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제네시스가 출시 전까지 그렇게 언플해놓고선 결국 G90 양산차에는 빠진 이 기능

제네시스가 출시 전까지 그렇게 언플해놓고선 결국 G90 양산차에는 빠진 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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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핵심 사양으로 알려졌던 HDP 기능
레벨 3 수준 자율주행 지원
하지만 실제로는 빠진 상태로 출시되었다

지난 17일, 제네시스는 G90 풀체인지 모델을 완전히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출고는 다음 달 중순쯤 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국산차 통틀어서 플래그십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특히 옵션 사양 부분에서 플래그십에 걸맞게 대폭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G90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사양 중 한 가지가 적용되지 않았다. 바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다. 현대모비스가 라이다 부품을 개발했고, 작년 연말에 열렸던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G90에 HDP를 적용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대차 공식 보도자료와 가격표에는 HDP가 적용되었다는 말이 없다.

글 이진웅 에디터

벨로다인과 협력해
현대모비스가 라이다 개발

작년 9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라이다 센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미국 벨로다인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5천만 달러(약 600억 원)이다.

벨로다인은 1983년에 설립된 부품사로, 2005년부터 라이다 관련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왔다. 벨로다인의 라이다 기술은 고해상 분석 능력과 소형화, 저전력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양산 가능한 라이다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협력을 통해 벨로다인은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를 바탕으로 라이다가 센싱한 데이터를 처리해 라이다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지난 10월부터 핵심 부품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라이다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이며, 특정 신호를 보내고 반사되는 신호를 다시 받아 대상을 추정한다는 점에서 레이더와 닮았지만 전파 대신 직진성이 강한 고출력 펄스 레이저로 고정밀 데이터를 확보한다. 폭과 거리, 높낮이까지 반영한 3차원의 점을 한데 모아 사물의 형상 데이터를 추출한다. 고해상도의 3차원 공간 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며, 오차가 mm 단위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나 레벨 3 이상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새로운 ADAS 시스템
HDP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작년 연말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새로운 ADAS 시스템인 HDP를 소개했다 HDP는 Highway Driving Pilot의 약자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의 본선 주행 시 운전자에게 Hand Off를 허용하면서 앞 차와의 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는 조건부 자율 주행 기능이다. 60km/h 이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현재 시판 중인 현대차그룹의 차들에 장착된 HDA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을 15초 정도 떼고 있으면 다시 잡으라고 경고음이 울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HDA가 해제된다.

즉 보조 역할로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HDP는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손을 떼고도 오랫동안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돌발 상황에서는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여전히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올해 초, HDP를 처음으로 도입할 차로 제네시스 G90 풀체인지 모델로 결정되었으며, 현대모비스도 G90 풀체인지 시기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다. 테스트카에서도 전방 범퍼에 라이다가 장착된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최근 공개된 공식 이미지에서도 라이다가 장착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현대차 공식 보도자료와
카탈로그, 가격표에 HDP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G90 풀체인지 공개와 관련해 현대차의 공식 보도자료에서 HDP가 적용되었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라이다가 장착되었다는 소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알려졌던 에어서스펜션, 후륜조향, 오토플러시 도어는 적용되었다.

카탈로그와 가격표에서도 HDP는 없었다. 대신 HDA2는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HDA2는 옆차로의 차량이 끼어드는 경우에도 잘 대응해주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동으로 차로변경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작년 초에 출시된 GV80에 처음 적용되었다.

양산차에는
라이다가 빠졌다

G90에 HDP가 적용된다고 언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공개할 때 내용이 빠졌는데, 알고보니 전면 범퍼에 적용된 센서가 라이다가 아니었다. 그 동안 범퍼에 장착되는 두개의 센서가 라이다로 알려졌었다. 그렇기 때문에 HDP가 빠진 것이다.

자율주행 관련 사고는 국내에서 몇 차례 발생한 바 있으며, 특히 고속 주행 중 문제를 일으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완성도가 매우 중요하다. 현대차가 이전에 발표했던 내용들을 보면 G90에 적용하려고 개발 중인 것은 분명한데 아직 완성도가 부족해서 우선 라이다를 제외하고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 추가될
가능성은 있을까?

다만 현대차가 G90 풀체인지에 HDP를 최초로 지원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나중에 연식변경 모델이나 페이스리프트 등에서 라이다 부품을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는 변화를 거쳐 HDP를 지원할 수도 있다. 제네시스는 아직 이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태다. 물론 계획이 변경되어서 다른 모델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이고 오랫동안 핵심 기능으로 알려져 제네시스가 드디어 큰 일을 해내나 싶었는데, HDP가 적용되지 않아서 아쉬운 반응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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