 사이드 스탭이 장착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승하차 시 꽤 불편한 편이다. 물론 필요하면 애프터마켓 제품을 장착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억 단위의 고가 차량인데, 순정으로 제공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실내를 보면 2세대에 비해 상당히 세련된 모습이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UI가 세련되게 변경되었다.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되어 있다. 그러나 무선 충전 기능이 없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도 없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터치가 안되는데, 이는 2019년 출시된 GLE 4세대 모델에 MBUX가 처음 적용되면서 터치가 지원되는 거라 2018년 출시된 G바겐은 MBUX 기능이 없어 터치되지 않는다. 출시 시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현재 벤츠 차량들은 풀체인지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거의 대부분 디스플레이 터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프리미엄 모델뿐만 아니라 대중 모델에도 확대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G바겐에는 없다. 거기다가 ADAS 기능 역시 다른 벤츠 모델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먼저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넓다. 전고가 높은 데다가 차까지 크다. 그리고 측면에 오버휀더가 적용되어 있는데, 사이드미러 펼쳤을 때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잘못하면 긁히기 쉽다. 폭이 좁아 사이드미러 접고 들어가야 되는 곳이라면 G바겐은 못 들어간다.

차량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와 이를 감싸는 커버가 있는데, 차주들이 이 커버를 많이 깬다고 한다. 후면 범퍼에 센서가 있지만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범퍼보다 더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센서가 인식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유류비가
많이 들어간다
G바겐은 차가 크고 무거운 데다 각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다. 게다가 G63 기준으로 4.0리터 고성능 엔진이 들어가 있다 보니 연비가 매우 낮다. 복합 연비가 5.7km/L이다. 물론 운전 스타일에 따라 연비는 다르게 나오겠지만 만약 시내주행 빈도가 높거나 밟는 스타일이라면 그보다도 더 낮게 나올 수 있다.

게다가 G63은 고급 휘발유를 주유해야 된다. 전국 평균 고급 휘발유 리터당 1,885원 기준으로 G바겐의 연료통 용량 100리터를 가득 채우면 18만 8,500원이 나온다. 이렇게 가득 채우고도 복합연비 기준으로 570km밖에 주행할 수 없다. 디젤 모델은 나은 편이긴 한데, 그래도 복합연비가 8.4km/L로 같은 3.0리터 엔진이 장착된 SUV에 비해 연비가 낮은 편이다. 물론 G바겐을 구입하고 유지할 여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유류비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단점은 단점이다.

각진 디자인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G바겐은 위처럼 불편한 점이 많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꽤 높은 편이며, 심지어 G바겐을 재구매하는 비율도 꽤 높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불편한 점을 다 감수하고 탈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차들이 유선형으로 나오는데 반해 G바겐은 각진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각진 디자인이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포스를 느낄 수 있어 나름대로 매력이 넘치는 차량이다.

실내는 2세대보다 세련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투박한 느낌을 준다. 몇몇 사람들이 디자인이 딱딱하지 않냐고 말하지만 이를 듣는 오너들은 “G바겐은 그런 감성으로 타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강인한 모습에 남성들 위주로 구입할 것 같지만 여성들도 꽤 많이 구입한다. 즉 G바겐은 투박함은 남녀 모두 매료시키기 충분한 매력이 있다. G바겐 외에도 디펜더와 랭글러, 브롱코도 투박한 매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퍼포먼스가 좋고
생각보다 승차감이 편하다
G63은 AMG의 4.0리터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585마력, 86.6kg.m을 발휘한다. 강력한 엔진 덕분에 2,600kg나 되는 무거운 무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은 4.5초로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성능을 보인다. 디젤 모델도 330마력, 71.4kg.m의 성능으로 꽤 훌륭하지만 G63의 퍼포먼스에는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G63을 구입한다.

정통 SUV는 승차감이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G바겐은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차주들은 대체로 승차감이 편하다는 평이다. G바겐에는 어댑티브 댐핑이 적용된 서스펜션이 승차감을 높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패밀리카로 G바겐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승차감과 퍼포먼스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잡아 평상시에는 편하게 타고 다니다가 밟고 싶을 때는 스포티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바겐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험지 극복 능력도 훌륭하다.

G바겐 전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벤츠는 G바겐을 전기차로 개발 소식을 알리고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콘셉트카인 EQG를 공개하기도 했다. 콘셉트카는 기존 G바겐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EQG 양산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현행 G바겐에 사용 중인 보디 온 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하며, 디자인도 현행 G바겐의 특징을 그대로 전승시킨다고 한다. 물론 그릴과 휠과 같은 일부 요소는 전기차에 맞게 최적화될 수 있다. 벤츠의 언급을 보았을 때 EQG 양산차는 콘셉트카와 디자인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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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G 콘셉트카는 서울모빌리티쇼에도 전시되었다. 전시된 차들을 본 관람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으며, 커뮤니티에서도 EQG 출시를 기대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출시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만약에 국내에 시판된다면 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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