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보다 낫네” 대리운전 기사 폭로글에 제네시스 차주 인성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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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동호회 내부에서
차주의 인성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난리 난 이유는?

대리운전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중 휠을 긁거나 파손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필자도 과거 대리운전을 해봤던걸 생각해 보면 그럴 뻔한 순간은 종종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사고를 내거나 딱지를 끊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무튼,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대리기사님께서 휠을 긁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만 보면 달리 특별한 건 없는 글이지만 내용을 차분히 읽어보면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단 걸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과연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토록 화재가 되고 있는지 오늘 이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권영범 에디터

대리기사가 긁은 휠 / 사진 = 보배드림 ‘걸이재는라이언’님

경계석에 휠을
긁으면서 시작된다

지난 15일 커뮤니티의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그날을 회상했다. “단지에 주차할 곳이 없어 단지 내 길가에 주차하다가 경계석에 휠을 긁으셨습니다”라고 운을 땠다. 그리고 긁은 것을 인지하였으나, 당시 글쓴이는 취해있던 상태였기에 다음날 확인하겠다고 말한 뒤 대리기사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긁힌 휠을 보고 연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내적 갈등이 심각했던 글쓴이는,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대리기사는 모두 보험처리가 된다는 조언에 바로 전화를 하였다.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는 글 / 사진 = 보배드림 ‘걸이재는라이언’님

그러나 대리기사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휠은 긁은 것은 인정하지만, 좀 봐달라”라고 말을 하였다. 보험처리하면 되지 않냐는 글쓴이의 물음에 “보험처리를 위해선 면책금 30만 원을 선납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사실 차량도 얼마 되지 않은 새차다 보니, 대리기사의 입장에선 굉장한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사료된다. 30만 원을 벌기 위해선 도보로 대리운전을 수행하는 기준으로 밤낮없이 뛰어다니면서 2~3일 동안 일을 해야 하기에, 대리기사의 입장에선 타격이 큰 액수였던 것이었다.

대리기사와 대화 / 사진 = 보배드림 ‘걸이재는라이언’님

글쓴이는 마음이 약해졌다. 고의가 아니고 더 잘하기 위해서 실수한 것을 인지했기에 그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렸다. 더욱이 동호회에서 휠 복원을 알아봤을 때 12~15만 원 수준에서 끝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곤 자동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대리기사님이 인정하셨으면 한번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무슨 소리? 자기들 차라고 해서 그냥 넘어갈까요? 적어도 수리비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걍 타유 거 티도 안 나네”, “운전하다 저 정도는 긁을 수 있으니 좋을 일했다 생각하고 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등의 반응이 나왔다.

동호회의 반응 / 사진 = 네이버 제네시스 G80 동호회

결국 글쓴이는 대리기사에게 “시간 끌면 기사님 걱정하시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 문자드립니다. 휠은 그냥 타든지 제가 자비로 복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로 더 이상 마음 쓰지 마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며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제네시스 G80 동호회에서도 화재가 되는데, 이유는 그가 G80 동호회 회원이었던 것이었다.

해당 동호회 글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이야 역시 ㅇㅇ 멋지다!”, “이러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멋지십니다”의 반응을 보이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댓글의 반응을 보았을 때, 동호회 측에서도 글쓴이의 심성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오늘 이 시간은 삭막한 세상 속 배려 속에서 피어난 훈훈한 세상 이야기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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