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작년에는 벤츠, BMW보다 덜 팔려
르쌍쉐가 못한 것도 있찌만 벤츠, BMW 인기가 높아져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는 현대차와 기아다. 그다음으로는 원래 르쌍쉐가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제네시스가 신차를 쏟아내면서 3위로 올라섰다. 즉 현대차그룹이 1등, 2등, 3등 모두 차지하고 있다.

제네시스에 밀린 르쌍쉐는 그동안 수입차보다는 많이 팔았지만 작년에는 벤츠, BMW보다 덜 팔렸다. 수입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벤츠는 원래 BMW보다 덜 팔렸었는데, 2016년 이후로 BMW를 제치더니 이제는 현대차그룹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르쌍쉐는 이제
벤츠, BMW에도 밀렸다

2021년 한 해 동안 팔린 자동차 대수를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56만 6,874대, 기아는 53만 4,095대, 제네시스는 13만 8,75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차이가 작년 10만여 대에서 올해 3만여 대로 크게 줄었으며, 제네시스 역시 작년보다 3만여 대 더 팔았다.

이후 르노삼성은 6만 1,096대, 쌍용차는 5만 6,363대, 쉐보레 5만 4,288대를 기록했다. 작년 대비 모두 3만여 대씩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작년 한 해 동안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쉐보레보다 많이 팔았다.

수입차를 살펴보면 벤츠는 7만 6,152대, BMW는 6만 5,669대를 판매했다. 둘 다 르쌍쉐보다 더 많이 팔았다. 벤츠는 르쌍쉐중에서 가장 많이 판 르노삼성보다도 1만 5천여 대 더 많이 팔았다. BMW 역시 르노삼성보다 5천여 대 더 많이 판매했다. 르쌍쉐는 이제 벤츠, BMW에도 밀리는 상당히 씁쓸한 현실을 맞이해야 했다.

아우디는 2만 5,615대, 볼보 1만 5,053대, 폭스바겐 1만 4,634대, 미니 1만 1,148대, 지프 1만 449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볼보에 밀렸고, 미니와 지프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르쌍쉐가 못한 것도 있지만
벤츠, BMW의 인기가 매우 높다

르쌍쉐가 벤츠, BMW보다 덜 팔린 데에는 르쌍쉐가 못한 것도 있지만 국내에서 벤츠, BMW의 인기가 이전보다도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차가 대중화된 지 10년이 넘는 동안 벤츠와 BMW는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높여오고 있었다.

예전에는 수입차 자체를 보기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시골을 가도 벤츠나 BMW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특히 부자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BMW와 벤츠는 거의 국민차 수준으로 보인다.

벤츠, BMW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았다

벤츠 판매량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한 차는 단연 E클래스다. 벤츠 1위이자 수입차 전체 1위다. 무려 2만 6,081대를 판매했다. 두 번째는 S클래스로, 9,929대를 판매했다.

계속해서 GLE가 6,852대, GLC가 6,281대, GLB가 5,219대, A클래스가 4,522대, CLS가 3,429대, C클래스가 2,734대, G클래스가 2,011대, AMG GT 4도어가 1,769대를 판매했다. 그 외에 마이바흐 S클래스가 662대, 마이바흐 GLS가 104대, EQS도 벌써 136대가 팔렸다.

BMW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한 차는 역시 5시리즈다. BMW 1위이자 전체 2위다. 무려 1만 7,738대를 판매했다. 두 번째는 3시리즈로 7,979대를 판매했다. 벤츠가 프리미엄에 강점을 둔 반면, BMW는 스포츠성에 강점을 두다보니 이런 차이가 나타났다.

계속해서 X5가 5,594대, X3가 4,474대, X7가 4,210대, X6가 4,029대, 6시리즈가 3,406대, X4가 3,270대, 7시리즈가 2,686대, 1시리즈가 2,347대를 판매했다. 또한 벤츠는 세단을 더 많이 팔았고, BMW는 SUV를 더 많이 판 특징도 있다.

벤츠와 BMW
저력이 대단하다

벤츠와 BMW 판매량 상위 모델을 살펴보면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 모델도 아니고 꽤 비싼 모델들이 차지했다. 벤츠와 BMW의 저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E클래스와 5시리즈도 기본 가격 6천만 원대인 고가의 차량이며, 벤츠는 기본 1억 중반인 S클래스가 무려 1만대 가까이 팔았다.

그 외 1억 내외에 책정된 GLC와 X5도 판매량이 상위권이고, 볼륨 SUV 모델이자 6천만 원대 이상인 GLC와 X3도 상위권에 있다. 그 외에도 CLS, G바겐, AMG GT 4도어, X7, X6, 6시리즈, 7시리즈도 꽤 많이 팔렸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어
브랜드 가치 높은 수입차로 수요 이동

벤츠와 BMW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먼저 국산차의 가격이 꽤 많이 올라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 예를 들면 벤츠와 BMW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E클래스와 5시리즈는 엔트리 트림 기준으로 6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반면 동급 모델인 제네시스 G80은 시작 가격은 5천만 원 초반이지만 옵션 몇 개 선택하면 가격이 비슷해진다. 그렇다 보니 G80을 사려던 소비자들이 벤츠, BMW에 눈이 가게 된다.

비슷한 가격으로 꿈꿔왔던 벤츠, BMW를 탈 수 있다면 누구라도 끌리게 될 것이다. 옵션은 G80쪽이 더 좋지만 브랜드 가치는 벤츠, BMW 쪽이 더 높다 보니 G80 대신 E 클래스나 5시리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발품을 잘 팔 경우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점도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데 한몫한다.

젊은이들의 벤츠, BMW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예전에는 집안이 정말 부자가 아니었다면 수입차 자체를 꿈꿀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중장년층에게도 수입차의 벽은 꽤 높았는데, 젊은이에게는 그야말로 하늘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벤츠와 BMW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수입차를 들여오면서 예전보다 수입차 진입 문턱이 많이 낮아져 젊은이들도 요즘 꽤 구입하고 있다.

벤츠의 엔트리 모델인 A클래스와 BMW의 엔트리 모델인 1시리즈는 4천만 원대에 책정되어 있다. A클래스는 할인이 거의 없어서 4천만 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고, 1시리즈는 할인받으면 3,580만 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 가격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직장에 취직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선수금을 어느 정도 모아 뒀다면 할부를 통해 구입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A클래스와 1시리즈는 젊은이들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며, 그 외에 C클래스, 3시리즈, 더 나아가 E클래스, 5시리즈를 구매하는 젊은이들도 꽤 있다.

다만 자신의 수입에 비해 너무 무리한 구입을 한 나머지 카푸어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할부 값을 내지 못해 차를 압류당하거나 차가 고장 나 수리비가 많이 나왔는데, 수리비를 못내는 경우가 있다. 수입차를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전에 자신이 차를 구입해 유지할 능력이 되는지 신중히 고민하자. 그 외에도 이유가 몇 가지 더 있지만 크게 보면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수입차가 성장하는 것은 좋지만
AS 발전에도 신경 써야…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차다 보니 국내 자동차 시장과 별로 연관될 거 같지 않아 보이겠지만 일자리 창출, 국내 협력업체와 계약을 통해 수입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생각보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꽤 많이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BMW가 국내 투자를 많이 한다.

하지만 AS 서비스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대부분의 AS 직원들은 잘 응대해주지만 일부 딜러의 불친절함, 무능력한 대응, 책임을 미루려는 행위 등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많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깎고 있다. 벤츠, BMW도 예외는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AS도 발전시키는 모습도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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