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내년엔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 모든 제조사들 초비상 사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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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난에 이어 원자재 부족난까지
원자재 가격 전년 대비 많이 올라
당장은 타격이 없을지라도 계속되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작년 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부족난이 1년간 지속된 사이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대략 천만 대 가량 생산 차질이 이뤄졌으며, 출고 지연이 심각해졌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 문제를 조금이라고 해결하고자 옵션을 제외하고 생산하는 방법을 택했다.

요즘에는 원자재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전기차 산업에 크게 타격을 주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중국산 흑연이
부족한 상황

흑연은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로, 다이아몬드와 동소체다. 일상 생활에서는 연필이나 샤프심을 통해 흑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도체이기 때문에 전기가 통한다. 이 점을 활용해 배터리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활용하고 있고, 이 흑연이 배터리 수명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배터리 재료값의 15%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산 흑연 공급에 위기를 겪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약 7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도 흑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탄소를 내뿜는 공장 가동을 줄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흑연 채굴도 탄소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올림픽을 마무리 하는 동안에는 흑연 채굴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흑연 광산은 겨울에 채굴을 줄이거나 아예 광산을 폐쇄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중국 CATL은 배터리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흑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흑연은 한반도에 430만톤으로 세계 매장량 3위이지만 채산성이 없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등
핵심 원자재도 부족한 상황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다른 핵심 원자재들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에 필요한 리튬의 수요가 지난해 4만 톤에서 2030년 85만 톤까지 치솟는다고 관측했다. 2030년에 코발트 수요는 23만 톤, 니켈은 345만 톤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배나 폭증하는 것이다.

수요 폭증은 공급 부족을 부를 수밖에 없다.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올해 리튬 공급 부족량이 약 1만 톤이었지만, 2025년 18만 9,000 톤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원자재가 부족해지자 인도네시아는 니켈, 구리, 주석등의 수출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원자재 부족난은 가격 상승을 불렀다. 흑연 플레이트 가격은 최근 톤당 83만원 정도로 올해 초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 외 리튬은 톤당 210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46%가 증가했으며, 코발트는 톤당 7만 200달러로 전년 대비 123%, 니켈은 톤당 1만 9,750달러로 전넌 평균 331% 증가했다. 망간은 톤당 1,615달러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기업, 정부에서 나서는 중
장기적으로 대책 마련 필요

배터리 업체는 핵심 원자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BYD는 리튬광산업체 융이와 약 84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CATL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캐나다 국적의 기업 밀레니얼리튬을 540억원에 인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벌칸 에너지, QPM과 니켈, 코발트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구매 계약을 맺었다.

배터리 소재의 전략물자화, 전략무기화 조짐도 보이자 각국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 코발트와 니켈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도록 요구하는 국가 청사진을 발표했다. 배터리 원자재 채굴 및 가공 등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자 자국 안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 8월 ‘희소금속 산업 발전 대책 2.0’을 발표하며 니켈, 리튬 등 희소금속의 평균 비축물량을 56.8일분에서 100일분까지 늘렸다.

이런 식으로 현재 완성차 업계는 배터리 업계와 원료가격, 공급가격 연동 계약을 맺고 있고, 배터리 업계는 광물업계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현재로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 문제를 체감하고 있지 않은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갈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으로 발생한 생산차질 문제가 있다. 또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국내 요소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소수 사태도 있다. 배터리 소재 역시 중국 의존도가 80%를 넘어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들은 금속류다. 이 금속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코발트, 니켈 등을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연구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닛산은 2028년까지 코발트 없는 전기차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을 선언했었다. 테슬라는 니켈, 코발트 등을 포함하지 않는 ‘LFP(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 생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전기차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배터리 가격이 인상되어 전기차 가격이 인상할 수도 있다. 전기차 시장이 생긴 이후로 배터리 가격은 매년 내려가고 있었는데, 최근 10년만에 처음 올랐다. 거기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는 전기차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제품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해 구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이지만 전자제품에도 속한다. 삼성전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TV 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29% 상승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가격도 전년 대비 5% 올랐다고 한다.

LG전자 역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TV 평균가격은 22% 상승했으며, 모니터는 17.4%, 모니터사이니지의 가격은 17.6% 증가했다. 그 외 냉장고와 세탁기는 6%, 에어컨은 9.6%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 사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기차는 계약 대비 생산량이 적어 한참 대기해야 된다. 지금 계약하면 정말 운 좋게 취소차나 전시차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면 1년을 기다려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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