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공업 쓰레기일뿐…” 대륙의 롤스로이스 기적 이뤄냈다? 판매량 50% 가까이 올랐다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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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 올해 판매량 50% 가까이 증가
하지만 품질 문제는 여전하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자동차 시장도 매우 큰 편이다. 현지 자동차 브랜드들도 꽤 많고, 전 세계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단독 혹은 중국과 합작 형식으로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와는 걸맞지 않게 중국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 제조 기술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전기차는 정부 지원으로 조금씩 발전 중이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 중 홍치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륙의 롤스로이스로 유명하다. 별명에 걸맞게 실제로 홍치의 최상위 모델은 중국 주석들의 의전차로 많이 활용했으며, 홍치의 한자 엠블럼은 마오쩌둥이 직접 친필로 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자체 브랜드 중에서는 가치가 제일 높다. 최근 중국에서 홍치의 판매량이 50%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품질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편이라고 한다.

글 이진웅 에디터

중국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 현황

우선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우선 중국에서 가장 큰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상하이자동차, 제일자동차, 둥펑, 체리자동차, 창안자동차가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우리에게 쌍용차의 원수로 유명하며, 산하에 맥서스, 로위, MG, 난징자동차를 두고 있고, GM과 합작한 우링자동차, 그 계열사인 바오준이 있다.

제일자동차는 오늘 소개할 홍치의 모기업이며, 그 외 산하에 센야, 베스턴, 하이마, 샤리, 준파이, 시테크가 있다. 홍치와 하이마, 시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기업인 제일자동차 엠블럼을 부착한다.

둥펑는 우리에게 펜곤 iX5로 어느정도 알려져 있다. 닛산, 기아, PSA그룹, 르노, 혼다, 볼보, 다나홀딩스, 소콘 등 합자를 많이 했다. 계열사로는 베누시아, 펑두, 펑선, 류저우 둥펑, 스키오가 있다.

체리자동차는 5대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1997년에 설립되었다. 이후 마티즈와 매그너스의 디자인을 도용해 GM이 고발했지만 회사의 주주가 변경되면서 라이선스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산하 브랜드로는 쿠오로스, 익시드가 있다. 한때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HAAH 오토모티브와 제휴해 미국 진출을 노렸지만 HAAH오토모티브의 부도로 무산되었다.

창안자동차는 자동차 생산을 1959년부터 시작했지만 창안 회사 자체는 1862년에 설립된 매우 오래된 기업이다. 세계사 공부하면서 한 번쯤은 봤을법한 이홍장이 창립했다. 포드와 PSA 그룹, 마쓰다, 스즈키와 합자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계열사로 차나와 오싼이 있다.

그 외에 지리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창해, 광저우모터스, 화타이자동차, BYD등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도 있고 생소한 브랜드가 상당히 많다. 중국 정부에서 전기차 개발을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로 신생 전기차 기업도 많이 생겼다.

홍치는
어떤 브랜드?

홍치는 제일자동차 산하의 고급 브랜드로, 1958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최상위 모델은 주석의 의전차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자체 브랜드 중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제일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비싼 차만 만드는 것은 아닌데, H5는 한화로 2,400만 원 정도 한다.

국내에서 유명한 홍치는 L5와 H9 두 가지다. L5는 대륙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차량이며, 홍치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2014년 출시된 차량이지만 디자인은 상당히 클래식한데, 초기에 생산되었던 CA770을 해석한 것이다. 가격은 한화로 무려 8억 원이 넘는다.

H9는 홍치 중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한 내연기관차로, 같은 대형차인 L5와는 다르게 디자인이 많이 세련된 편이다. 실제로 롤스로이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을 영업해 디자인 한 것이라고 한다. 국내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며, 인증용 차량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전기차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2020년 H9와 닮은 전기 SUV인 E-HS9를 출시했으며, 2022년에는 H5를 대체하는 전기차 E-QM5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홍치
판매량 50% 가까이 증가

홍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이 26만 1,400대로 집계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7%로 5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만 해도 판매량이 3만 3천 대에 불과했던 홍치가 2019년 10만 166대, 2020년 20만 9,197대로 급격히 증가했고, 이번에 26만 대를 넘어섰다.

2020년 10만 대, 2025년 30만 대를 목표로 했지만 2019년에 이미 10만 대 돌파를 했고, 올해 26만을 넘으면서 이 추세로라면 원래 계획보다 3년 앞선 2022년에 30만 대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 속도에 홍치는 2025년 목표를 60만 대, 2030년 목표를 100만대로 상향했다.

홍치가 단시간에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

홍치는 오랫동안 연 판매량이 매우 적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8년만 해도 판매량이 3만 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이후 1990년대까지는 오랫동안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만큼 고가의 차량만 생산한데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소량만 생산되었다. 1990년대부터 일반 소비자들의 대상으로 한 차량을 출시하긴 했지만 역시나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 제일자동차 CEO로 창안자동차 CEO 출신 쉬리우핑을 영입한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영기업의 색채를 지우고 홍치를 리브랜딩하고 출범식을 거행하면서 전국에 홍치의 새 출발을 알렸다.

이후 롤스로이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자일스 테일러를 CCO로 영입해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게 했는데, 그 결과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많이 세련되었다. 물론 곳곳에 중국 특유의 느낌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서기 위해 소형차 모델을 배제하고 중대형차 및 SUV에 집중했다.

라인업도 늘어났다. 홍치를 상징하던 L5를 비롯해 H5와 H7, HS7, HS5, E-HS3를 시판하고 있으며, L5를 제외하면 차량 가격도 많이 낮아졌다. H5는 한화로 2,4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며, 주력 라인업은 한화 4~5천만 원 선이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 치고는 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폭스바겐과 토요타와 수십 년 동안 합자 경영을 해온 덕분에 기술력도 많이 발전되어 젊은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찾는 브랜드가 되었다.

애국심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일단 홍치라는 이름은 빨간 깃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빨간색은 공산당을 상징하는 색상임과 동시에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여겨지던 색이었다.

거기에 설립 이후부터 쭉 플래그십 모델이 주석의 의전차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홍치는 중국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으며, 고귀한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중국 자금성 이미지를 브랜드 홍보 배경으로 사용하고, 유명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해 애국심을 높였다. 특히나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애국심 마케팅이 더 효과를 본다.

H9 출시 이후
결함이 나왔다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홍치는 정작 중국 내에서도 품질 문제로 평가가 좋지 않다. 한 중국 소비자는 H9 3.0 모델을 45만 위안을 주고 구매했는데, 돈값을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 3천 km 밖에 타지 않은 새차인데도 불구하고 전자계통이 먹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은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그 외 통풍시트, 안마시트 등 기타 전자장비도 하나둘씩 먹통이 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오토플러시 도어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게 작동이 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한 적도 자주 있었다.

심지어 해당 소비자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내에서 그것도 주석이 의전차로 사용하고 중국 자동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홍치에 대해 공업 쓰레기라며 비난할 정도면 품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H9는 작년에 정식 출시된 최신 차량인데다 L5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준플래그십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반응은 좋지 않다

이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자 “중국이 중국했다”, “짝퉁차 만들던 중국 어디 안 간다”, “겉보기만 화려한 차”, “재규어랜드로버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기다가 중국 내 판매량이 급등한 것도 “어차피 중국에서만 유효한 거다”, “중국에서 인정받아봐야 아무 소용 없다”, “그냥 인구수로 판매량 때우는 거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중국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치 외에도 다른 중국차들도 품질은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차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다. 실제로 국내에 판매되었던 켄보 600도 품질이 형편없었는데, 단차, 도장불량등은 물론이고 부식도 일어났다고 한다.

내연기관차의 기술력이 다른 나라들보다 부족한 것을 자각했는지, 몇 년 전부터는 전기차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기술력은 생각보다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기술력과 품질이 어느 정도 연관은 있어도 100%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 역시 품질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오죽하면 포르쉐 CEO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이 우려되어 중국 현지 생산에 관심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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