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보는 수치인데요…? 유럽에서 제일 잘 팔리는 전기차의 충격적인 안전도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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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테슬라 제친 르노 조에
유럽 EV 시장 최초, 연간 판매대수 10만 대 기록
르노 조네, 유럽 NCAP 테스트에서 별 無개
안전 항목별 평가 점수도 최하위 점수 받았다

르노 조에는 지난 10월,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 3를 가뿐히 제치고 전기차 신규 등록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조에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지난해 EV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르노 조에를 두고 ‘갓성비 수입차’, ‘2,000만 원대 테슬라 킬러’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현재 르노 조에는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에게 인기 많은 조에가 최근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했다. 유럽에서 진행된 안전도 테스트 결과 르노 조에는 별을 단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소식인데 도대체 ‘르노 조에’에게 어떤 안전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오늘은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르노 조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한국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유럽에서는 아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차∙기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전기차가 국내에 들어오고 출시되고있지만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르노의 전기차 ‘조에’도 마찬가지다. 르노삼성 조에는 지난달 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 1~11월까지는 295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유럽에서 상황은 다르다. 조에는 지난해 유럽에서 10만 657대가 팔렸다. E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유럽 EV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대수 10만 대를 기록한 모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심지어 조에는 올해 10월,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 3를 넘어서 전기차 신규 등록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렌터카 업체 넥스트 무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중 르노 조에는 2,209대로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신규 등록 전기차 순위 중 테슬라 모델 3는 1,359대로 집계되며 6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르노 조에의
인기 비결은?

르노 조에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인기 비결로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유지비, 우수한 품질’에 있다고 입을 모아서 말한다. 한마디로 르노 조에는 가성비를 뛰어넘은 높은 갓성비를 갖춘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르노 조에의 시작 판매 가격은 3,995만 원, 최상위 트림 가격은 4,395만 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격은 2천만 원대로 떨어진다.

지난 7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가 18종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르노 조에가 1등을 차지했다. 이 테스트는 최고 기온 섭씨 31도인 상황에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포를리까지 약 360㎞를 재충전 없이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 조에는 100㎞당 11.0㎾의 전력을 소모했고 참가 모델 중 유일하게 1㎾로 9㎞ 이상 주행할 수 있었다.

배터리 화재 사고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엇보다 조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세대까지 진화하면서 30만 대가량 팔렸지만 화재가 나거나 범퍼가 떨어지거나 루프가 날아가는 안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르노 조에는 지금까지 팔린 전 세계 전기차 중 3위에 오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전기차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에는 터키의 한 택시 운전자에 의해 르노 조에의 내구성이 한 번 더 알려지기도 했다. 택시로 35만㎞가량 주행한 르노 조에의 배터리를 조사해 본 결과 배터리의 내구성을 의미하는 SOH가 96%에 달했다. 배터리 성능 최대치는 82.1%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안전하면서 합리적인 전기차의 대명사가 르노 조에”라며 “기본기가 탄탄한 유럽 1등 전기차를 경험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르노 조에 안전도 평가 점수 / 유로 NCAP 홈페이지

유로 NCAP 충돌 평가에서
별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한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유럽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르노 순수 전기차 조에가 안전 등급을 표시하는 별을 단 하나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 피아트 판다 이후 두 번째로 있는 일이다.

르노 조에 안전도 평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충돌 시 성인 탑승자 보호 점수는 43점, 어린이는 52점, 보행자 보호 점수는 41점에 불과했다. 안전 지원 시스템은 14점에 그쳤다. 유럽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기반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 르노 조에였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별로 매기는 평점에서 별을 하나도 받지 못한 것일까?

르노 조에 충돌 테스트 / 유로 NCAP 홈페이지
르노 조에 충돌 테스트 / 유로 NCAP 홈페이지

양호한 점수를
받은 부분이 거의 없다

전면 일부분만 충돌하는 옵셋 테스트에서 차체는 일정 수준 양호한 구조 강성을 보였다. 하지만 운전자 가슴 보호 항목은 WEAK 점수를 받았으며 허벅지 부분은 MARGINAL 점수를 받았다. 동승석 탑승자의 왼쪽 허벅지 부분은 POOR를 받아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는 괜찮았지만 실내 내장재가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받은 것이다.

벽면에 정면 충돌하는 시험에서 운전자 부문은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뒷좌석 탑승자는 머리와 가슴 부위까지 모두 MARGINAL 점수를 받으며 부상 위험도가 다소 높게 나왔다. 그리고 측면 충돌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기둥 충돌 테스트서 운전자의 머리 부상 위험도는 POOR를 받았으며,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넘어가 전체적으로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의 부재 때문이었다.

후면 충돌 테스트에서 앞좌석 운전자와 뒷좌석 운전자 모두 경추 보호 부분이 POOR 혹은 MARGINAL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 사고시 자동으로 응급 센터에 연락되는 e콜 기능과 사고 후 2차사고를 방지하는 다중 추돌 방지 브레이크 기능 등을 지원하지 않아 추가 점수를 받지 못했다. 10세 어린이 기준 정면충돌과 측면충돌 보호 항목은 모두 POOR를 받았다. 그리고 보행자 보호 항목에서는 A-필러 부분에서 보행자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 조에 충돌 테스트 / 유로 NCAP 홈페이지
르노 조에 충돌 테스트 / 유로 NCAP 홈페이지

일부 항목은
진행도 못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ADAS 항목 테스트는 진행하지 못했다. 안전벨트 알람과 스피드 리미트 기능 정도만 기본 사양이며 나머지는 옵션으로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긴급제동 시스템은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지만 유로 NCAP 테스트 차량에는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점수를 받지 못했다.

르노 조에의 안전도 평가에서 별 0개를 부여한 유로 NCAP 사무총장은 “2020년형 조에는 다양한 안전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탑승자 보호도 최근 수 년 내 테스트했던 다양한 자동차 중 가장 나빴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저렴한 전기차라고 해도 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이 높다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피아트 500e 안전도 평가 점수 / 유로 NCAP 홈페이지
2021 전기차 충돌 테스트 평가 / 유로 NCAP 홈페이지

피아트 500e는
별 4개 받았다

르노 조에의 점수가 충격적인 것은 비슷한 차급을 가진 피아트 500e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별 4개를 받은 피아트 500e는 성인 보호 76점, 어린이 보호 80점, 보행자 보호 67점, 안전 운전 지원 시스템 평가에서 67점을 받아 르노 조에의 점수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별 0개를 받은 르노 조에와 별 1개를 받은 다치아 스프링을 제외하면 다른 자동차들의 안전도 결과는 매우 높게 나왔다.

르노 조에가 전기차라고 해서 별 0개를 받은 것은 아니다. 올해 유로 NCAP은 다양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안전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폴스타 2, 폭스바겐 ID.4, 니오 ES8, 아우디 Q4 e-트론, 현대 아이오닉 5, 포드 머스탱 마하-E, 피아트 500e,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 등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부터 최고급 럭셔리 전기차까지 다양했다. 이중 피아트 500e가 별 4개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 모두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유럽에서 잘 팔리던 르노 조에가 안전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안전으로 유명하고 인기 많았던 르노 조에가 별점 0개..?”, “앞으로 조에의 별명은 별빵차입니다”, “르노 조에가 우리나라에서 인기 없는 이유를 알았어”, “역시 가성비와 품질은 같이 갈 수 없는 것인가”, “안전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소식은 앞으로 판매량에 큰 타격 주겠는데”, “2012년부터 안전 문제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다른 평가를 받는다고..?”라며 충격을 받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르노 조에 충돌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서 스웨덴 교통국 관계자는 “생산차가 안전 사양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을 때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 놀라운 것은 제작사가 부분변경 모델에서 에어백 기능을 일부 삭제했다는 사실”이라며 르노 조에 사이드 에어백을 지적했다. 그리고 “전기차가 비슷한 가격에도 안전 성능이 현저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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