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다의 저평가된 서자 RX-8
내구성을 대폭 늘린 르네시스 로터리 엔진을 장착
RX-8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국내에 실존하는 RX-8 / 네이버 남차카페 ‘강제헌’님 제보

로터리 엔진, 참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만들어내는 엔진이다. 고회전으로 오르면 오를수록 매끄러운 회전 질감, 고 RPM을 오갈 때 나오는 특유의 로터리 사운드, 그리고 가벼운 무게에서부터 비롯되는 50:50의 무게 배분은 그야말로 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췄다.

현재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최후의 로터리 엔진을 얹은차는 바로 RX-8이다. 1960년대부터 꾸준히 로터리 엔진을 고집한 마쯔다는 각종 모터스포츠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이오, 특유의 로터리 엔진의 감각과 사운드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오묘한 매력을 가졌다. 오늘 이 시간은 그 오묘한 매력을 가진 로터리 엔진 중 가장 최후기형 엔진이 장착된 마쯔다의 RX-8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보려 한다.

 권영범 에디터

패밀리 스포츠카라는
특이한 컨셉을 가졌다

FD3S RX-7의 후속 차량으로써 ‘패밀리 스포츠카’라는 특이한 컨셉을 가지고 출시되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RX-7처럼 동일한 50:50 무게 배분을 가졌고, 전작 대비 많은 것들이 개량되었다.

특히나 기존에 사용하였던 13B 터보 로터리 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자연흡기 로터리 엔진으로 돌아왔다. 엔진 코드 네임은 13B-MSP로 기본형과 타입 S로 트림이 나뉜다.

기본형인 BASE GRADE는 최대 출력 210마력, 최대 토크 22.6kg.m로 4단 자동 변속기와 5단 수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TYPE-S는 최대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22.0kg.m의 성능을 내뿜는다.

각각의 트림별로 매뉴얼상 엔진의 최대 회전수는 9,400RPM이나 수동 변속기 기준 10,000RPM까지 올라가는 고회전형 엔진이다.

그러나 메커니즘의
한계로 일반 차량들 대비
유지비가 많이 든다

기존 RX-7과 동일한 13B 로터리 엔진이지만, 내구성과 정숙성을 위해 과급장치인 터보를 제거하고 자연흡기 방식으로 돌아왔다. 전작 대비 소음과 진동이 획기적으로 줄어 들었고 이와 동시에 최대 출력도 줄어들었지만, 로터리 엔진임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훌륭한 수치다.

리빌트 주기가 약 16만 km로 대폭 늘어났다. 실제로도 국내에 돌아다니는 RX-8들 중에서 논 리빌트로 20만 km까지 주행한 차량들이 꽤 많이 존재하나, 간혹 5만~6만 km에서 엔진 블로우가 나는 경우가 가끔 존재하는데, 이는 보통 관리 소홀이거나 히스토리가 불명확한 차량들 한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로터리 엔진 특성상 예열과 후열은 기본이다. 그리고 엔진의 구조상 엔진의 냉각을 전적으로 엔진오일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을 지녔다. 엔진오일로 냉각하기 위해선 ‘메터링 펌프’라는 특수한 장치가 들어가며, 이 메터링 펌프를 이용하여 로터리 챔버 속에 엔진오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냉각을 위한 엔진오일 소모는 물론, 엔진을 구동하기 위한 위한 휘발유, 추가로 챔버 내부의 윤활을 위해 소모되는 엔진오일과 휘발유까지 소모되니 메커니즘상 연비가 나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런 복잡한 구조를 가진 연소과정을 로터리 엔진의 이해도가 낮은 튜너가 잘못된 ‘ECU 맵핑’을 하여 블로우가 나거나, 메터링 오일 프의 순환 불량 혹은 과도한 누유로 인하여 오일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블로우가 발생한다. 참고로 실 오너의 증언에 따르면 이 메터링 펌프가 잘 고장 나며 신품 펌프는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독특한
코치 도어가 특징

RX-8은 전작인 RX-7과 디자인을 비교하면 완전히 딴 차량이다. 2도어 쿠페를 고집했다 하면 RX-8은 4도어 코치 도어를 채택해 2+2 쿠페형 차량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전장 4,427mm, 전폭 1,770mm, 전고 1,341mm, 축거 2,703mm로 전반적으로 평균 135mm 가량 더 커진 사이즈는 실제로 180cm의 키를 가진 건장한 성인 남성이 2열 시트를 타고 내릴 때도 큰 불편함 없이 타고 내릴 수 있으며, 앉기도 편하다고 한다.

트렁크의 사이즈는 국산 차량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크진 않다. 하지만, 국산 소형 해치백 차량들보다 큰 트렁크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사이즈의 캐리어 하나 정도는 들어가는 정도다.

확실히 전작은 정통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힘을 썼다고 한다면, 현재 다루고 있는 RX-8에서는 데일리카의 성격과 함께 실내 거주성에 대한 포커스가 주된 아이템인 거 같다.

과거 RX-9의
인터뷰에서 여실 없이 느껴진다

사실 RX-8은 JDM 매니아 혹은 로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서자 취급을 받는 차량이다. 그만큼 희소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중고차 시세에서도 그 현실이 여실 없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로터리 엔진 자체가 관리도 엄청나게 까다로운 엔진인지라 유지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엔진이다 보니, 엔진을 스왑해서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일본 현지에서 RX-8을 기준으로 자동 변속기 모델의 경우 350만 원~ 600만 원 선이면 상태가 괜찮은 차량을 구할 수 있으며, 막 타는 차량이거나 서킷을 주로 다녔던 차량은 100만 원~200만 원 선에 구매가 가능했다.

심지어 마쯔다의 로터리 엔진을 다시금 부활 시키고자 발표했던 컨셉카 RX-9의 인터뷰에서도 “RX-7의 실질적인 후속작”임을 발표하였다. 참고로 RX-8의 언급은 일절 없었다. 사실상 없는 차량 취급을 한 것이었다.

아무튼, 오늘 이 시간 만나본 RX-8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상품성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 되고 있는 차량이었다. 아무래도 먼저 탄생했던 RX-7의 명성에 비해 별달리 임팩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타 다른 로터리 엔진들 대비 훌륭한 내구성을 갖춘 만큼 한번쯤 경험해 보고 겪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갖춘 차량이 아닐까 싶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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