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다 죽어” 갑자기 들이닥친 대란에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 진짜 큰일나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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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다가오고 있는 중
하지만 부품사는 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다
이대로 계속되면 한국 자동차시장 경쟁력이 악화될 수도…

이제 전기차는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는 점진적으로 퇴출하고 있는데, 현재 디젤차는 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전기차 라인업이 어느 정도 구축되고 나면 점진적으로 퇴출해 순수 전기차 업체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소식이 반갑지 않은 회사도 있다. 바로 부품회사들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들어가는 부품 수가 적은데, 나중에는 현재의 7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대부분 미래차 부품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이슈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지금도 많은 부품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몇몇 부품 업체는 기업 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

글 이진웅 에디터

2010년부터 호황
하지만 2016년부터 기세가 꺾였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2010년부터 호황을 겪었다. 5년 동안 업체 수는 1,700개가 추가되었으며, 고용 인원은 10만 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크게 늘기 시작한 2016년부터 부품업계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10인 이상 고용된 자동차 부품 회사는 작년 기준으로 총 8,966개로, 고용 인원은 23만 5천여 명이라고 한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1만 명이 줄어든 22만 5천여 명이라고 한다. 2016년부터 살펴보면 지금까지 4만 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는
전기차 준비가 거의 안 되어 있다

전기차의 핵심은 전기모터와 같은 전장부품이다. 여기에는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는 만큼 부품 업체가 전장부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익의 일정액을 연구개발로 재투자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미미하다.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제품 개발까지는 물론, 개발 후 수익이 나기까지 최소 3~5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품 업체 8,966개 중 전기모터 등 미래차 부품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불과 210곳에 불과하다. 전체의 2.3%밖에 안된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는 기업은 국내에 300개 미만이고, 이 금액을 3년 연속 투입하는 기업은 100곳도 안된다고 한다.

미래차 전장부품에 대응하고 있는 업체라도 대다수는 자금 부족과 연구개발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부품사 중 절반가량은 전기차 전환의 파급 영향도 잘 파악하지 못하며, 대응 방법을 모르는 업체도 많다.

반도체 부족난에
원자재값 폭등까지

반도체 부족난과 원자재값 폭등도 부품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요즘에는 자동차에 전자 장비들이 많이 들어가서 반도체 수요가 많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신차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발주되는 부품 수량 역시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 오지 못하면서 이들 대신 내국인을 고용하게 되면서 인건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원자재값도 폭등하고 있다. 철광석은 작년 12 톤당 153달러에서 올해 6월 213달러로 증가했으며, 니켈은 작년 12월 톤당 16달러에서 올해 6월 18달러 가까이 증가했으며, 8월에는 19달러를 넘었다. 구리는 톤당 6,049달러에서 1만 226달러로 증가했다.

당초 작년보다 20~30%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부품사들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료 가격이 증가,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한 부품 발주 수량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도 5% 감소할 것 같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최근 중소 부품 업체 진원은 지난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2년 설립되어 20년 가까이 루프랙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왔다. 현대차와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로 수년간 납품했으며, 제네시스 GV70과 GV80에도 적용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

작년까지 매출 544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자금 사정이 악화되었다. 불과 1년 사이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1차 부품사가 쓰러지자 2차, 3차 부품사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고 있다. 1차에서 2차로, 2차에서 3차로 물품 대금을 줘야 하는데, 1차가 쓰러지니 2차도 못 받고, 3차도 못 받는 것이다.

진원에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납품하는 한 2차 부품사는 진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8월에서 10월까지 3개월간 공급한 부품 대금 20억 원을 받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자금 공백을 메꾸기 위해 해당 부품사 대표는 2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신청했다. 당장 직원들에게 줄 월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원과는 관련이 없는 한 2차 부품사는 지난 4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992년 설립 후 자동차용 금형제품을 생산하며 2019년에 매출 126억 원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일감이 줄어들어 매출이 80억 원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철강 가격이 지난해 대비 급등해 많이 힘들다고 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차 부품사 수는 전년 대비 80개가 감소해 역대 최대였다고 한다. 2차, 3차 부품사의 경우 영세한 경우가 많아 소리 없이 부도나는 경우가 있어 집계된 업체보다 더 많이 도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사 줄어들면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 올 수도…

이 상태로 향후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 도산하는 부품사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위기가 올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품사들은 자금과 기술력,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차 연구개발 자금 중 절반 이상을 내부 보유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연구개발 자금과 정책 자금 등 정부 지원은 미미하다. 정부가 연일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하고 있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부품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부품사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내 부품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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