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3 잡을 수 있었는데…제네시스가 칼 갈고 개발했지만 결국 형체도 없이 사라진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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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N? 그게 진짜 있나요?
한때 출시까지 고려했던 고성능 라인업
브랜드의 정체성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바뀌자 사라진 비운의 모델

캐리어에 실려가는 G70N 테스트카 / 사진 = 보배드림

제네시스 G70이 출시된지도 어느덧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시간 한번 참 빠르단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드는 계기가 된다. 스팅어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네시스 G70은 대한민국 경찰청에서도 암행 순찰에 단속차량으로 사용할 정도로 그 성능과 위력은 익히 알려진 고성능 세단이다.

그런 G70이 오래전에 G70의 또 다른 고성능 버전 ‘N’의 개발을 고려한 이력이 존재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한때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와 발표할 정도로 신경을 썼던 고성능 브랜드 ‘N’, 그중에서도 G70N의 출시 또한 2020년 9월에 상용화를 목표로 둘 정도로 애착심을 드러냈었는데, 과연 이 모델이 어쩌다가 풍문으로 끝나버렸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권영범 에디터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많이 낮았던 시절

제네시스 G70이 출시되었던 2017년, 그 당시는 제네시스의 브랜드를 따로 나눠 운영하기 시작한 지 2년 차에 접어들던 때였고, 이 당시는 브랜드 소속 정비사들도 제네시스의 브랜드가 나뉘었는지 그냥 이름만 가져다 쓰고 있는지 잘 모르던 시기였다.

그만큼 정체성이 많이 혼탁했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제작하였고 개발 기간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 모델이었다. 그리고 각종 고급 소재로 도배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G70은 현대차의 향이 물씬 풍기던 그런 때였다.

이 당시에 G70을 평가하던 내용 중 ‘초 고성능 모델의 부재’였다. 은근히 많이 거론되던 문제점이었고, 이 문제점을 의식한 결과 2019년도 경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한 G70N이 되겠다.

당시 발표했던 내용을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런치 컨트롤을 비롯해 랙 구동형 스티어링 시스템, 차동기어,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과 오로지 N만을 위한 2.5L 세타 3 터보 엔진이 올라갈 것”임을 알렸었다.

G70N / 사진 = 보배드림

압도적인 오버 휀더와
스프라이트가 인상적

과연 언론에서까지 나와 발표한 차량답게, 테스트카 또한 존재했다. 사진을 얼핏 보면 일반 G70과 다를 게 없다. 그냥 휠이 좀 다르고 하늘색 도색에 스프라이트가 들어간 G70이다.

그러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량의 앞쪽 휀더와 뒤쪽 휀더의 형상이 조금 다르단 것을 볼 수 있다. 확실히 이것은 오버 휀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현대차 N에서 사용되는 퍼포먼스 블루였다.

진짜로 뭔가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증거물이 되는 것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G70 좋은 건 알겠는데, 출시하면 M3나 C63 AMG랑 겨뤄야 하는 거 아닌가?”, “잘 안 팔리는 찬데 굳이 현대차가 출시해 줄까요?”, “경쟁 상대들이 너무 강력해서 메리트 없을 듯”등의 반응이었다.

하필 친환경의
바람이 불다

현대차 그룹에서 보기에 G70N의 수익성은, 마이너스에 수렴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출시가 무산된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오늘날의 G70 또한 3.3L 모델도 잘 안 팔리는 와중에 과연 G70N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2019년을 기점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는 시점이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시작하여 국산차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완충 후 주행거리 300km 이상의 성능을 내기 시작했으며, 쉐보레 볼트까지 합세해 부흥을 일으키던 시기였다.

당시 E-GMP에 관련한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던 시점이었으며, 현대차 그룹 또한 대세에 맞추기 위한 투자로 한참 동안 바쁘던 시기였다.

이 두 가지의 이유는 프로젝트를 파기하기에 좋은 명분이 된다. 정의선 회장이 야심 차게 발표했던 G70N의 역사는 연구소에서 끝이 났지만, 출시를 하고자 노력은 했단 뜻으로도 해석이 되니 이 부분에서라도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국산차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성능이었을 거 같다

사실 오늘날의 와서 ‘N’이라는 고성능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산차 역사를 통틀어 M이나 AMG와 같은 괴물들을 대적할 만한 차량들은 존재치 않았다. 심지어 지금 나오고 있는 ‘N’모델들도 엄연히 따지자면 펀카의 영역이지, 본격적인 고성능 라인업으로 엮기엔 상당히 출시가 늦은 건 사실이다.

지금으로써 다시 한번 부활을 꿈꿔보며 기대하기엔 늦지 않았나 싶다. 현대차 그룹에선 제네시스의 브랜드 차량들 중,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G90을 끝으로 더 이상 내연기관을 개발하지도, 생산하지도 않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델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스팅어의 판매와 현행 G70의 판매 현황을 보면, 소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어느 정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비록 G70N의 출시는 무마되었지만, 앞으로 나올 N 모델들이 지향하는 방향과 행보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부디 추후에 나올 모델들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모델이 나와주길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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